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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치로리
오키 토오루 지음, 김원균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개인적으로 이런 책은 되도록 손에 잡지 않으려 한다.
잡았다가는 아무데서나 엉엉 울기 딱 좋으니까.
이 책은 새끼를 막 다섯마리씩이나 낳은 유기견 암컷 치로리(폐가에서 태어난 그 강아지 다섯마리는 물론 좋은 데로 모두 입양되었다)의 이야기다. 나이도 좀 있는, 새끼까지 막 낳은 잡종 치로리는 입양되지 못했고 결국 치로리를 수용소에서 구해낸 저자가 키우게 된다. 저자는 치로리가 드물게 밝은 성격이라는 걸 알아낸 후, 쟁쟁한 순종들만이 응시하는 치료견 훈련소에 보냈다.
치료견이란, 동물을 매개로 한 치료에 투입되는 개들을 말한다. 치매노인 요양소나 이미 시한부 판정을 받은 환자들, 소아암환자, 장기입원환자...이들이 동물과 함께 생활하면 뇌에 알파파가 늘어난다는 건 이미 상식. 치로리가 대단한 일을 맡은 것이다.
한 장 한 장 이야기는 길지 않다. 그러나 짤막하면서도 사실만을 전달하는 내용이라 더욱 감동적이다. 치로리 구출 대작전도 흥미진진했지만 가장 좋았던 부분은 역시 치로리가 마음을 치유해 준 환자들의 이야기.
분량이 적어 너무 빨리 읽히고, 역시나 슬픈 부분이 있어서 조금 후회는 했지만....
그래도 고마워 치로리야. 나도 너처럼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