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이 내게 준 길입니다 - 스치는 바람 소리도 하나님 세상
장진희 지음, 김주은 일러스트 / 샘솟는기쁨 / 2024년 12월
평점 :
#당신이내게준길입니다 #장진희 #샘솟는기쁨
<당신이 내게 준 길입니다>는, 삶으로 써 내려간 몸의 글, 마음으로 써 내려간 서정시, 함께 울고 함께 웃게 하는 글, 만들어 낸 것이 아닌 만들어 가신 그분을 따라 그분과 함께 써 내려간 시편 151편이다. 🍒
글과 글 사이를 따라 하나님의 사랑의 눈물이 흘러 흘러간다.
도랑을 지나 물길을 만들고 하나님의 눈물이 되어 흐른다.
눈물을 잃어버린 시대와 세대를 안고 함께 운다.
읽는 이로 하여금, 이게 사랑이구나, 이게 눈물이구나, 이게 인생이구나 하며, 가슴을 시원하게 하며, 가슴을 쥐어짜게 한다. 유년 시절에 가을이 찾아오는 개울에 발목을 담그고 낙엽을 따라갔던 날처럼 시린 마음이 차오르게 한다.
‘글은 이렇게 써야 한다.’라고 가르쳐 준다. 🌳
무채색이 아닌 파스텔로 칠하는 화가처럼, 절제된 언어로 써가는 베셀 작가의 글 쓰는 솜씨를 배울 수 있다.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촌스럽지도 않게, 눈이 부시게 푸르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는 이에게 살며시 찾아와 동행하게 한다.
글을 쓰려거든 이렇게 써야 한다고 교과서처럼 가르쳐 주는 아주 좋은 글쓰기 교본이다.
맑은 눈으로 시작한 독자라 하더라도, 금새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 같은 눈물로 책장을 적시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읽고 밑줄 그으며 마음과 삶에 확실하게 새기게 한다.
건조한 삶이 물기 가득한 식물로 가득한 논밭이 되는 것처럼, 쪼개지고 갈라져 먼지 풀풀 나던 여름날의 신작로 같던 마음에 촉촉한 물기로 가득하게 할 것이다.
복잡하지 않고 시원시원하게 신작로를 함께 걷던 친구처럼 어깨동무하며 걷게 하는 장진희 작가의 멋스러움이 그대로 나타난다. 폼나지 않는 폼남, 멋내지 않는 멋스러움이다.
글은, 읽는 사람의 마음에 그림을 그리게 해야 한다고 했던가.
책을 읽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게 한다. 부모님, 가족, 그리고 나의 모습까지.
하나님께서 주신 글 쓰는 재주, 하나님께서 주신 베셀의 작품이다.
눈물마저 웃음으로 웃음 짓게 하는 위트의 사람이다. 순간순간 터져 나오는 위트가 멋이다.
🌿
비극의 삶을 희극으로 만든 인생의 개발자인 작가.
슬픔에 겨워 꾹꾹 눈물 흘리고 저주하며 세상을 등질 것 같은 사람들을 만나며, 함께 울고 함께 통곡하고는 새로운 인생길을 걷게 한다.
“사모님, 저는 그 길에서 하나님을 만났어요. 너무 고통스러워서 찾아갔던 예배당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해갔어요. 그리고 숨을 쉬었어요. 제 삶의 모든 것은 하나님이 제게 주신 축복입니다.”라고 고백하게 만든다.
작은 교회를 섬기는 가족의 아픔을 기쁨으로, 비극 같은 삶을 희극으로 바꾸는 장르의 천재인 작가가 아닐까 싶다.
☘️
살아 생동하는 <당신이 내게 준 길입니다>
글이 살아있고, 글이 숨을 쉰다. 글은 문장이 되고, 문장은 책이 되어, 읽는 이의 마음을 찾아간다. 같이 웃고 같이 울게 만든다. 독자로 하여금 자녀의 귀가를 숨죽이며 기다리는 엄마 아빠로 기대하게 한다.
숨바꼭질할 때면, 글 읽는 이도 함께 숨죽이며 기다리다 ‘또 숨었구먼’ 이라는 소리가 들리면 금방 웃어버리는 독자가 된다. 웃음을 참기가 힘들다.
