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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꼬옥 안아줘요 - 평생 부부사랑을 지속하기 위한 프로젝트
Susan M. Johnson 지음, 박성덕 옮김 / 이너북스 / 2010년 9월
평점 :
새롭게 구워진 빵
애착형성에서 출발하여 긍정으로 인도하는 부부관계 강화방법
심리학자 존 볼비(John Bolby)의 애착이론은 삼 세 이전, 즉 생후 36개월 이전에 부모 또는 양육자와 아동과의 상호관계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것이다. 그는‘사랑의 기초’는 ‘정서적 반응을 주고받는 것’이라 하였다. “불화부부를 치료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적절하게 교육받고 경험이 풍부한 부부치료자가 부족한 것”이다. 또한 이미 출판된 책들은 의사소통방식이나 협상기술, 양보와 타협 등을 가르치고 조언하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 Susan Johnson은 ‘정서중심적 부부치료법(Emotionally Focused Couple Therapy)’을 제시하였고, 여기에서 한 걸음 나가 이번에는‘주고받는 정서적 반응’을 토대로 “날 꼬옥 안아줘요(Hold Me Tight)"를 통해‘애착이론’을 성인-부부관계-에게 적용하고자 하였다.
부부치료자로서 불화부부들에게 주어야 할 치료방법들에 대해서 머뭇거리고 있는 내게 이 책은 바른 길잡이가 되었다. 또한 결혼생활 20여년을 지내고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바쁘게 살아온 세월들을 잠시 돌아보게 하였다. 그리고 그동안 아이들이 우리의 품을 떠난 뒤에 우리 부부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생각에 답을 얻지 못하였다. 그런데 이 책은 행복한 부부관계를 평생 동안 지속시킬 수 있는 대화법에 대해서 소개를 해 주어서 큰 도움을 주었다. 우리의 정서에 맞게 고쳐가면서 사노라면 평생 동안 사랑하며 행복한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애착과 정서적 결합’이 Susan이 제시한 부부관계 회복에 필요한 치료제다.
그래서 ‘애착형성은 사랑의 표현이다.’라고 한다. 애착형성을 말하기 전에 반드시 사랑이 무엇인지를 밝혀야 하는데, 진화론적 관점으로 사랑을 얘기했다. “‘Love’, 사랑은 인간의 중요한 생존 전략이다. 사랑은 단순히 짝짓기와 자손을 퍼뜨리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지 않아도 성관계는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은 인생의 풍랑을 만나더라도 서로 위로해 주고 정서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의미한다....‘나를 꼬옥 안아 달라’고 부탁할 수 있는 애착 대상을 찾는 것은 인간의 기본 욕구로 우리의 유전자에 이미 자리 잡고 있다. 애착 대상을 향한 욕구는 음식, 주거, 성을 향한 욕구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생존, 행복을 향한 기본 욕구의 하나다. 인간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생존하기 위해서 정서적 애착 대상이 필요하다.”
정서적 결합이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정서적 결합은 반드시 있어야 하고, 나를 안아 달라고 할 수 있는 대상을 찾는 것이 사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사랑은 성관계 그 이상이며, 인간의 기본 욕구라고 한다. 그래서 사랑은, “삶을 유지하기 위한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다. 사랑은 산소와 물 등과 같이 인간에게 충족되어야할 기본욕구다. 이러한 사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부부관계에서 유발되는 문제의 핵심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즉 사랑은 기본욕구이다.
이렇게 사랑해야할 부부가 사랑이 없음으로 불화부부가 된다. 불화부부를 회복시키고, 관계를 정상적이고 긍정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랑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사랑할 대상을 찾는 것은 어린 시절, 볼비의 주장처럼 3세 이전에 어머니와 또는 양육자와 아동과의 사이에 형성된 애착형성이 성인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나는 이 말을,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할 수 있다.”는 단순한 논리를 형성하게 한다. 물론 이것은 나의 생각이다.
