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다
도요새 편집부 엮음 / 도요새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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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꼭 보아야 할 사진집이다.
사실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더 필요한 사진집이기도 하다.
사진 작가들이 제각기 찍은 동물 사진들이 실려있고,
사람과 동물의 함께 하는 삶이 어때야 할지...지금 어떻게들 살고 있는지...
그런 이야기를 중간중간 심도 있게 글로 넣었다.
환경관련 서적들을 출판해 온 도요새가 만들었는데, 그곳에서 나온 지극히도 아름답고 슬픈 책 ' 지구에서 사라진 동물들' 과 같은 맥락이라면 너무 슬픈가.
'움직이다'라는 제목도 눈물이 찔끔 난다. 움직이는 건 사람이나 동물이나 모두 같은데 왜 사람들은 이럴까.
왜 이 별이 자신만의 것이라 생각하는 걸까.
아름다운 사진들을 보면 내 안에 자연스레 이 모든 것들과의 연결 고리가 돋아난다.
그건 사실 그 자리에 늘 있었다. 애써 외면하지 말고 받아들이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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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07-06-19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땡스 투요. (난 몰라 책을 또 사다니. 이게 다 도넛공주님 때문이야!)

도넛공주 2007-06-19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앙 네꼬님,그래도 보심 맘에 들거예요.휘릭~
 
자귀나무에 분홍 꽃 피면 - 비구니 스님 행장기
김영옥 지음, 허경민 사진 / 오래된미래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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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두 세시간 안에 책을 읽어치우는 속독파인데, 정말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던 책이다.
불교에 대한 사전 지식이 별로 없어서 불교 용어나 모르는 절(산사)이 나오면 한참 헤매기도 했다.
내용을 가늠하지 못하게 하는 시적인 제목, 어두컴컴한 표지 사진 때문에 '비구니 스님 행장기' 라는 부제가 없었으면 이 아름다운 책을 지나칠 수도 있었단 생각이 든다.

부제처럼 이 책은 한국의 비구니 스님들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가 스님들과 만남을 가진 후 담담하게 적어내려가는 형식이지만, 대담집이나 인터뷰집과는 전혀 다른 형식과 고즈넉함을 지니고 있다.
모두 아홉분의 스님들이 등장하는데, 책의 첫머리를 끊는 분은 청암사 상덕 스님이다.
학승(배울 학-속세로 치면 연구원처럼 공부를 중점적으로 하시는 스님이란다)으로 유명하시지만, 절의 살림을 총 지휘하시는 모습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상덕스님의 온화한 얼굴사진과 온갖 맛난 것들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에 쏙 빠지게 된 가장 큰 이유기도 하다. 정말 말씀하신 음식들 다 해먹고(사실은 청암사에 가서 얻어먹고)싶을 정도.

뜨악한 남자 스님들이나 스승들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도심포교에 성공한 스님, 비구니 연구소를 내고 손수 '역사를 만드는' 스님, 불교방송에서 아름다운 목소리로 음악과 함께 포교하는 스님, 정직하고 땅의 소리를 듣는 농사를 짓는 스님....
어디에 서 있건 마음의 소리를 들으며 손과 몸을 열심히 움직이면 그게 부처가 되는 길인가 보다.

처음에는 저자의 문체가 독특하고 모르는 낱말이 너무 많이 등장해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몇 페이지 넘겨서 익숙해지니 참 아름다운 말을 골라 공들여 썼다는 생각. 모르는 낱말들과, 저자의 표현을 메모해가면서 한번 더 읽고 싶다고 생각한다. 아아, 사전도 하나 있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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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소중하다 - 스트레스와 화로부터 나를 지키는 Take Care 원칙 마인드 북스 5
호르스트 코넨 지음, 한희진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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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비슷한 종류의 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이번 책의 목차를 보면서도 '들었던 얘기가 참 많구나' 싶었다.
그러면서도 이런 류의, 자신을 사랑하는 법에 대한 책을 계속 보는 이유가 무엇이냐.
정말로 한 두 마디, 한 문장이라도 쿠구궁 하고 가슴을 때리는 문장이 있으면 쓸만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실 저자의 이력에 조금 끌려서 구입했다. 미국이나 일본 저자에 편향된 일반인용 심리학 서적 중에서 그다지 많지 않은 독일 저자의 책이었기 때문. 독일 국내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하는데, 그럼 독일 사람들은 자신을 사랑하는 면에 있어 어떨까-하는 궁금증이 참 컸다.