슬픈 이야기를 읽노라면 마음으로 찾아온 엄마 아빠의 이야기가 내 유년의 이야기와 만나 꺼이꺼이 울게 하고, 책장마다 눈물 꽃 피어 향기를 토해낸다. 징하게도~
마침내 산송장 같은 마음은, 생명을 얻어 호흡하게 한다.
펜을 쥐고 마음을 쏟아 글을 쓰게 한다. 그리움의 이야기 하나, 둘 그리고 셋, 그리고 바람, 눈물, 강, 눈..
눈 쌓인 겨울 산의 토끼 되어 뛰게 한다. 쉬지 않게 하고 살아있게 한다.
붉은 꽃이 피었다~ 💐
농약 줄 잘 잡아 주어 아빠의 큰 힘과 용기가 되어 주던 소녀가, 검정 고무신 신고 구불구불한 논길을 걷는다. 걷다 발견한 뱀은 무섭고 징그러운 것을 넘어 상처나 피흘린 것보다 더 붉은 사랑의 꽃으로 피어난다.
소녀의 가슴에 강에서 놀던 친구들의 웃음소리보다 더 큰 사랑의 울림을 준 아버지의 날쌘 발걸음과 거친 숨소리가, 아프고 힘든 딸 ‘솔’을 안게 하였고, 성도의 아픔과 한숨마저 안았다. 그 큰 가슴에 붉은 꽃이 필 때, 하늘 향한 울부짖는 기도 꽃이 되고 사랑의 열매 되어, 한 영혼을 안고 기도하는 예수님의 심장을 닮고 성도의 어미가 되었다. 길잃은 고양이의 동무가 되어 안고 닦아주고 먹이 주며 사랑으로 동행한다.
김영춘 목사의 아내와 영원한 산과 솔의 어미로 함께 길 가는 붉은 꽃
얼음꽃이 피었다~ 🌵
섬진강 독자마을에,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성탄절 새벽 송으로 들려주고 싶었던 섬진강 소년의 용기처럼, 이 책은 얼어버린 세상에 구주 탄생을 기쁨으로 전해주고 싶어 한다. 섬진강 소녀의 아름다운 이야기 그리고 섬진강 소년의 몸에 남긴 얼음꽃처럼.
사랑 꽃이 활짝 피었다~ 🍄
사랑은, 아픈 눈물과 추억을 먹고 자란다.
“우리는 아빠 엄마의 특별한 사랑을 먹고 자랐어.,, 우리가 이렇게 잘 큰 건 다 아빠 엄마의 눈물이었고 기도였어”라며 하룻밤 가족 여행을 떠난 곳에서 눈물로 고백한 딸, 그 고백과 함께 흐르는 아빠의 눈물을 쏟으며 남긴 고백은 강심장 일지라도 통곡하게 한다. “딸을 본 남편은 목울대를 치고 올라오는 눈물을 참으려고 애쓰는지 꺽꺽거렸다. 하지만 눈물은 터져 버렸고 삽시간에 안경을 얼룩지게 했다.”
그뿐인가, 장진희 작가는 엄마로서, 자녀 잃은 암사자처럼 포효한다.
“하나님,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예요?”
“하나님 제가 엄마예요.”
수없이 찾는 하나님, 하나님, 하나님,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예요?
하나님, 제가 엄마예요.
하나님을 수없이 절박하게 찾는 자들에게 하나님은 더 가까이 오신다고 했던가?
하나님, 저예요 하나님 제가 엄마예요.
울부짖는 암사자의 울음, 그것이 자식을 살릴 수 있다.
외치며 우는 눈물, 가슴을 쥐어짜는 어미의 눈물
“나의 하나님이 우리 딸들의 하나님이란다.”
어미 아비 닮아 포효하는 어린 사자들의 고백,
“엄마, 하나님이 우리 삶을 지키신다고 늘 이야기 해 줬잖아. 나도 솔이도 하나님을 알아. 우린 엄마 아빠를 통해 그 하나님을 보면서 자랐거든~”
딸의 아픔을 듣던 날, 작가는 이렇게 울부짖는다.
“하얀 베개 속에 꼭꼭 눌러놨던 기쁨과 소망을 절망이 끄집어내더니 날개 치듯 온 병실을 휘저어 버렸다.”
