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치로리
오키 토오루 지음, 김원균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개인적으로 이런 책은 되도록 손에 잡지 않으려 한다.
잡았다가는 아무데서나 엉엉 울기 딱 좋으니까.
이 책은 새끼를 막 다섯마리씩이나 낳은 유기견 암컷 치로리(폐가에서 태어난 그 강아지 다섯마리는 물론 좋은 데로 모두 입양되었다)의 이야기다. 나이도 좀 있는, 새끼까지 막 낳은 잡종 치로리는 입양되지 못했고 결국 치로리를 수용소에서 구해낸 저자가 키우게 된다. 저자는 치로리가 드물게 밝은 성격이라는 걸 알아낸 후, 쟁쟁한 순종들만이 응시하는 치료견 훈련소에 보냈다.
치료견이란, 동물을 매개로 한 치료에 투입되는 개들을 말한다. 치매노인 요양소나 이미 시한부 판정을 받은 환자들, 소아암환자, 장기입원환자...이들이 동물과 함께 생활하면 뇌에 알파파가 늘어난다는 건 이미 상식. 치로리가 대단한 일을 맡은 것이다.
한 장 한 장 이야기는 길지 않다. 그러나 짤막하면서도 사실만을 전달하는 내용이라 더욱 감동적이다. 치로리 구출 대작전도 흥미진진했지만 가장 좋았던 부분은 역시 치로리가 마음을 치유해 준 환자들의 이야기. 
분량이 적어 너무 빨리 읽히고, 역시나 슬픈 부분이 있어서 조금 후회는 했지만....
그래도 고마워 치로리야. 나도 너처럼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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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6-19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이런거 읽으면 반드시 울텐데. (긁적)

도넛공주 2007-06-19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SHIN님.목차부분을 잘 확인하신후,서점에 서서,딱 중간까지만 읽으세요.

비로그인 2007-06-19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에서 이 책 보고서 어쩔까 하다 내려놨어요,
이런거 보면 자꾸 울어싸서...=.=

도넛공주 2007-06-19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고양이님,저도 서서 읽다가 눈물나서 내려놨답니다.표지만 봐도 좀 울컥해요...

비로그인 2007-06-20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씩 생각합니다.
나의 개가 나 없이도 살 수 있을까..이렇게 매일 봐도, 잠시 떨어지는 것 조차
서러워하는데. 나는 또 이 녀석 없이 살 수 있을까...하고 말입니다.
헤어지게 되면 더 힘든 쪽은 내가 아닐까 싶습니다. (웃음)

도넛공주 2007-06-20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SHIN님,그래도 차라리 제가 더 힘든게 낫지 않나 싶습니다.그쵸?

비로그인 2007-06-20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언제나 생각합니다. 헤어져야 할 때...나의 개가 나 없이도.
내가 '너무해' 라고 할 정도로 그 녀석이 밝고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죠.
나는 울다가 썩을지언정.

Koni 2007-06-29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 책 읽었어요. 글은 담담한데 저도 역시 울게 되더라구요.

도넛공주 2007-06-29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요 냐오님. 생각만 해도 눈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