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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평점 :
정말 오랜만이다.
이왕 들춘 책 끝까지 읽지 않고 덮은 거.
처음 대여섯페이지를 읽었을 때부터 뭔가 불안하긴 했다.
스무페이지 정도 지나니까 계속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된다.
그래도 계속 읽었다. 왜? 박민규의 삼미슈퍼스타즈를 너무도 좋게 보고 재밌게 읽은 나였으므로.
솔직히 콜라 테스트처럼 작가 이름 밝히지 않고 내게 이 책을 줬더라면
미련없이 처음 열페이지 정도 지났을 때 집어던지고 말았을 거다.
읽는 내내 지루하고 불편한 느낌이었다.
자신의 안에서 우러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를 늘어놓는 듯한 그런 어색함.
게다가 뭔가 중구난방이다.
그냥 이상한 묘사나 비유같은거 절제하고 분량을 딱 3분의 1정도로 압축시켜서 썼더라면
더 나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는 아마도 자신이 전혀 소화시키지 못한 주제를 가지고 뭔가를 만들어보려 했던 듯 하다.
내게는 재미도 메시지도 아무것도 없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