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척주부 안여사는 돈 안들이고 집 고치는 비법을 알고있다
안지영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집꾸밈에 관계된 숍 정보나 몇몇 제작 팁들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블로그 스타들의 이름을 걸고 나온 모든 장르의 책이 그러하지만) 전체적으로 구성이 산만하다.
블로그에서는 생생한 문답이 될지 몰라도, 일단 활자로 찍어 인쇄매체로 나온 책에서는 그 미덕을 잃게 됨을, 편집자들은 왜 모를까?
제대로 된 문장으로 옮겨서 적든지, 아니면 눈에 쏙쏙 잘 들어오게 배치라도 해야하는데...
보는 내내 디지털카메라로 막 찍은듯한 사진들과 정리 되지 않은 글들이 거슬렸다.
모르겠다. 저자의 취향과 내 취향이 사뭇 달라서인지는 몰라도...15%정도에 해당하는 정보 부분만으로 위로를 삼아야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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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꾼 우시지마 6
마나베 쇼헤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1권을 읽었을 때는, 뭐 이런 만화가 다 있나 싶었다.
어떤 에피소드에서는 정말 토하고 싶어질 때도 있었다.
어둡고, 칙칙하고, 기분이 나빠진다. 너무도 현실에 가까운 만화들이 다 그렇듯이.
그러나 손을 뗄 수도 없었고,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딱히 이런 기분 나쁜 느낌을 떨치고싶은 것도 아니었다.
사채중에서도 가장 밑바닥 사채사업을 하며 돈회수만이 목적인 우시지마. 뭔가 흔한 만화들이라면 100% 악역이어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빚을 지는 사람들보다 더 나은 인물처럼 보이게 만든 이야기.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안일하게 빚을 진 인간군상들이 이토록 다양하다니.
읽다보면 정말 섬찟하다. 사채에 쫓겨 삶의 지옥까지 내몰린 인간들의 시작이, 그저 그렇게 사소한 안일함이었다는 것이. 그런 안일함은 나도 지녀본 적 있다는 것이 더 무섭다.
이래저래 6권까지 읽었다. 남들에게 권할 때마다 욕을 먹고 있지만(기분 나쁜 만화라고),
그이들에게 묻고 싶다.

왜 '기분이 나쁘'냐고. 이 만화 어디선가 자신의 모습을 본 게 아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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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코 & 켄지 3
아루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요즘은 사실 무슨 만화를 봐도 좀 심드렁-
아무리 내가 전문적 분야를 다룬 만화를 좋아했다지만,
요즘은 아예 컨셉을 그런 쪽으로 잡고 나온 '기획물'같은 만화가 너무나 많은 것 같다.
게다가 그 모든게 다 '신의 물방울' 수준은 못되지 않는가.
솔직히 폼잡는 전문 만화들에 조금 질려버렸다.
그러다가 발랄한 표지(1권)에 이끌려 덥석 집어버린 만화가 이것이었다.
만화광이자 내 취향을 잘 아는 친구가 옆에서 말한다. "괘....괜찮겠어..? 깡패출신 오빠와 여고생 동생의 좌충우돌 얘기라는데?" "아 괜찮아..가끔은 이런 것도.."

....결론만 얘기하면 건방지게 내뱉었던 "가끔은 이런 것도" 가 아니라, 늘상 기다리게 생겼다 이 만화를.
내용은 극히 간단하다. 폭주족 출신의 오빠를 둔 여동생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일상생활 이야기.
저걸 오빠라고 두고보자니 미치겠고, 버리자니 돌아가신 부모님때문에 유일한 피붙이고...

지하철에서 보다가 구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맘껏 웃으려고..
하여튼 폭주족 출신인 주변인물들(그 점 빼고는 그저 평범한)의 열심히 사는 모습도 보기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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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습관
웨인 W. 다이어 지음, 유영일 옮김 / 이레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웨인 다이어의 책에는 관심이 있기에,(자유롭게-는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지만) 신간이 나오는대로 살펴보는 편이다. 여느 때처럼 알라딘을 두리번거리다가 보게 된 책 소개 중, 이 글을 보고 뒤통수를 얻어맞는 듯한 충격을 느껴서 구입했다.

"내가 지난 사흘 동안 당신을 모욕하고 갖은 험담을 늘어놓았는데도, 내게 줄곧 사랑과 친절을 보여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입니까?" 붓다는 거기에 대해 하나의 질문으로써 대꾸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선물을 주었는데 당신이 그 선물을 받지 않는다면 그 선물은 누구의 소유가 되겠는가?"

사람을 덥벅덥벅 잘도 좋아하는지라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슴 아픈 일이 많이 있었다. 나는 진심으로 대했는데도 상대는 오로지 일에 필요했기 때문에 잘 대했다가, 일에 관련된 간판이 떨어지는 즉시 차갑게 돌변한다든지 하는. 글로 잘 설명이 안되는데 처음에는 그것이 몹시도 상처였으며, 지금도 솔직히 익숙해지진 않았다. 그 때마다 나는 이를 앙 다물고 울지 않으려 애쓰며 생각했다. 
- 억울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다시는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잘 해주지 않을거야. 안전하게 살거야. 
하고.  그런데 그러면 어쩐지 나도 그이들과 비슷해질 듯한 그 찜찜함이라니.   
그 찜찜함을 풀어준 말이 저 글귀였다. 나는 서둘러 책을 폈다.

.....그런데 잘 읽히지가 않는다. 음. 이 책 속에 나오는 말을 보고 다이어의 전작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1970년대에 나온 책이라는 걸 비로소 알았다.  이십몇년이 지나는 동안 다이어는 약간 도인이 된 듯한 느낌. 그 느낌이 마구 넘쳐자는 책이 이것이다.
어쩐지 그런 광경이 떠올랐다. '행복한 이기주의자' 를 보고 실용적인 팁과 제법 쏠쏠한 재미, 가벼운 깨달음을 얻은 이들이 이 책을 보고 당황하는 모습. 명상, 신, 영성(기독교적인 의미로 쓰인건 아니었다), 본성...등등의 낱말이 마구 튀어나오면 어찌 대응해야할지 몰라하는 모습.

한마디로 이 책은 '행복한 이기주의자'  등의 전작처럼 술술 읽히지도, 쉽지도 않다. 어쩌면 그런 추상적인 개념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끝까지 읽기조차 어려울 수도.

(그런데 목차 소제목들은 어쩜 그리 실용서처럼 잘 뽑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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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스 IS 7 - 남자도 여자도 아닌 성
로쿠하나 치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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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IS. 남자도 여자도 아닌 성. 생식기 구조나 신체상으로만 판단하면 '기형'일 수도 있는 사람이다.
장애라는 멍울과, 때로는 동성애자들이 받는 편견까지 동시에 받아야 하는...
7권까지 읽으면서 감탄한 것이, 작가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인간의 꿋꿋한 성장기로 그린 점이다.
결코 암울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진지한 사색이 없지도 않은...
독자들 중 어느 누구도 IS를 '이해'하지는 못할텐데도, 지치지 않고 조근조근 속삭여주는 듯한.

7권은 주인공 '하루'에게 다사다난한 한권이었던 만큼 3번이나 울게 되었던 듯 하다.
모르겠다. 동성애자로서의 삶을 부모님에게만 밝히고 있지 못한 내 절친한 친구가 생각나서 더 눈물이 났을까? 그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다. 조금은 자신의 문제가 지닌 무게를 덜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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