2004년 01월 28일 04:43:51

아무래도 아이들끼리 있으면 싸우기도 하고 놀기도 하고 그렇게 자란다는건 안다..

헌데 어제 유치원으로 아이를 데릴러 갔더니 선생님들이 너무 미안해 하신다...

성빈이 눈밑에 약간의 멍든 자국과 볼에 약간에 끊긴 자국...

그리 심해 보이지는 않지만 보기 좋은 상처는 아니였다...

아무래도 얼굴이다 보니.....            

아이들끼리 싸움이 붙었단다....

전에도 말했듯이 울 성빈이는 너무 남의 일에 간섭을 많이 한다.....

학교에 정아라는 여자아이가 있다... 성빈이보다는 2살은 더 먹은것 같은데...

선생님들 말에 의하면 손이 좀 많이 가는 아이라는 말씀은 하셨다...

헌데 울 아들이 그 꼴을 못 보는거다....

그 아이가 다른 아이들 물건을 만지거나 가지고 있는걸 가만두지 못하고 참견을

하는거다...  울 아들은 그런면에서는 칼이다... 제 물건과 남의 물건에 대해서

확실한 개념이 있는지... 제가 보는 앞에서 다른 아이가 원래 가지고 있던 아이의 물건을

가지고 가면 참지를 못하고 제가 다시 뺏어서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는 식이다...

한마디로 싸움을 말리려다 제가 대신 싸우는 타입이라고 해야 하나....

정식한것도 좋고 되돌려주는것도 좋지만 남의 일에는 제발 참견을 안했음 하는 바램이

크다... 그러다가 자라서도 다른 사람들 일때문에 제가 싸우고 들어오는 일이 생길까봐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그런 성격탓에 아직 유치원 생활한지 한달도 안됐는데 벌써 통반장을 다 한다니...

정아라는 아이가 싸나운 편인지 다른 아이들은 그 아이에게 대드는애가 없다는데

성빈이가 유일하게 그 아이의 행동을 못 마땅해 한다고 선생님이 그러신다...

싸우다 정드는거 아닌지 모르겠네.....

헌데... 어제는 영광(?)의 상처를 가진 아이가 울 아들뿐이 아니였다...

캐이시라는 사내아이도 얼굴에 크게 손톱 자국이 생긴것이 아닌가...

캐이시 어머님도 남자아이들이니깐 놀다 다칠수도 있고 하는건 괜찮은데 얼굴에

생긴 상처가 흉이 될까봐 걱정을 하신다... 그 아이는 다른 자매들과 싸움이 붙었다는데...

이런 이런 사내녀석들이 여자아이들한테 맞아서야....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끼는 건데... 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들에 비해 싸나운것 같다...

나도 성빈이 밑으로 딸을 키우는데 확실히 성빈이 애기때에 비해 더 앙칼진걸 느끼게

된다.....  이런면에서는 딸가진 부모는 오히려 걱정할 필요가 없을것 같다....

성빈이의 성격은 어리지만 자신의 주관이 뚜렸하다...

그런탓인지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단점도 되는것 같다...

선생님들도 그런 말씀은 하신다..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다보니 이해력도 빠르고 의사표현이 확실하다고... 헌데 자신이

아니다 싶거나 만져보고 싶은것에 대해서는 끝까지 고집을 피워서 그점 때문에 손이

간다고....  일단 한번 자신이 체험을 하면 그다음에는 미련을 두지 않는데 그전에는

어떻게 해서든 자신이 하려고 하는 고집을 피운다....

학교에서 잘 교육시켜주길 바랄뿐이다... 아무래도 엄마나 아빠랑 있는 시간보다

학교에서 있는 시간이 많으니깐...

싸운것에 대해서는 성빈이한테 따로 할말이 없었다...

차에 앉아서 손으로 턱받치고 딴곳을 바라보는 녀석을 보니 뭔가 큰 고민이 있는것

같다....  성빈이 울었어... ? 울었어.... 친구랑 싸우지마...  말이 없다...

32개월짜리가 그 말을 알아들었을까??? 아마 못 알아들었겠지만..

집에와서 세수 시키는데 얼굴이 아프단다... 넘 속상하다.... 

 

원래 약싹 빠른 사람은 싫어했지만 자식일이다 보니 울 아들이 차라리 다른 아이들처럼

방관자가 되길 바라는 맘은 어쩔수가 없는것 같다.....

 

성빈아...

그래도 제발 맞고 오지는 말아라... 엄마 참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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