“인간의 슬픔과 고통이 커다란 빗자루가 되더니 불확실성을 가진 마음으로 삽시간에 두려움을 쓸어 담았다. 휘몰아쳐 쌓이는데 멈춤 버튼을 찾질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마음을 걷잡을 수 없어 절망으로 딸에게 향하는데 막질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시의적절한 언어 구사, 언어의 마술사. 언어의 개발자, 믿음은 삶으로 증명된다.
카~
읽을수록 짙어가는 사랑 냄새는, 개망초꽃을 통해 아버지의 사랑을,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환송하려는 자식의 애타는 사랑의 노래가 되어, 님을 향한 노래가 되어 가슴을 파고들어 눈물짓게 한다.
장진희 작가의 별 그리고 바람 🌲
자연을 통해 나는 새 한 마리에게서조차 하나님의 일하심을 듣고 하나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깊은 영성으로 하나님의 품 안에 안길 수 있다. 혹독한 겨울을 지난 저 새는 봄을 따뜻하게 맞이하며 봄 하늘을 날아갈 수 있을까?
자연....그 앞에 가만히 서 있어도 하나님의 신비한 세상이 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부유함의 목록 같은 돈, 사람, 물건들이 내 곁에 남아 있지 않을 때, 비로소 그분 앞에 나가 이 모든 것 위의 그분으로 인해 예배하고 기뻐하게 된다. 그 때, 하늘이 열리며 무명수건 같이 하얀 천사들의 환대 하는 손짓을 보게 될 것이요, 장롱 속의 공간 같이 넓은 하늘에 뜬, 영롱하고 찬란한 빛을 발하는 별들이 도,레,미,파~ 노래하며 맞이할 것이다.
비로소 인생은 찬란한 그 무엇을 가지고 살았느냐가 아닌 하나님을 만났느냐로 인정될 것이다. 보이는가 그분. 들리는가, 그분의 사랑의 음성, 오늘 나의 시간을 떠나 하나님의 시간을 살아가게 한다.
당신이 내게 준 길입니다 🍒
절망의 구덩이로 쳐 넘는 것 같은 순간에도 끝없이 하나님을 의지하고 견디고 서서 눈물로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노래하는 모습, 신앙이란, 믿음이란, 이미 승리를 약속했지만 고난의 진흙 구덩이를 밟아야 한다는 것.
신앙은 삶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것, 오랜 이야기를 다시 그 시간으로 찾아가는 저자의 마음이 오롯이 느껴져 함께 울어야 했다. 목울대를 치고 올라오는 눈물을 닦을 새도 없이 흘러야 했다.
“딸들이 주님을 사랑한다고 찬양할 때, 가슴속에 있던 행복이 튀어나와 시끄럽게 떠들며 하나님의 사랑과 지혜를 채워줬다. 몸과 마음으로 고백하는 하나님을 향한 한 걸음이 되었다.”
“당신이 내게 준 길입니다.” 🦀
하나님께서 주신 길은 실패란 없는 법,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길입니다.
가족과 함께 가는 길은 얼마나 행복이고 즐거움인지요.
주여, 하나님께서 주신 이 길을 기쁨으로 용기 있게 걷게 해 주세요.
하루를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다.
아픔은 여전하고 현실은 고통이지만 그래도 하나님과 함께 있는 것이 기적이다. 그래서 삶은 살아갈 의미가 있다. 살아갈 맛이 있다.
아픔의 순간, 그 긴 순간에도 불평하지 않는 딸의 모습은, 하나님을 향한 신앙이고, 하나님의 가슴을 아리게 하는 자녀의 자람이고 성숙이다.
성공만을 자랑하고 성공만이 신앙인양 하는 잘못된 신앙관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일하심은 성공이 아닌 현실의 아픔과 고난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다.
나도 솔이도 하나님을 알아. 하나님이 우리 삶을 지키신다고 늘 이야기 해줬잖아. 아브라함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심을 믿고 고백하는 것은 겨울 산을 넘는 사람들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세찬 바람도 막을 수 없고, 힘차게 한 발 한 발 내딛는 모습이다.
🚗
<당신이 내게 준 길입니다>는, 삶으로 써 내려간 몸의 글, 마음으로 써 내려간 서정시, 함께 울고 함께 웃게 하는 글, 만들어 낸 것이 아닌 만들어 가신 그분을 따라 그분과 함께 써 내려간 시편 151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