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세계사
크리스 하먼 지음, 천경록 옮김 / 책갈피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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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무슨 팝콘처럼 씹어먹으려고 하는 요즈음의 가벼운 '하룻밤' 어쩌구 하는 시리즈같은 책들은 정말 질색이다. 역사책의 미덕은 연표 나열이나 있었던 일(그나마도 사실이면 다행일테지만)의 전달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의 전달이 아닐까?
이 책을 집어들게 된 것도 저자의 사관이나 충실한 자료, 욕심내지 않고 핵심만 짚어낸 목차에 끌려서였다.
그야말로 왕조사나 위인사가 아닌 민중의 삶에 기초한 역사를 기술하려 한 노력이 엿보인다.
책의 말미를 장식하는, 노동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빛난다.
그러나...뭐랄까, 책이 두꺼워서 그런지 일일이 맨 뒤에 나와있는 주석을 찾아가며 보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차라리 페이지 밑에 일일이 주를 달아놓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그리고 아무리 민중의 입장에서 기술하려 했다지만, 한계가 느껴진다. 새로운 시각도 생각만큼 눈에 '번쩍' 띄지도 않고. 그래서 별 하나 깎았다..
하지만, 정말로 누구나 꼭 책꽂이에 꽂아놓고 몇번씩이고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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