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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습관
웨인 W. 다이어 지음, 유영일 옮김 / 이레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웨인 다이어의 책에는 관심이 있기에,(자유롭게-는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지만) 신간이 나오는대로 살펴보는 편이다. 여느 때처럼 알라딘을 두리번거리다가 보게 된 책 소개 중, 이 글을 보고 뒤통수를 얻어맞는 듯한 충격을 느껴서 구입했다.
"내가 지난 사흘 동안 당신을 모욕하고 갖은 험담을 늘어놓았는데도, 내게 줄곧 사랑과 친절을 보여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입니까?" 붓다는 거기에 대해 하나의 질문으로써 대꾸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선물을 주었는데 당신이 그 선물을 받지 않는다면 그 선물은 누구의 소유가 되겠는가?"
사람을 덥벅덥벅 잘도 좋아하는지라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슴 아픈 일이 많이 있었다. 나는 진심으로 대했는데도 상대는 오로지 일에 필요했기 때문에 잘 대했다가, 일에 관련된 간판이 떨어지는 즉시 차갑게 돌변한다든지 하는. 글로 잘 설명이 안되는데 처음에는 그것이 몹시도 상처였으며, 지금도 솔직히 익숙해지진 않았다. 그 때마다 나는 이를 앙 다물고 울지 않으려 애쓰며 생각했다.
- 억울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다시는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잘 해주지 않을거야. 안전하게 살거야.
하고. 그런데 그러면 어쩐지 나도 그이들과 비슷해질 듯한 그 찜찜함이라니.
그 찜찜함을 풀어준 말이 저 글귀였다. 나는 서둘러 책을 폈다.
.....그런데 잘 읽히지가 않는다. 음. 이 책 속에 나오는 말을 보고 다이어의 전작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1970년대에 나온 책이라는 걸 비로소 알았다. 이십몇년이 지나는 동안 다이어는 약간 도인이 된 듯한 느낌. 그 느낌이 마구 넘쳐자는 책이 이것이다.
어쩐지 그런 광경이 떠올랐다. '행복한 이기주의자' 를 보고 실용적인 팁과 제법 쏠쏠한 재미, 가벼운 깨달음을 얻은 이들이 이 책을 보고 당황하는 모습. 명상, 신, 영성(기독교적인 의미로 쓰인건 아니었다), 본성...등등의 낱말이 마구 튀어나오면 어찌 대응해야할지 몰라하는 모습.
한마디로 이 책은 '행복한 이기주의자' 등의 전작처럼 술술 읽히지도, 쉽지도 않다. 어쩌면 그런 추상적인 개념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끝까지 읽기조차 어려울 수도.
(그런데 목차 소제목들은 어쩜 그리 실용서처럼 잘 뽑았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