이 사랑할 대상, 사랑을 나누는 대상, 대상과의 사랑하고 있음을, 사랑받고 있음을 믿고 확신하는 것이 애착이다. 나중에 이 책의 골자가 될 견해들이 여러 상황과 여건 속에서 볼비를 만들어 갔다고 할 수 있으며, Susan의 견해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처음에는 어린 아이들만이 이런 애착형성을 한다고 생각했으나 그가 생각하고 후학들이 발표하기를, 성인에게도 애착형성이 필요하고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이론은 영국의 보수적인 상류층 사람들에 대해서 받아들이지 않고 배척을 당하였는데, Freud가 말한 대로 ‘사랑을 기본 충동의 하나로 여기면서 단순히 성적 도취 상태’로 보았다. 어떤 이들은 사랑을 타인에게 의지하려는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하였고, 그밖에도 도덕적인 관점에서 사랑은 이기적이기보다는 희생하는 것이고, 요구하거나 빼앗기보다는 주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당시에는 007의 제임스 본드나 위험을 홀로 헤쳐 가는 전사의 이미지가 강조되던 시대로 ‘성인은 독립적인 삶을 살면서 자기 충족감을 가져야 한다.’는 사회 심리학적인 사고가 지배적이었던 문화였고, 자신감이 부족하고 자기주장을 못하는 사람을 미분화, 의존성, 공생, 연합의 용어로 묘사하였다. 그러나 ‘효과적인 의존’에 대해 언급하면서 타인에게 정서적인 지지를 요청하는 것을 건강하다고 보는 볼비는 아주 급진적이었고 배척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볼비를 배척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다.
요즘도 정서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사람들에 의해서 ‘의존중독’의 현상이 나타나 결혼한 후에도 여전히 부모의 의견만 듣고 그 의견에 따르는 성인아이가 있는가 하면, 자기의 생각이나 주장 없이 무조건 배우자의 의견과 생각에만 의존하는 무리들이 있다는 것은 간과할 수가 없다.
어떻게 보면 볼비가 배척을 받을 수밖에 없는 주장을 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볼비가 틀렸다는 말이 아니다. 시대를 변화시키기 위한 급진적인 모습에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라고나 할까? 아니면 이해는 하지만 너무 급진적이었다라고 할까?
“애착이론은 사랑하는 사람이 피난처임을 알려준다. 부부 사이에 정서적 접근과 반응이 사라지면 무력감과 고립감이 몰려온다. 이때 몹시 화가 나고, 우울하며, 쉽게 상처받고, 두려움에 휩싸인다. 사랑하는 사람과 단절되면 안전감이 위협을 받는다. 또한 존 볼비가 주장한 애착의 핵심관점은 자기 자신에 대한 시각은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자신의 거울이 되는 셈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유대감이 상실될 때 우울증을 앓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
정서중심적 부부치료의 탄생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일에 빠짐으로서 가정과 배우자에게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음은 사회적으로 남성의 역할을 물질적으로 책임지는 것에 무게를 많이 두기 때문이기도 하고, 볼비의 주장처럼 어머니와의 애착관계가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어머니와의 애착관계는 성인이 되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말함으로 욕구를 충족시켜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함으로 오히려 배우자를 비난하는 부정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어서 불화부부가 되는 것이다.
애착이론은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자신의 거울이다.’
그렇다. 이들을 위해 ‘정서중심적 부부치료’가 탄생을 하였는데, ‘정서적 접근, 반응 및 교감’을 강조하고 있다.
부부가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서적 반응이 매우 중요하다. 부부가 정서적으로 결합하기 위해서는 접근(당신에게 다가가도 되나요?), 반응(당신의 정서적 반응을 기대해도 되나요?), 교감(나를 존중하고 나와 함께 있고 싶어 하는 당신의 마음을 내가 알 수 있나요?)의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어디서든지 나는 아내가 내 곁에 있어 주기를 원한다.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랑 있는 것 자체가 용납이 안 된다. 웃을 수도 있는 얘기지만 남자라서 남편으로서 부인에 대한 애착이 아닐까? 그럼에도 성숙하고 보웬(Bowen)의 말처럼 분화가 잘 된 부부는 함께 있을 때도 좋고, 따로 떨어져 있을 때도 좋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Susan의 말은, 불화부부의 예로서 부부사이가 좋지 않았을 때 갖게 되는 감정의 부정적인 방식을 말하고 있다. 그것은 남편이나 아내가 미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나만 사랑해 주세요’ 또는 ‘그 사람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나요?’ ‘내 곁에 있어주세요’라는 정서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자주 표현함으로서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는데, 표현하지 않고 담아둠으로서 나중에는 침묵을 거쳐 부정적인 방식으로 나가고 불화부부가 된다는 것이다.
