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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피니아 전기 18 - 아득한 별의 흐름에 -하
카야타 스나코 지음, 오키 마미야 그림, 김소형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앞부분에서 리의 잘남을 설명하는 데 소요되는 묘사의 구태의연함을 뛰어넘어, 정말정말 싫어하는 전쟁씬도 뛰어넘어 오로지 '홈코메디러브'와 '암살자 러브', '늑대러브'의 마음가짐만으로 레포트 쓰면서 사흘동안 16권 돌파. 잠을 못자서 어지럽다. 지금은 과사무실. 잘난 놈들만 무더기로 나와서 너무너무너무너무 곱하기 100정도로 재수 없지만 그냥 참고 보고 있다. 나는 그냥 뭐랄까.. 홈코메디가 좋다. 가끔 자신은 인간이 아니라면서 '괴물'이라고 인간이 말하는 것에 의외로 신경쓰고 있는 리를 보면 왠지 '니가 괴물이고 정말 인간이 미우면 인간에게 괴물이라고 불린다고 그리 싫겠냐.'라고 묻고 싶어진다. 좋아하니까, 함께하고 싶으니까, 정말 싫어하는 인간이 아니라면 그런 소리를 듣고 싶진 않은 거겠지. 그냥 익숙해지긴 했지만. 아무리 봐도 리는 바보 같아서, 16권까지 온 지금에야 귀여워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윌 같은 아저씨는 솔직히 싫고, 만만치 않게 닮은 발로도 싫다.(사촌 아니랠까봐) 솔직하지 못한 나시아스나 이븐 쪽이 오히려 취향이랄까. 셰라는 그 중에서도 가장 맘에 들지만 리에게는 좀더 덤벼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달이나 해나 앙숙해도 괜찮지 않아? 라는 게 내 지론.
음, 그래도 지금까지 여전히 맘에 안드는 것 하나를 들자면, 전쟁 전쟁 전쟁. '전기'니까 당연하지만, 그래도 역시 조금 투덜거리고 싶을 정도. 나는 정말로 전쟁이 싫다. 그냥 뭐랄까 상당히 찝찝하게 그려져 있어서, (리얼하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미묘하게 이상적이랄까..) 마음에 얹힌다. 어쩔 수 없지. 홈코메디를 즐기자. 내가 생각하기에 이 책의 진가는 홈코메디에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