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자연을 어떻게 볼 것인가
다카기 진자부로 지음, 김원식 옮김 / 녹색평론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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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기 진자부로는 개인적으로 몹시 존경하는 분 중 하나다. 핵과 대중 사이를 이만큼 좁힌 과학자도,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에 대해 이만큼 가슴아파하며 궁리한 이도 없으리라 생각한다.
당연히 그이의 전작은 모두 읽었고, 일본 원서로 나왔다는 '다카기 진자부로 저작집 12권 시리즈'도 사보고 싶을 정도다.
그런데 이 책은 너무도 어렵게 쓰여졌다. 보고 또 보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또 봐도, 머릿속에 쑤욱 들어오질 않는다. 들어있는 큰 뜻과 빛나는 이론은 알겠으나, 그렇기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공감치 못할 필체로 쓰이지 않은게 마음 아프다.
다시 한번 찬찬히 읽으면서 최대한 뜻을 파악한 후, 쉬운 말로 다른 이들에게 설명해주었으면 좋겠으나...사실, 그렇게까지 '노력'하면서 읽어야 하는 게 독서는 아니지 않은가.
역시 연구의 업적과 그걸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필체를 모두 갖춘 사람은 드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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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 해결 사무소 18
구리하라 쇼우쇼우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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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단 제목이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게다가 어떤 내용인지 확실히 알 수 있기도 하고.
그런데 집어들었더니 그림이 영 취향에 맞지 않는다. 이건 18권인데 1권부터 볼까 싶어 1권을 집었더니 그건 오래되어 그런지 그림체가 더 가관이다. 일단 호기심부터 충족시키자 싶어 18권을 단숨에 읽었다. 내용은 역시 짐작하는대로 어떤 원한을 품은 사람이 법적으로는 복수를 하지 못하니 이 사무소를 찾아 복수를 의뢰한다. 죽일 수도 있고 사회적으로 매장시킬 수도 있고. 베테랑들이 몹시 잔인하게 잘 처리해준다. 그러나 다소 내용 전개에 무리수가 많아, 한 권 이상 읽을 필요는 없겠다 싶었다.
그런데 우연히 나중에 1권을 보게 되었는데, 웬걸 그림체만 18권보다 구식일뿐 내용은 훨씬 뛰어난 거다. 공감도 더 잘 가고. 작가는 소재가 딸렸던 것일까?
읽고나면 기분이 나빠지는 만화들의 전형같은 작품이지만, 살면서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일들에 원한을 품은 의뢰자에 감정이입을 해가면서 쌓인게 좀 풀리기도 한다.
이 만화의 가장 큰 교훈은 이것. 복수해봤자 딱히 기분이 좋아지진 않는다. 그냥 '해냈군' 하는 허탈한 끝이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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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1 2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06-21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한 해결]...이라...

도넛공주 2007-06-21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SHIN님,무서워요.무슨 생각 하고 계시는 거예요~

비로그인 2007-06-21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 생각 없습니다. (웃음)

네꼬 2007-06-21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한 해결]...이라... 2

* 전 생각이 아주 많아서 머리에서 모락모락 김이 납니다요. -_-+

도넛공주 2007-06-21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안됩니다아..바다에 한번 더 가셔서 생각을 날려버리세요.

비로그인 2007-06-22 18:04   좋아요 0 | URL
바다에 가서 빠져 죽으면 어쩌라고요? (ㅋㅋㅋ)

도넛공주 2007-06-22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SHIN님............흑흑.

비로그인 2007-06-22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나도 원한 해결좀...
벽보고 절하는 거 효과는 있는데....
:b

도넛공주 2007-06-23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고양이님 또 무슨 원한이...지기님과 잘 안되십니까.그리고 절하기 효과 있지요? 전 사람들이 108배 힘들다고 할때 그게 뭐 힘들까 했는데,막상 해보니 서른번도 힘들더군요.
 
공부 못하면 영어라도 해라
양정선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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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을 보는 순간 뜨끔해서 집어든 책. 웃기기도 하고...표지를 촬영해 친구들에게 보내니 반응들이 뜨겁다. "나에게 딱 필요한 책이다.읽고 얘기해줘" 하는 식이었다.
휙 들춰보니 만화도 섞여 있고 해서 가벼이 보고 덮은 책.
저자는 그야말로 토종한국인으로, 뉴질랜드에서 대학시절을 보내기는 했지만 독학으로 영어에 도통한 사람 중 하나다. 이런 사람들 중 영어공부법 책을 낸 사람이 많다고는 들었으나,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이후 이런 방법론 책은 처음 읽어보는지라 꽤 흥미롭게 책장을 넘겼다.
영영사전에 목숨걸지마라, 단어책은 따로 필요없다, 공부하면서 중간중간 쉬어주는게 더 낫다 등 나로써는 조금 새로운 제안들이 종종 나왔다.
그러나 책 중간을 넘어서면서 어쩔 수 없이 느끼는 저자와 나 사이의 거리감...
평소에 말도 거의 없는데다 늘 구석자리를 선호하고, 탁 트인 곳에서는 전봇대 뒤(?)에라도 서있어야 마음이 편한 나. 그러나 저자는 굉장히 적극적이고, 나서기 좋아하고, 말도 많고 그런 사람인 것. 따라서 제시하는 여러가지 방법들 중 절대 실천 불가능한 게 많았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읽고 나니 영어를 다시 한번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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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07-06-21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책 제목 무시무시한데요! 전 책이 아니라 공주님 페이퍼를 보고 슬쩍 공부하고 싶은 맘이 들었어요. 음... 그러니까 맘만 들었어요, 결심까진 아니에요. :)

