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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개청춘 - 대한민국 이십대 사회생활 초년병의 말단노동 잔혹사
유재인 지음 / 이순(웅진)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청춘'의 사전적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 그리고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의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인데, <위풍당당 개청춘>은 흥미로운 수식어가 붙어있다. 위풍당당 '개'청춘이란다. 자세히 보면, 표지 역시 귀여운(?) 개의 그림이 엿보이는데, 우리의 지극한 현실을 대변하는 책이라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88만원세대로는 이 시대의 20대, 그 20대의 끝자락에 선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처음 이 책을 접할 때, 개청춘, 노동잔혹사, 자신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담은 가벼운 에세이로 인식하였다. 그러던 중, 이 책의 도서분류가 '사회비평,비판, 노동문제'로 되어 있어, 왠지 의아했다. 왠지 심각한 이야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 여겼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그렇게 나는 아주 가볍고도 단순하게 책을 집었다. 어느 정도의 가벼운 풍자 정도! 물론 사회 초년병의 이야기는 어느 유머집마냥 쉽게 읽혔다. 단숨에 읽기에 적당한. 그런데 위트 속 점점 손으로 전해지는 무게감이 장난 아니었다. 왜 사회비평, 비판인지 그제서야 또렷해졌다. 우스갯이야기 속 삶의 묵직함, 단순히 경시할 수 없는 삶의 진솔한 이야기,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만 할 우리의 현실이 빼곡빼곡 담겨있다.

 

물리적 시간으로 30대에 접어든 나, 소용돌이 속 청춘의 갈팡질팡하던 시간 그 20대를 훌쩍 지났다는 안도감을 느낄 사이도 없이, 내게 닥친 또 하나의 벽, 하나의 화두를 던지고 있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 생동감 넘치면서도 솔직담백한 이야기는 어느 한 개인의 일기장 그 이상이었다. 우리들의 고달픔을 날것 그대로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농담하듯 툭툭 내뱉듯 가벼운 유머 속, 우리 모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현실의 무게를 자각하게 하는 책 <위풍당당 개청춘>이었다. 진정으로 파릇파릇 피어나는 봄빛이란 본의미에 걸맞는 수식어를 찾아, 20대 청춘들의 그 생생한 이야기에 귀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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