그러나 이 책은 읽으면서도 어쩐지 쭉쭉 나가질 않고 계속 앞뒤를 뒤적이게 만든다. 저자는 하고 싶은 말이 몹시 많았으나 지면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이야기가 심도 깊어지려 하면 어중간하게 끝나고, 마무리도 황급하다. 목차를 보면 꽤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 아쉽기도 하다.
'Take care법칙' 이라고 해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실천편이 내용의 반을 차지하지만, 그 방법들이 와닿지 않고 진부한 게 가장 큰 문제.
내용 자체는 괜찮고 새겨두고 싶은 말들도 많으나, 산만한 구성과 확 가슴에 와닿는 실천편이 없어서 그저그런 책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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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小출판사 순례기 - 출판정신으로 무장한
고지마 기요타카 지음, 박지현 옮김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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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같은 책을 찾았다.
살 때는, 예전에도 리뷰를 쓴 적 있는 '일본의 소출판' 처럼 작은 출판사를 찾아가 철학을 듣는 그런 형식의 책인 줄 알았다. 그 책은 일인 출판사가 많았기에 대표를 인터뷰 하는 데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했고, 나름대로 의미가 있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책과 상당히 다르고 압축적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훨씬 마음에 든다.
일단 한 출판사 당 6~7페이지(어떤 출판사는 2배 분량을 할애하기도 하였다)에 걸쳐 저자의 시선으로 알짜배기만 설명해놓았다.
예를 들어 ㄱ출판사는 이런 사람이, 이런 계기로, 이런 책을 만들자는 생각을 하면서, 이러저러한 책을 만들어왔으며, 앞으로 이러저러한 책을 만들려 한다-는 식이다.
평범해 보이나? 그러나 저 정도 지면에 이 모든 내용을 치우침없이 담는 건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다. 게다가 글쓴이의 시각이 탁월해서 보면서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저자는 일본의 서점거리에서 유서깊은 한 서점, 거기서 무려 30년을 인문서고 담당으로 일한 '서점원' 이다.
30년을 한 직장에서 책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 자랑스레 자신을 '점원' 이라고 저자 소개란에 적을 수 있다는 점도 부러워 죽겠는데 이런 책까지 쓰다니. 부럽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온 일본 소출판사들의 면면도 상당히 공부가 된다.

보석같다고까지 느낀 점은 또 있다. 인문과 문학 책에서는 베테랑인 저자가 출판사 소개를 하면서 언급하는 주옥같은 책들, 읽어본적은 없지만 설명만으로도 갈증이 나는 책들 리스트가 그것. 책을 읽으면서 미친듯이 메모하고 있다. 
언제쯤이면 한국은 도망가는 번역자를 붙잡아 앉혀놓고 페르낭 브로델의 지중해 시리즈를 완역해낼 수 있을까? 아,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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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6-01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꽤 유혹적인 리뷰입니다. 일단은 보관함으로 보내요. ^ ^.

도넛공주 2007-06-03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홍수맘님,댓글이 늦었어요. 청소하느라고....호호.
 
다이어트 절대 하지 마라 - 마음에 말을 거는 신개념 다이어트
로버트 M. 슈워츠 지음, 김정한 옮김 / 샘터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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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면 상당히 유치해보인다. 제목 역시 그렇고.
그러나 내용은 상당히 진국이다. 읽다보면 초판이 1978년에 나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사실 다이어트에 관한 책에서 진정한 명작들을 보면 1970년대에 나온 책들이 상당히 많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아마도 서구에서 다이어트의 해악이 사회문제화 되는 시기가 이때 쯤 아니었나 싶다.
그 전까지만 해도 비만 인구가 그닥 많지 않았던 데다, 살을 빼기만 하면 됐지 다이어트 후유증 따위는 생각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식이장애에 한둘씩 걸리기 시작하고, 다이어트 산업이 이상하게 늘어나면서 의문을 품은 사람이 늘어난 것 아닐까?
시중의 다이어트들이 얼마나 효과가 없는지는 다이어트 종류와 제품 수만 봐도 딱 알 수 있다. 진짜 효과있는 제품이나 방법이 있다면 일단 그 개발자는 벌써 노벨상을 탔을 것이고, 효과있는 그 방법만 조금씩 개량을 거듭하며 나왔을 터. 온갖 기괴한 것들이 뭉게뭉게 나오지는 않았을 것 아닌가.

하여튼 저자의 주장은 하나다. "몸은 당신 심리상태와 당신이 해온 행동을 그대로 반영하는 거울이다. 사고방식을 고치지 않는 이상 몸에 아무리 다이어트 해봤자 몸만 상할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워크북 형식으로 되어 있다. 책장을 넘기기만 하면 소용없고, 연필을 딱 쥔채로 책 안에 있는 연습문제들을 모조리 풀어야 재미도 있고 읽은 보람도 있을 것.
조금이라도 살에 신경쓰거나 민감한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 내부를 탐험해가는 재미 또한 느낄 수 있게 해줄 책이다. 다이어트는 백해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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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5-31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이어트 백해무익 맞죠?
헤헤헤. 늘 신경 안쓰는 척 하면서도 쬐~금 "그래도...." 하는 맘이 있었는데 잘 됬다. ^ ^.

도넛공주 2007-05-31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홍수맘님 백해무익이여요. 신경쓰지 마세요♬

마법천자문 2007-05-31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각종 비만유발 식품으로 비만인구를 늘린 다음에 이번엔 각종 다이어트법을 팔아먹는 자본주의 체제.

이런 체제에 아무런 문제의식도 느끼지 못하고 사는 우리들의 의식부터 다이어트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넛공주 2007-05-31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삽질공주님 그러게 말입니다...혹시 비만 특효약이나 연구결과가 이미 나왔는데도 발표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