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읽은 책 중에 내게 직접적 영향을 준 책은 세 권이다.


  1. <게임: 행위성의 예술>을 읽고 바둑을 시작했다. 바둑을 어디에서 언급했는지는 지금 확인할 수 없지만, 저자는 바둑에 대해서 소규모 전투가 모여서 큰 싸움을 이룬다고 했던 것 같다. 이 철학책은 '훈고학'이 아니고 살아 있는 철학책이다. 

  이창호의 <정통 바둑>이라는 절판된 시리즈를 읽으며, 유튜브와 바둑 방송을 보고 온라인 바둑을 둬보면서 바둑을 익히고 있다. 바둑판과 바둑알도 구입했다.


2. <베르타 이슬라>에 중요한 모티브를 제공하는 작품 두 개가 있다. 하나는 발자크의 <샤베르 대령>이다. 오랫동안 실종된 사람, 만약 그가 사망 신고도 되어 있고 알아보는 사람도 없다면 그는 신원을 증명해야 한다. 이 흥미로운 상황을 다루는 <샤베르 대령>은 <베르타 이슬라>가 모티브를 가져오는 중요한 참고 자료이다. 

  셰익스피어의 <헨리 5세>에서 찾는 모티브는 누군가(가령 스파이가) 자신의 신원을 감추고 다른 사람을 대하는 게 어떠한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 있는가의 질문이다. 스파이 신분을 숨기고 사랑하는 사람과 살아가는 게, 그게 공적으로 꼭 필요한 일일 수는 있어도, 사적으로는 정당화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애착 효과>의 '회피형'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스파이가 아니더라도) 겪는 상황이다.

  <샤베르 대령>과 다르게 <헨리 5세>는 <리처드 2세>부터 읽어야 한다. 


3. <에밀리 디킨슨 시 선집>은 올해 가장 좋았던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매일 시 3편 정도 읽게 됐다. 알아들을 수 있는 시를 읽으려고 하는데 다행히도 김혜순 시인의 2000년대 전후 작품은 알아 들을 수 있었다. 지금 읽는 <한 잔의 붉은 거울>은 사랑 시집이다.


4. <0원으로 사는 삶>과 관련해서 경향신문의 기사 <7만평 숲과 더불어 사는 삶>이라는 기사를 공유하고 싶다. 

https://www.khan.co.kr/life/life-general/article/202304281600001


5. 올해 접한 인상적인 결말로 <다윈 영의 악의 기원>과 <성난 사람들 Beef>를 뽑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둘 다 화해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봉합이고 다른 하나는 끝까지 가서 해결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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