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의 아홉 번째 다리
디르크 로스만 지음, 서경홍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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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4-255

 

◐ p.203

G3는 많은 국가들로부터 환경 독재국으로 비난받을 것을 각오하고 있습니다그런 비난은 지구와 생명체에 처한 위험한 상황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과 정부로부터 나올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지만 탄소중립을 시행하지 않거나인구감소를 위한 산아 제한을 시행하지 않는 나라를 향해 군사행위와 경제제재를 시행하는 것은 옳은 것일까지구를 위해 인류를 위해대재앙을 막기 위해 시행하는 강압에 대해 여러 생각이 들었다우리 모두를 위한 일인데도 강압적으로 밀어붙여야만 가능해지는 상황도 씁쓸하지만좋은 결과를 위한다는 이유로 폭력을 정당화 하는 것은 과연 옳은 것일지도 생각해 본다. G3는 자신들의 협정을 위해 군사적 행동을 준비하며 NATO와 UN에서도 탈퇴한다이들의 행보를 각국의 언론은 '선의 독재자' '생태 전제주의' '세계의 구조조정이라는 단어로 표현한다와닿는 단어들이며지구를 위해 다행이라는 생각보다는 또다른 걱정거리가 생기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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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31

"말하자면 그것은......"자이츠가 말했다. "지구의 녹색 허파는 인공적인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졌다는 얘기군요."

p.248

동맹의 접근방식을 지지하는 G3 진영이 있었다이들은 주권과 국권의 가치민주주의와 자결권을 양보해야 한다고 했다자유주의 진영은 이들과는 반대로 인간의 자유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완강하게 버텼다목적이 무엇이든 어떤 공격도 받아들이거나 협상할 수 없다고 고집했다.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는 국민 계몽피임약 보급소규모 가족을 위한 추가자금 지급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강제 결혼을 금지시킨다이는 모두 인구증가를 막기 위한 G3의 제안을 받아들여 시행된 것들이다반면 인도는 중국러시아 및 미국의 환경 요구사항을 강하게 거부하여 수출 제한 조치를 받고금융거래도 중지된다. G3의 골칫거리는 브라질이었다브라질은 지구의 허파가 존재하는 땅이지만 그들은 그것에 대해 무지했고신경쓰지도 않았다.

 

여가를 위한 개인의 여행은 허락되지 않고출력이 큰 자동차 운행은 금지되고소비 규제는 인간의 기본권인 자유를 침해했다또한 3대 강국의 생태 독재는 실업자를 발생시키고경제를 붕괴 시켰다게다가 그들은 그들이 밀어붙인 정책에 대한 성과를 세계에 보이기 위해 유전자 변형 식물로 세상을 채워야 했다.

 

G3의 환경을 위한 화합과 발전을 모두가 반기거나 좋아하지는 않는다모든 힘에는 대척점에 위치해 있는 정적이 존재한다그들은 오히려 3대 강국의 환경을 위한 화합을 이용하여 갈등을 야기 시켜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조용히 은밀하게....그리고 그들의 은밀한 대화를 요리에만 진심이었던 '히카르두가 듣게 된다히어로의 탄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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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의 아홉 번째 다리
디르크 로스만 지음, 서경홍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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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rt - p.143

 

◐ p.13/ 프롤로그

인간이란 종은 환경을 파괴하고 지구를 사람이 살 수 없는 위험에 빠뜨렸다.

우리의 후손들은 우리를 어떻게 돌아볼까?

아니면 우리를 돌아볼 사람은 아무도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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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으며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면 우리와 지구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우리는 남녀노소 모두가 알고 있다도래할 당연한 위험을 알고 있으면서도행동하지 않는 우리는 지금 다양한 이상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문어의 아홉 번째 다리]는 기후위기를 소재로 한 독특한 제목의 작품이다두 개의 축으로 구성된 이야기는 2022년부터 2025년 사이 환경 위기를 둘러싸고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2100년 파리에서 옛일을 회상하는 과학자들의 담소로 이루어져 있다그리고 서로 다른 시간 속 '문어'가 존재한다왜 문어일지는 더 읽어보아야 알 것 같다.

