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전 태어나 이렇게 훌륭한 남녀관계 책은 처음 본다. 화성금성 시리즈도 이것에 비하면 우습다....고 감히 생각한다. 모든 남녀관계 책은 뭐랄까, 매뉴얼에 가깝다. 어쩐지 자신의 성격이나 특수한 상황 기타 등등을 감안 않고라도 뭔가 일반론이 있을 것 같은, 이대로만 하면 좀 나아질 것 같은 희망을 준다. 그러나? 철저히 연애든 결혼이든 경우에 따라 다른 것. '남자들은 긴 머리를 좋아한다'는 이론이 일반론이고 다수인 것은 맞지만 하필이면 내가 좋아하는 남자가 짧은 머리 선호자라면 어쩔 것인가? 류의 의문에 속시원히 대답해주진 않는다. 당연하지. 인간관계란 정보로 이루어진 게 아니니까. 이 책은 한마디로 나와 상대방이 얼마나 갈고 닦인, 한마디로 '된 사람' 인가를 판단하게 해준다. 그리고 진실을 들이댄다. 아무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처절한 진실을. 돼먹지 못한 사람들은 연애고 결혼이고 하는게 아니다. 매뉴얼 읽고 꼼수 익힐 시간에 인격을 닦아야 한다. 책에는 그런 말이 나오지 않지만, 난 결국 이 책의 주제가 그거라 생각했다. 아 이 책은 정말 잘 알려져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