Susan은, ‘ 애착이론은 부부관계를 부정에서 긍정으로 인도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의 생각에 영향을 준 존 볼비는, “사랑하는 사람과 주고받은 수많은 상호작용을 일반화하면 사랑을 이해하는 틀이 형성된다고 믿었다. 이런 틀에 의하여 현재관계에 대한 기대와 반응이 생긴다. 부정적이고 혼란스럽고 고통스럽지 않고 긍정적이고 명확하고 적절한 과거의 틀이 형성되어 있으면 현재의 관계에 대한 기대와 반응은 긍정적일 것이다.”라고 하였다.
낭만적인 관계에서 안전한 애착, 성관계, 정서적 지지는 함께 회복된다. 부부는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여 점차 친밀감이 높아지고, 관심과 반응을 보이며 희망을 찾아간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정신적 외상으로 인한 고통은 사건 자체보다는 위로해 줄 사람의 존재 유무가 결정한다고 말한다.
“갈등자체가 결혼 실패의 원인은 아니다. 결혼생활이 실패하는 이유는 감정과 감정적 반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5년 후 부부가 느끼는 행복감의 정도를 예측하는 데는 갈등의 심각성보다 감정반응의 감소가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우리는 감정을 누군가와 나누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사랑하는 사람이 나의 상처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그가 나의 고통과 욕구를 알고 이해해 주고 감싸 주며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부정적인 대화를 하다가 감정을 사용하지 않음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침묵이다. 그런데 절대로 침묵하지 말라.
결혼하고 나서 처음에는 작은 말에도 반응을 보여주던 나의 아내로 인해서 불화는 없었다. 그러다가 아이가 태어나고 그것도 하나가 아닌 둘, 셋이 태어난 후로 쌓여져 가는 감정으로 인해서 아내는 침묵을 사용하곤 하였다. 나는 그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 침묵이 나에 대한 거절과 모욕이라고 생각하였다. Susan의 말처럼 원상처(raw spot)를 건드린 것이다. 사람은 원상처를 자극받은 이후에 나타나는 이차적인 반응에 집중한다. 이차적반응은 방어적 태도로서 위축되고 회피하거나 반대로 분노를 표출하게 된다.”
그래서 침묵은 금이 아니다. 부부관계에서의 침묵은 독이다. 모든 것을 끝내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화를 내더라도 입을 열어야 한다. 침묵하지 말고 입을 열어 말하라. 말하지 않는다는 것은 배우자에 대한 모욕감을 줄 수 있다.
“말하지 않고 침묵하는 것은 자신에게 있는 두려움을 끄집어낸다는 표현이다. 또한 실수할지도 모르고 자신의 숨겨놓은 감정을 들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드러내야 한다. 특히 부부관계에서의 감정을 드러낸다는 것은 갈등을 끝내고 사랑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특효약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침묵을 넘어서“한 사람이 부정적으로 사건을 표현하면, 상대 배우자는 위로와 함께 보다 긍정적인 큰 그림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부부가 감정을 회피하면 부정적인 대화 방식에 빠져들고 만다.
