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즈데이
에단 호크 지음, 우지현 그림, 오득주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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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이 책을 살 때 가장 시선이 꽂혔던 것은 '에단호크'라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 이름과 '부록-가타카DVD'였다.
정 내용이 좋지 않다면 부록으로 마음을 달래자고 주문했다. 제목도 그냥 '수요일'이라고 하면 될 것을 왜 웬즈데이라고 했는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번역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아. 그러나 분명히 '이야기' 로서의 소설적 미덕과 가치는 있는 책이다.
술술 잘 읽히며, 재미도 있고, 나름대로 삶에 대한 성찰도 주고, 여운이 남는다.
책을 읽는 내내 주인공인 지미와 에단호크를 떼어 놓으려고 애썼다. 그리고 이 책이 '영화화'되는 과정을 상상하지 않으려 애썼다.
결론은, 올해 읽은 소설 중 그래도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들 것 같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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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haGreen 2005-01-25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에단호크 무지 좋아하는데...^^ 읽어보고 싶네요 ^ㅡ^
 
민중의 세계사
크리스 하먼 지음, 천경록 옮김 / 책갈피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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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무슨 팝콘처럼 씹어먹으려고 하는 요즈음의 가벼운 '하룻밤' 어쩌구 하는 시리즈같은 책들은 정말 질색이다. 역사책의 미덕은 연표 나열이나 있었던 일(그나마도 사실이면 다행일테지만)의 전달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의 전달이 아닐까?
이 책을 집어들게 된 것도 저자의 사관이나 충실한 자료, 욕심내지 않고 핵심만 짚어낸 목차에 끌려서였다.
그야말로 왕조사나 위인사가 아닌 민중의 삶에 기초한 역사를 기술하려 한 노력이 엿보인다.
책의 말미를 장식하는, 노동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빛난다.
그러나...뭐랄까, 책이 두꺼워서 그런지 일일이 맨 뒤에 나와있는 주석을 찾아가며 보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차라리 페이지 밑에 일일이 주를 달아놓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그리고 아무리 민중의 입장에서 기술하려 했다지만, 한계가 느껴진다. 새로운 시각도 생각만큼 눈에 '번쩍' 띄지도 않고. 그래서 별 하나 깎았다..
하지만, 정말로 누구나 꼭 책꽂이에 꽂아놓고 몇번씩이고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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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그렉 버렌트 외 지음, 공경희 옮김 / 해냄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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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자기 남자친구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으면, 가장 많이 하게 되는 말이 뭘까.
나같은 경우는 "남자들은 진짜 뇌를 열어보고 싶어" 다.
그러나 이 책을 훑어보면, 그럴 필요는 없을듯.너무나 간단 명료한 메시지를 이 책은 계속 반복해서 이야기한다.
한마디로....여자가 안달해야 할 정도로 아리송하게 행동하는 남자는 그 여자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
관심이 있는 남자들은 대부분 불도저로 변신한다는 것.
맞나?
하여튼 이런 책들은...책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기보다는 읽어보면 그야말로 "웃긴다".
기분이 우울하던 오후에 이 책을 읽고 한참을 으하하 웃느라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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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haGreen 2005-01-25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의 압박이;;; 읽어봐야겠어요 으하하하^^;;
 
핸드메이드 라이프 - 손으로 만드는 기쁨, 자연에서 누리는 평화
윌리엄 코퍼스웨이트 지음, 이한중 옮김, 피터 포브스 사진 / 돌베개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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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는 무슨 공예에 관련된 책인줄 알았다.
그러나 심상치 않는 표지의 사진을 보고(투박한 손!) 책날개의 저자 소개를 읽어보았다. 그러나, 그 사람이었다. 이름은 몰랐지만 아버지께 말씀으로만 들었던 "스콧 니어링 사는데 옆에서 집짓고 사는 사람" 의 이야기였던 것이다.
물론 책 사이사이에 도끼 만드는 법이라든지, 수수께끼 끈매기(놀이의 하나)같은 핸드메이드 물품들이 나오긴 하지만 책 제목과 내용은 연결이 탁 되는 듯 하지는 않다.
자연에서 자급자족적인 생활을 하면서, 삶이란 곧 일하는 것. 돈을 위한 일이 아니라 삶을 꾸리는 자체로서의 일이라는 것,
대안적인 삶에 대한 책이다. 그리고 사람 겁주는 면도 없다.
조만간 이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참고서 읽는 마음으로 열심히 읽었다. 세상 사람들이 손으로 빚어낸 아름다운 물건들을 사진으로 보는 것도 즐거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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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유교수의 생활 24
야마시타 카즈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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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만화가 24권씩이나 나오도록 들춰보지조차 않았다는 건 사실 내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일본 만화란, 많은 권수가 나올수록 인기 만화다. 100% 그렇다)
그런데 어쩐지 백발의 할아버지가 연이어 표지에 등장하는 만화를 집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다 볼 게 없는 나머지 일주일 전 1권을 집어들었다.
불과 일주일 만에 20권을 해치운 나는, 지금 이 책만 보면 가슴이 두근두근한다.
저자가 가끔 존경스러울 정도로 이 책은 삶에 대한 성찰을 조금씩 스미듯이 알려주는 책이다. 삶이란 장난도 아니지만 거창하지도 않고, 행복 또한 그렇다는 것.
게다가 더 즐거운 사실은 유교수 가족이 우리 가족이랑 몹시 비슷하다는 거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유교수 부녀(세쯔코)와 우리 부녀가 무척이나 닮았다.
차이가 있다면 오히려 아빠가 세쯔코 성격이고 내가 유교수 성격이랄까? (직각으로 걷고, 횡단보도가 아니면 건너지 않으며, 못말리는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24권까지 몽땅 다 읽고 나면 꼭 아빠에게도 몇몇 에피소드를 읽어보라 권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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