 

섹스에 관심도 없으며책도 읽지 않고종교도 친구도 없으며 운동도 좋아하지 않고 외모도 불품없는 서른두 살의 히카르두 다 실바는 요리에만 관심이 폭발하는 청년이다그런 그가 어느 날 세상을 구하고그는 2019년 4월 19일의 시점엔 그런 것에 대해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다.(p.27)

 

2020년 지구상의 막강한 권력을 가진 존재 미국러시아중국의 3대 강국은 비밀리에 환경문제에 대한 협상에 돌입한다그들의 협상 내용은 화석 연료 사용 제한세계 인구증가 한정시키기열대우림 보호였다이에는 막대한 재정 부담을 수반하고 이를 위해 3국은 군비축소와 국방비 감축을 약속했다또한 신뢰 구축의 조치로 핵무기를 50% 감축하고 핵탄두를 폐기하기로 협상한다.

 

3국의 기후위기를 위한 협상을 모두가 반가워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들의 행동을 불편해 하는 이들이 존재한다비밀요원거물 은행가마약 거래상아프리카의 독재자무기거래상들은 3개국이 협상으로 약속한 평화에 반대한다싸움과 불안 속에서 이익을 챙기는 이들에게는 이 평화는 그들의 평화가 아니었다.(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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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대화를 시작합니다 - 편견과 차별에 저항하는 비폭력 투쟁기
외즐렘 제키지 지음, 김수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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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3~The end

 

p.271

코란은 우리를 하나로 묶어 주지만, 나는 바로 그 코란이 우리를 갈라놓는 데 이용된다는 것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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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극단주의자 마흐무드는 터키의 억압에 대항했던 소수민족 쿠르드인이다. 그는 덴마크로 망명하기 전까지는 이슬람이라는 종교를 자신의 선택에 의해 버리기도 했었다. 자신의 민족을 억압했던 터키와 전쟁을 벌이기 위해선 이슬람 신앙을 공유하는 사람들과는 전쟁을 금한다는 교리를 깨야 했기에 부모와 종교적인 갈등을 겪으면서도 저항 운동을 위해 이슬람을 거부한다.

 

마흐무드는 쿠르드 단체의 핵심 인물이 되고, 오랜 투옥 끝에 덴마크로 망명한다. 그는 망명 후 쿠르드 단체의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되며, 오히려 자신의 단체로 부터 제거 대상으로 지목된다. 이에 회의를 느껴 '코란'에 매달리게 되고, 이후 그는 완전한 이슬람극단주의자가 된 것이다.

 

마흐무드가 믿고 추구하려는 가치관이 과연 존재하는지 의문스럽다. 자신의 상황에 따라 추구하는 가치관이 바뀐다고 밖에 볼 수 없는 행보이다. 중요한 것은 그는 자신이 믿겠다고 결정한 것에 대해 극을 달려 추구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는 극단을 즐기고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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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35

그렇다. 요한은 단지 자신이 믿는 것을 위해 싸우고 있을 뿐이었다. 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는 둘 다 대화를 통해 태산도 옮길 수 있다고 믿는다. 다만, 그는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은 것뿐이다. 그의 싸움도 나의 싸움만큼 정당하다. 무기나 강압적인 행동을 동원하지 않는 한, 나만큼 그도 자신이 믿는 바를 위해 투쟁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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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를 질병으로 정의 내리고, 어떤 상황이든 이혼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예수를 믿지 않으면 지옥불에 빠진다고 굳게 믿는 극단적인 그리스도교 단체들이 있다. 이들은 변화를 반대하고, 자유로움을 변덕스럽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대에 따라 변화한 다양한 가치관을 반대한다.

 

시대는 변한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오래된 믿음과 진리만을 고집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종교의 말씀을 따르는 목적이 말씀을 실천하는 것에 있는 것인지, 종교를 통해 위안을 얻어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힘을 얻는 것에 있는지 극단적으로 종교의 말씀에 매달리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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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377

터널 끝의 빛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 끝에 빛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터널이 굽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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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나와 다른 사람들의 대화는 불필요하며, 상대를 변화시킬 수 없다고 말한다.(p.361) 개인들의 대화는 무의미하며 집권 권력이나 지도층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험한 발상이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제시하는 권력이 사회를 장악하면 역시나 또다른 쪽은 권력을 통해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말할 것이다.