부부들이 결혼을 하고 갈등 상황일 때 회복하기 위해서는 옳고 그름을 말하는 것보다 정서를 드러내고 자신이 필요로 하는 욕구를 드러내는 것이다. 필요한 것을 필요하다고 말하고, 힘들었으면 힘들었음을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서(emotion)란 라틴어 ‘emover(움직이다)’에서 유래했다. 정서가 행동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정서를 드러내면 상대방의 마음은 움직인다. 만일 부부가 재결합하려면 정서를 이용하여 새롭게 행동해야 관계가 변한다. 부부는 용기를 내어 부정적 대화방식에 감춰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정서적으로 반응하라. 정서적인 반응은 사랑을 유지시키는 열쇠이다.”
“펄벅은 ‘정서적인 반응을 받지 못한 사람의 심장은 멈추고 만다.”고 하였다.
“나는 불화부부가 고통에서 회복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는데, 부부가 표현하는 감정에 귀 기울이고 새로운 감정을 경험할 수 있게 치료자는 도와주어야 한다.”
남편과 부인이 나쁜 사람이라서 부부 불화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감정이 격해져서 싸움을 하게 되면 말꼬리를 잡게 된다. 말의 의미와 말하려는 의도를 생각하지를 않는 것이다. 배우자가 무슨 말을 전달 하려는지에 대해서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이미 격해진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단어 하나하나에 부정적인 감정을 싣게 되는 것이 더 싸움을 크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Susan은 불화부부를 통해서 숲을 보는 부부대화법을 소개하고 있다.
제6대화법에서 Susan은, ‘접촉하기- 신체적으로 접촉하라’를 통해서 ‘감각적인 성, 정서적인 성, 조화로운 성’을 소개하면서, ‘행복한 부부는 성관계를 기쁨과 친밀감을 얻는 하나의 방편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불화부부는 성에 매달리고 성관계 자체를 부부 갈등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생각한다.’
기억에 두고 싶은 평범한 말이 있다. “나는 부부 사이에 배려와 위로가 사라졌다고 말하면 살짝 고민이 된다. 부부간에 성관계가 없다고 말하면 염려가 된다. 그런데 부부간에 접촉이 사라졌다고 말하면 심각한 불화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남성들은 성관계를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전하려고 한다. 그에 반해 여성들은 신체접촉을 통해서 그 마음을 받고, 편안함과 위로를 얻기를 원한다. 아는가?“신체접촉은 성적• 애착적 언어”라고 인류학자였던 Asheley Montagu는 말했다. 일반적인 지식으로 ‘접촉과 포옹이 결핍된 어린아이는 뇌 발달과 정서통합 능력, 정서지능 발달이 지연된다.’고 하니 성관계의 범위를 넓게 확대하여서 안아주고, 만져주고, 포옹해 주는 것이 신체적으로 접촉하여 부부간이나 자녀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것이다.
옥시토신, ‘포옹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이 옥시토신은 포유동물에서만 분비되며 행복감과 쾌감, 위안, 평온함을 느끼게 한다. 인간의 경우는 애착대상에게 접근하여 신체적으로 접촉될 때, 특히 성적으로 흥분된 절정기와 수유 중에 옥시토신이 분비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만 하더라도 옥시토신의 분비가 촉진된다. 옥시토신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감소시켜 준다. 심지어 불화부부가 강하게 포옹하는 훈련을 하면 이 옥시토신의 분비로 인해 점차 서로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영장류는 서로 만나고 헤어질 때 애착반응을 보인다. 부모는 자녀가 집을 나서면 습관적으로 입을 맞추고, 돌아오면 포옹하고 환영한다. 이러한 행동을 성인이 되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못할 이유가 없다. ‘당신은 내게 의미가 있어.’ 라는 메시지를 규칙적으로 전달하는 작은 의식관계를 유지시키고 견고하게 만든다.”
포옹이 이렇게 훌륭한 일을 하는지를 몰랐었다. 전혀 몰랐었다. 남자들은 물론 나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남자들은 성관계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알지만 포옹의 훌륭한 점은 배우지를 못한 것 같다. 굳이 포옹의 중요성을 생각했다면 성관계 전의 의식 정도로만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Susan은, 포옹의 훌륭한 점을 여러 사례를 통해 피력해 갔다. 여성으로서의 포옹과 접촉의 필요성과 강점을 강하게 느낀 것 같다.
