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카프카 (상)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사상사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솔직히 스푸트니크의 연인,이후로 하루키 책을 읽는 게 두려워졌다.
어느 정도냐면...이 사람이 배부르고 등 따시니까 이제는 수필에서 달콤내가 술술 나는 게
소설에선 어떤 치열함이나 정신같은 게 사라졌다고 단정 지었을 정도.
그러나 해변의 카프카를 읽고선 아직 희망이 많구나 하고 생각했다.
환상적인 소재와 장소 이야기 전개 등은 비현실적인 듯 하면서도
굉장히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메시지를 던져준다.
솔직히 주인공보다는 나카타 할아버지가 훨씬 더 매력적인 캐릭터이며 뒤통수를 때리는 깨달음도 많이 준다.
하여튼 하루키는 이제 갈림길에 들어선 것 같다.
해변의 카프카가 분명 잘된 작품이긴 하지만 기존의 자신 작품의 끊임없는 되새김질 같은 느낌도 들기 때문. 그리고 수필이나 스푸트니크의 연인에서 발산되었던 어떤 망조...같은 것과 함께.
이 다음 작품이 하루키를 정말 위대한 작가인지 아니면 그저 그런 시류를 잘타고 난 사람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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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 산업 - 홀로코스트를 초대형 돈벌이로 만든 자들은 누구인가?
노르만 핀켈슈타인 지음, 신현승 옮김 / 한겨레출판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일단, 이 책이 쏟아놓는 그 엄청난 자료와 정보량을 제대로 소화하면서 읽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오랜 세월동안 유대인들이 나치의 일방적이고 절대적인 희생자라고 믿어오지 않았던가.
역사적인 사건과 주요 인명, 지리적 지식이 쏟아져 나오다보니 샅샅이 소화해내기가 어려운 책이다.
그러나 부담갖지 않고 '일단' 읽어보면 한 가지 사실만은 확실히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사실이 이 책의 핵심 주제라는 것도.
홀로코스트 자체는 물론 비극이었다.
그러나 그에 따른 보상과 희생자들의 인적사항은 전혀 다른 의도로 이용되고 있었다.
미국과 일부 유대인들의 유착과, 그게 낳은 거대한 음모...그리고 우리 또한 거기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못하리라는 섬뜩한 사실까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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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바이러스
진중권 지음 / 아웃사이더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진중권과 강준만은 전혀 다른 사람이지만 (당연..하지만..) 어쩔 수 없이 비교를 하게 된다.
정치적인 사회적인 상황이 그래서 그런가.
빨간 바이러스,를 읽고서 확신이 들었다.
이이는 완벽주의자다! (그리고 강준만은 절충주의자다) 글에 등장하는 모든 비평과 사실 판단은 흠 잡을 데가 없다. 그러나 진중권의 완벽한 잣대로 비추면 당최 해결 방안이 없다는 게 문제인 듯.
세상 모든 부조리가 이토록 명확히 보인다면 어떤 실용적인 방안이 나오기까지는
무척이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진중권의 원칙을 마음에 품고 강준만식 실용적인 절충안을 고려해보게 된다.
이런 방법이 완벽주의자인 저자에게는 대충대충~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제목이 왜 빨간 '바이러스' 인가 생각해보았더니,
자신만의 사회의식이 어느 정도 있지 않은 사람이 읽을 경우 발열과 전염이 금새 일어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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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루엔자
존 더 그라프 외 지음, 박웅희 옮김 / 한숲출판사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TV시리즈물의 성공으로 인해 출판된 책.
한국으로 따지자면 "잘 먹고 잘 사는 법"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종류의 기획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소비중독" 이라는 말이 내 마음을 강하게 잡아 끌었다.
지금은 너무 부자되는 법에 대한 책이 많다. 그리고 돈 다루는 법...성공하는 법...
늘, '왜 그래야 하는데?' 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답이 되는 건 없었다.
스콧 니어링이나 무소유 운운하는 책을 읽어보아도 감만 살풋 잡힐 뿐 내 손에 잡히는 해결책은 찾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 책은 어느 정도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지극히 당연스레 여겨웠던 소비 행위...사실은 그게 비정상이고 병이며
우리는 이 환경과 지구를 해치는 공범이라는 잔인한 현실을 꼼꼼히 알려준다.
이 좋은 책이 왜 절판인가...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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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자'보다 '적금통장'이 좋다
강서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책을 읽으며 내내 생각했다.
방송작가다운 글이라고.
여기저기서 들은듯한 일화들이 참 많이 나온다. 한 마디로 정보력이 많음을 실감할 수 있는 글이랄까.
전체적으로 읽기 쉽고 잔재미도 있으며 실화임에도 불구하고 인물과 주변 인물이 생생히 살아있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
재테크나 경제개념을 살릴만한 그런 책은 되지 못하는 듯.
작자가 목표액을 달성하기까지 과정이 너무도 처절해서 (영양실조와 면역력 저하성 질병까지!!)
이벤트성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절약이 물론 평생가는 재테크법이긴 하겠지만. 아무리 읽어도 이 방법은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더디 가도 사람 생각하지요, 라는 말이 뜬금없이 생각났을 정도.
60% 정도는 참고하고 40%는 흘려들으면 딱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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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4-07-23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성'이라.. 정말 공감하는 표현입니다.
재테크는 이벤트가 아니라 묵묵히 걸어가야 할 마라톤이죠.

sayonara 2004-07-23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참. 마라톤은 뛰어가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