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 - 두려움과 설레임 사이에서 길을 찾다
가야마 리카 지음, 이윤정 옮김 / 예문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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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집'이란 새로운 용어가 생겨난 요즘, 그 사회상을 반영하듯, '결혼'과 '취직'이란 주제에서 '결혼'을 이야기하고 있다. '결혼'과 '취직'이 양자선택의 갈림길에 놓인 것처럼 오해할까봐 염려스럽기도 하지만, 이 책 <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는 일본사회에서 '결혼'을 둘러싼 다양한 군상들을 파헤치고, 그 속에서 저자 나름의 주장을 담고 있다. 우선, 이 책은 <결혼의 심리학>의 수정판으로 결혼의 문제를 개인의 차원에서 머무르지 않고, 사회, 국가로까지 확대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일단 저출산(고령화, 만혼화, 비혼화 등등)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우리의 시점과 맞아떨어지면서, '결혼 안 하면 매국노?'라는 8장이 가장 먼저 들어왔다. '가정'이란 사회가 사회 공동체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기에, 가정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그 사회, 국가의 장래도 장담하기 힘드리란 생각 할 수 있다. 하지만 70년대와 지금의 국가정책을 비교한다면, '개인'의 문제가 '국가' 의 간섭하에 서게 되는 것처럼 거북스러운 일이다. 이런 모순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말만 앞서는 허풍쟁이처럼 정책과 현실의 괴리감을 일본사회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는 개인의 문제에서 부모와 자식간의 문제, 여성간의 문제, 국가정책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결혼을 둘러싼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부모, 특히 엄마와 딸 사이를 집중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여성의 시각에서 '결혼'을 이야기하고 있다. 일본 내 '욘사마 열풍' 크게는 '한류 열풍(한퓨 열풍이라 하기엔 시들하다지만)'속 중년 부인들의 모습 속에서 결혼을 들여다보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다양한 인용자료-논문 문헌-과 유명인사(작가, 정치인 등등) 그리고 클리닉에서 만난 여성들을 통해 '결혼' 문제를 이야기하고, 다각적인 관점을 이야기하면서, 결혼를 가로맞는 여러 요인들을 파헤치고 있다. 

여러 현실 속, 부정적인 결혼에 대한 두려움을 파헤치면서, 저자는 결국 '개인'의 차원에서 결혼이 다뤄져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즉, 너무도 평범한 진리인 듯 하나, 그 자체가 어려운 일인 듯한, '사랑'에 바탕을 둔 결혼, 그리고 '사랑'의 불길(?) 속으로 뛰어들고, 식은 '사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용기를 갖자 이야기하고 있다.

 

"…… 아내로서도 어머니로서도,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성공을 거두어야 여성으로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라는 고정된 사고방식에서 깨어나고 자유로워져야 한다. 과연 어떻게 살아야 자신에게 가장 행복한 지, 스스로 묻고 답을 찾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사회적인 기준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의 잣대를 발견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과 둘이서 가꾸어가는 결혼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그 속으로 뛰어들면 된다. 다만 실수였다고 깨달았을 때 되돌아올 수 있도록 용기와 일은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2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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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결혼의 자유를 許하라
    from 날아라! 도야지 2009-11-01 22:40 
    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 지은이 가야마 리카 상세보기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아들 딸 구별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둘도 많다’ ...40대 이상 성인들에게는 낯익은 가족계획 구호들이다. 먹고사는 문제가 최고의 가치였던 개발시대 높은 출산율은 국가 경쟁력 약화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였다. 그러나 가족계획이 지나치게 실천되어서일까? 2000년대 들어와서는 ‘아빠, 혼자는 싫어요’라는 기존과는 정반대의 구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