나는 아침마다 출근하는 아내에게 포옹하며 하나님께 기도를 하고, 엉덩이를 토닥거려주었다. 손을 잡고 기도해 주는 것도 소중하게 생각했던 아내는 남편의 기도와 포옹과 토닥거려줌에 출근으로 인한 스트레스 호르몬이 사라지고 사랑의 호르몬이 분비되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것은 사춘기의 나의 자녀들에게도 적용되었다.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손을 잡고 기도해 주었던 것을 안아주고 기도하며 격려한다. 저녁에 만났을 때는 두 팔을 벌려 ‘어서 오세요. 수고하셨어요.’, ‘공부하느라 고생했다.’고 격려하면 달려와 기쁨으로 안기며 고마워한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은, 부모님의 서로가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이다. 이것은 상담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어서 전혀 새롭지 않으나 그렇다고 질리지 않는 사실이다. “당신이 자녀와 안전하게 결합되면 그 사랑은 자녀의 배우자에게도 전해진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세 살 이전에 어머니와 안전하게 애착을 형성한 아이는 훨씬 많은 동정심을 갖는다고 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안전하게 결합되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에게 쓸 수 있는 에너지가 늘어난다. 다른 사람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정서적 교류가 늘어난다. 많은 사랑과 안전감을 경험한 사람은 타인에게 친절하고 인내심이 강하다.”는 것이고, 그들은 부모의 사랑과 정서적 결합을 보고 자라면서 사랑의 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청사진을 제공받게 된다는 것이다.
자녀들에게 행복한 부부에 대한 청사진을 전해줄 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다. “행복한 부부관계는 사회에 크게 기여한다. 부부관계가 좋으면 자연히 가족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변한다. 나아가 긍정적이고 사랑이 넘치는 가족은 관심이 많고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기초가 된다.”
청소년과 가족상담의 치료자인 내게 Susan Johnson의 책 “날 꼬옥 안아줘요‘는 값진 선물로 안겼다.
먼저 이 책은, 정서중심적 부부치료에 대해, 초보자에게는 바른 길잡이 역할을 해 줄 것이고, 숙련된 전문가에는 더 넓은 길들을 보여 줄 것이다.
특히나 여성 치료자로서 감정과 정서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 것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래서 감정과 정서를 중요시 하는 내게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사랑으로 시작했다가 부정적으로 변해버린 부부관계를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가서게 하는 치료자의 모습이 환하게 비추어졌다. 단순히 보이지 않고 붕 떠있는 듯 한 허공의 긍정만을 외치지 않고 현실 가능하고 과학적인 방법으로서의 긍정의 심리학을 전달하는 모습도 눈에 띄게 나타났다.
강의하고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을 좋은 사례를 소개하여 주었다. Susan의 책‘정서중심적 부부치료모델’이 이론서라면 “날 꼬옥 안아줘요”는, “정서중심적 부부치료 모델”의 이론을 토대로 한 실습서이자 강의서이다. 그러기에 심리학을 연구하는 자들에게는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가볍게 읽을 수도 있고 깊이 있게도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이 책과 이너북스의 특징이 아닌가 싶다. 부디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부부관계에 평안과 안정과 기쁨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Susan이 놓치고 있는 것인데, 바로 부부관계 둘 사이에 애착과 정서적 결합은 성숙한 인격으로서의 ‘부부치료 모델’이 효과를 거두고, 치료와 회복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어느 정도 부족한 것이야 채우면 되겠지만, 정서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이상심리(강박증, 불안증 등)에 속하거나 미성숙한 인격이라면 ‘부부치료 모델’은 Bowen의 염려처럼 ‘자기미분화’로 인해 배우자에게와 가족에게 상처만 안겨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Ursla Le Guin의 이야기와 더불어 나의 '날 꼬옥 안아줘요’의 서평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부부는 사랑을 위해서 서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부부는 비로소 변할 수 있다. ‘사랑은 고인돌처럼 한 곳에 고정된 것이 아니다. 사랑은 빵처럼 다시 만들어지고 새롭게 구워져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