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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 해결 사무소 18
구리하라 쇼우쇼우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일단 제목이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게다가 어떤 내용인지 확실히 알 수 있기도 하고.
그런데 집어들었더니 그림이 영 취향에 맞지 않는다. 이건 18권인데 1권부터 볼까 싶어 1권을 집었더니 그건 오래되어 그런지 그림체가 더 가관이다. 일단 호기심부터 충족시키자 싶어 18권을 단숨에 읽었다. 내용은 역시 짐작하는대로 어떤 원한을 품은 사람이 법적으로는 복수를 하지 못하니 이 사무소를 찾아 복수를 의뢰한다. 죽일 수도 있고 사회적으로 매장시킬 수도 있고. 베테랑들이 몹시 잔인하게 잘 처리해준다. 그러나 다소 내용 전개에 무리수가 많아, 한 권 이상 읽을 필요는 없겠다 싶었다.
그런데 우연히 나중에 1권을 보게 되었는데, 웬걸 그림체만 18권보다 구식일뿐 내용은 훨씬 뛰어난 거다. 공감도 더 잘 가고. 작가는 소재가 딸렸던 것일까?
읽고나면 기분이 나빠지는 만화들의 전형같은 작품이지만, 살면서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일들에 원한을 품은 의뢰자에 감정이입을 해가면서 쌓인게 좀 풀리기도 한다.
이 만화의 가장 큰 교훈은 이것. 복수해봤자 딱히 기분이 좋아지진 않는다. 그냥 '해냈군' 하는 허탈한 끝이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