도넛공주 2007-06-21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제 마음도 딱 그거랍니다.이틀안에 공부 시작해야지,아니면 금방 사라질 마음같아서..서둘러야겠습니다.
 
불행한 재테크 행복한 가계부 - 행복한 돈 이야기
제윤경 지음 / Tb(티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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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정말 부자되는 법 책들은 지긋지긋하다.
모든 책이 다 쓰레기는 아닐테지만, 일단 서점에서 살벌한 제목을 단 그런 책들이 너무도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씁쓸하다. 당연히 경제 코너는 빙 돌아가기 일쑤.
그러나 어쩐지 편견을 타파하고 싶다는 생각에 집어든 책이 이것이었다. 제목 중 '불행한 재테크' 라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달까. 약간은 삐딱한 시선으로 이런 풍조를 짚어주지 않을까 싶었다.
결론만 말하자면 이 책은 상당히 균형잡힌 시각을 지닌, 서민들을 위한 책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금융소비자로써의 권리를 찾자'는 취지의 장이었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전반적으로 깊지 않고 수박겉핥기같은 초보자용이다. 그러나 부동산 대박 기원이 왜 위험한지(재무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왜 은행에서 주눅들지 않고 당당히 요구해도 되는지를 알려주는 등의 시각이 마음에 들었다.
돈 버는 방법 알려주는 책들 중에 슬쩍 섞여있다고 속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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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치로리
오키 토오루 지음, 김원균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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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개인적으로 이런 책은 되도록 손에 잡지 않으려 한다.
잡았다가는 아무데서나 엉엉 울기 딱 좋으니까.
이 책은 새끼를 막 다섯마리씩이나 낳은 유기견 암컷 치로리(폐가에서 태어난 그 강아지 다섯마리는 물론 좋은 데로 모두 입양되었다)의 이야기다. 나이도 좀 있는, 새끼까지 막 낳은 잡종 치로리는 입양되지 못했고 결국 치로리를 수용소에서 구해낸 저자가 키우게 된다. 저자는 치로리가 드물게 밝은 성격이라는 걸 알아낸 후, 쟁쟁한 순종들만이 응시하는 치료견 훈련소에 보냈다.
치료견이란, 동물을 매개로 한 치료에 투입되는 개들을 말한다. 치매노인 요양소나 이미 시한부 판정을 받은 환자들, 소아암환자, 장기입원환자...이들이 동물과 함께 생활하면 뇌에 알파파가 늘어난다는 건 이미 상식. 치로리가 대단한 일을 맡은 것이다.
한 장 한 장 이야기는 길지 않다. 그러나 짤막하면서도 사실만을 전달하는 내용이라 더욱 감동적이다. 치로리 구출 대작전도 흥미진진했지만 가장 좋았던 부분은 역시 치로리가 마음을 치유해 준 환자들의 이야기. 
분량이 적어 너무 빨리 읽히고, 역시나 슬픈 부분이 있어서 조금 후회는 했지만....
그래도 고마워 치로리야. 나도 너처럼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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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6-19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이런거 읽으면 반드시 울텐데. (긁적)

도넛공주 2007-06-19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SHIN님.목차부분을 잘 확인하신후,서점에 서서,딱 중간까지만 읽으세요.

비로그인 2007-06-19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에서 이 책 보고서 어쩔까 하다 내려놨어요,
이런거 보면 자꾸 울어싸서...=.=

도넛공주 2007-06-19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고양이님,저도 서서 읽다가 눈물나서 내려놨답니다.표지만 봐도 좀 울컥해요...

비로그인 2007-06-20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씩 생각합니다.
나의 개가 나 없이도 살 수 있을까..이렇게 매일 봐도, 잠시 떨어지는 것 조차
서러워하는데. 나는 또 이 녀석 없이 살 수 있을까...하고 말입니다.
헤어지게 되면 더 힘든 쪽은 내가 아닐까 싶습니다. (웃음)

도넛공주 2007-06-20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SHIN님,그래도 차라리 제가 더 힘든게 낫지 않나 싶습니다.그쵸?

비로그인 2007-06-20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언제나 생각합니다. 헤어져야 할 때...나의 개가 나 없이도.
내가 '너무해' 라고 할 정도로 그 녀석이 밝고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죠.
나는 울다가 썩을지언정.

Koni 2007-06-29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 책 읽었어요. 글은 담담한데 저도 역시 울게 되더라구요.

도넛공주 2007-06-29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요 냐오님. 생각만 해도 눈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