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 리얼 스칸디나비아 - 북유럽 사람이 쓴 진짜 북유럽 이야기
브론테 아우렐 지음, 안나 야콥센 그림, 김경영 옮김 / 니들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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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에 대한 환상은 어디서부터 생겨 난 걸까? 북유럽하면 뭐든 다 좋아보이고, 이상적이고, 살아보고 싶은 이런 마음은 어디서부터 나오는 걸까? 그러나 진짜 북유럽이 어떤지 알지 못하는, 그래서 [북유럽 사람이 쓴 진짜 북유럽 이야기] 라고 해서 읽어보고 싶었다. 심지어 책 제목도 [리얼 스칸디나비아] 다.


지도 상 스칸디나비아는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까지라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핀란드를 제외한, 핀란드는 스칸디나비아가 아니라 북유럽 국가이다. 결국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라는 구분으로 책이 쓰여져 있다. 세 개 밖에 안 되는데 책 읽는 동안 왜 이렇게 헷갈리는지, 그리고 다 비슷비슷한 것 같아도 차이가 있다는 게 신기했다. 생각해보면 다른 나라인 걸


p.15

덴마크인은 스스로를 느긋하다고 여긴다.


p.18

노르웨이인은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타입의 사람들이다. 그만큼 유쾌하며, 말투 자체에 유쾌한 기질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p.19

스웨덴은 스스로 규칙을 잘 지키는 국민이라고 자부한다. 스웨덴에서는 규칙을 만들면 무조건 지켜야 한다.


p.26

스웨덴인 따라잡기 : 하루에 두 번 이상 피카 타임을 가져라. 방법은 간단하다. 하던 일을 멈추고 커피를 마신다. 자리에 앉는다. 시나몬 롤을 먹는다. 피카 중인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눈다.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은 대체로 여유롭다는 이미지가, 책을 읽으면 더 그렇구나. 싶다. 여유라는 건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스스로 만들어 낼 수도 있는 그런 것이다. 하루에 두 번 피카 타임은 하던 일을 미련없이 내려놓고 쉼을 갖는 건데, 어쩌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은 금요일 밤은 특히 중요하다고 한다. 가족, 친구와 맛있는 음식을 먹고, 때로는 영화를 보면서 보내는 편안한 시간이기 떄문이다. 바라는 건 딱 두 가지,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편안함, 일체감, 행복한 기분을 나누고 한 주의 근심 걱정을 잊고 가볍게 주말을 맞고 싶다는 것이다. 우린 금요일 밤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지내고 있는가? 사랑하는 가족과 집에서 편안하게 지내고 있는가?


p.147

스칸디나비아에서 남자든 여자든 관심을 보이려면 술의 도움이 필요하다. 호감 가는 상대에게 맨 정신으로 어필하는 소질 자체가 유전자에 없다. (남편의 성격을 기술한 줄 알았다. 술 안 마시면 과묵하지만 술 마시면 수다쟁이가 된다는)


나는 엄마라 북유럽식 육아법에 대해서 많이 접하게 된다. 결혼, 출산, 육아에 대한 정책들부터 아이들을 어떻게 양육하는지까지, 최근 몇 년 사이에 유행하듯 북유럽식 육아법에 대한 책도 많이 나왔다. 기본 골자는 아이가 밖에서 뛰어 놀며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실 자연환경이 너무나 다른 상황이라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자연이 쉽지 않다. 그리고 제도도 너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이 따라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저자가 쓴 것처럼 아이가 노는 시간을 늘리고,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아이와 대화하고, 아이가 자유롭게 자기주장을 펼치도록 격려하고, 지긋지긋한 스마트 기기 전원을 꺼라.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 이 기본적인 것들도 왜 지켜지지 않고 있는가?


전반적인 부분에서 디테일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 리얼을 알려주고 싶은데, 그 안에 또 다름이 존재하니까 그것 또한 다 살려서, 그래서 정말 여러 분야에서 스칸디나비아, 세 나라를 설명하려고 하고 있어 읽는 동안 재미있었다. 인생에서 한 번쯤은 가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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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살림 - 세상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
이세미 지음 / 센세이션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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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관심이 많다. 플라스틱 소재의 보관통은 처분하거나 쓰지 않은지 오래 되었고, 비닐팩도 마지막으로 쓰던 걸 다 쓰고 다시 사지 않았다. 그리고 빨대는 쓰지 않고, 종이컵을 쓰지 않고 텀블러를 사용하고(사실, 주부이고 커피를 좋아하지 않아 텀블러를 쓸 일은 없지만), 장바구니를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니고, 배달음식을 잘 시켜먹지 않는다. 하지만 이 정도로 끝날 일인가?