 

대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이유는 서로가 상대를 자신의 방식으로 바꾸려는 목적이 너무 뚜렷하기 때문이다. 모두의 의견은 소중하며, 모두가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할 권리는 동등하게 보장되어야 한다. 또한 서로의 다름을 인식하고 존중하며 ,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고 우리 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오래 걸리더라도 찾아야 한다. 해결되지 못하더라도 상처는 남기지 말아야 한다.

 

공감의 힘은 크다.(p.414) 상대의 입장이 되어 공감을 하다보면 내 입장만 고집할 수는 없게 된다. 상대를 인정하고, 잘못이 있다면 서로를 들여다보고 사과하며 , 가진 것을 서로 나눈다면 분쟁을 넘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해 싸우는 가수 '아치노암'의 생각에 동의한다. 또한 '대화'의 힘을 믿는 저자 외즐렘의 의견에도 귀기울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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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난 - 2022년 제45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손보미 외 지음 / 문학사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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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강화길/우수작

 

◑ p.182-183

나는 그곳에 너와 함께 숨었다네가 또다시 버둥거렸다내게서 빠져나가려고 애를 썼다나는 다시 너를 달랬다괜찮아괜찮아다 괜찮아질 거야내가 설명할게언제나 그랬으니까뭐든 설명하면 다 해결할 수 있었으니까납득할 수 있었으니까받아들이게 되었으니까너도 그럴 수 있을 거야그리하여 나는 너를 확 끌어안았다네 턱이 내 어깨에 묻혔다네가 헉하고 숨이 막히는 소리를 냈다그리고 바로 그 순간이었다그것이 내 앞으로 천천히 다가왔다우리는 서로의 눈을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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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감각 능력이 떨어진다그래서 강화길 작가의 단편 [복도]를 읽는데 어려움이 있었다작가가 묘사하는 집의 위치와 형태가 도저히 머리 속에 그려지지 않아서 답답했다나에게는 작가가 구현하는 집의 모습를 알 수 있는 삽화가 절실하게 필요했다하지만 작품 전체에서 풍겨나오는 미스테리하고 음산한 기운은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강화길 작가의 [복도]는 기괴하다게다가 마지막 전개는 충격적이고 스산하다. ''가 했던 것이 무엇이었든 그것은 변명 혹은 해명이 필요한 행동이었을 것이다복도 끝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자신의 집을 설명했던 것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상대를 납득시키거나받아들이게 할 수 없을 것이다.

 

강화길 작가의 시선과 필력에 매혹되었다제목 때문에 관심이 일었던 [대불호텔의 유령]을 빨리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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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난 - 2022년 제45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손보미 외 지음 / 문학사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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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난-손보미 대상 수상작

 

◑ p.29

어머니의 거실 집 중앙에는 커다란 책상이 하나 있었다사실 나는 그게 식탁이라고 생각했지만어머니는 그걸 언제나 책상이라고 불렀고나에게도 그렇게 말해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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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고흘러가는 대로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여진다그들은 모두 화가 나있는 듯 보이지만 의연한 척 한다.

 

''의 엄마는 외도를 한 아빠에게 실망하고 절망하지만 의연한 척 이혼을 진행했을 것이고, ''의 아빠는 외도가 사랑이었다고 생각했지만 일탈이었을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아빠와 결혼을 한 젊은 여자는 자신의 선택에 자신이 있었지만과연 그 선택이 자신의 젊은 날과 직장을 포기할 만큼이었을까 의구심이 들었을 것이다.

 

''는 우연히 쇼파 밑에서 발견한 아빠의 라이터를 가지고 옥상에 올라가 종이를 태운다종이는 짧게 불꽃이 일지만 곧 사그라든다. ''는 의식을 치르듯 25층 맨션의 옥상까지 계단으로 올라가고종이들을 한 장 한 장 태운다. '의 일렬의 의식들은 들키지 않았지만옥상에는 '불장난'의 흔적이 남아있다그 흔적으로 ''는 모든 것이 발각되기를 원한다.

 

잔잔히 옥죄어 오는 탁한 공기가 사람을 더 힘겹게 한다조여오는 숨막힘과 곧 숨을 쉴 수 없게 될 거라는 두려움까지 합처져서 더 힘겹다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든지집 밖으로 나가 버려야 한다.

 

읽는 내내 긴장감이 느껴지는 단편이었다예민한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주변의 잡음이 팽팽하게 전달되었다. '손보미'작가의 장편들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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