나는 살림에 관심이 없다. 살림에 취미가 없다고 늘 생각해 왔지만 1년 반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게 되면서 더 확신하게 되었다. 그나마 청소는 조금 관심이 있지만 매일 정전기포로 미는 것 정도이고, 정리정돈도 그 때 뿐이다. 뭔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 매번 비워내고 또 비워내지만 이상하게 물건이 많고 그만큼 정리해야 하는 것도 많다.


인스타에 보면 미니멀라이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올린 사진이 많다. 베이직에 심플 그 자체이다. 왜 나는 저렇게 안 될까? 생각하던 중에 취업이 되었다. 그래서 12월 31일이면 출근을 해야 하는데, 이 시점에서 내게 가장 필요한 책을 만났다. [아날로그 살림]


p.21

'살림'은 '살리다'라는 단어에 어원을 두고 있다. 매일 반복되는, 해도 티도 안 나는, 게다가 월급도 없는 그런 일이지만 살림은 나와 가족을 보살피고, 살리는 중차대한 일임이 틀림없다. 살림이 지긋지긋하고 하찮게 여겨지는 것은 나의 시간과 돈과 감정이 끊임없이 낭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살림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나에게는 그렇게 큰 의미로 다가오지 못한다. 저자의 말대로 살림은 정말 매일 반복되는, 해도 티도 안 나는 일임에 틀림없다. 내 스스로 살림에 대해서 의미를 어떻게 부여할 수 있을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말하는 똑 부러지게 하지도 못하니 말이다.


저자는 살림이 재미있어지는 4단계 방법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1단계 : 버리지 말고 정리하기

2단계 : 이기적인 살림환경 만들기

3단계 : 애착 살림 만들기

4단계 : 살림에 대한 즐거움 발견하기


단계 별 자세한 방법은 책에 다 나와 있다. 저자는 하나씩 정해서 정리하길 권한다. 주방, 안방, 거실, 작은방, 아이방 이런 식으로 옮겨 가면서. 출근하기 전까지 시간이 좀 남았으니까 일단 가장 컨디션이 괜찮은 작은방부터 해보기로 했다. 쓸모가 없는 것을 분리하여 버리기, 이웃나눔, 기증, 중고장터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해결해보기로 


저자의 살림 노하우도 비교적 자세하게 적혀져 있다. 거기에서 내가 한 번 해 볼 수 있는 건, 예전에 써 본적이 있는 고체세제 사용하기, 생고무장갑 사용하기, 자연친화적 수세미로 바꾸기, 샤워할 때 천연해면 사용하기, 다회용 화장솜 사용하기, 샴푸비누 사용하기 정도가 될 것 같다. 재래 시장을 이용해 비닐이나 스티로폼, 특히 플라스틱도 줄이고 싶지만 집 근처 가까운 재래 시장이 없는 관계로 이 부분은 좀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책 하나로 사람을 변화시키긴 어렵다. 특히 생각보다 행동을 변화시키기는 더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이 책은 나에게 많은 걸 결심하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고민하게 만들었다. 이런 주제의 책 중에서는 비교적 덤덤하게 그러나 실천을 해 볼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쓰여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친환경을 혹은 미니멀라이프를 하는, 살림을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돈이 많아야 저렇게 하지. 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는데 이런 부분도 책에 잘 쓰여져 있다. 아껴야 할 곳에 아끼는 살림, 써야할 곳에 제대로 쓰는 살림이 진정한 살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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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아빠가 알코올 중독자예요
제리 모 지음, 김만희.정민철.구도연 옮김 / 메이트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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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상 알코올 중독자는 많이 만나보고, 알코올 중독자 모임도 참관한 적 있지만 가족들의 모임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우리나라에도 가족들의 모임이 있으나, 일반인이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많이 활성화가 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이 궁금했다. 가족 중에서도 자녀들이 말하는 알코올 중독자의 부모는 어떨까? 알코올 중독자의 자녀는 커서 알코올 중독자가 될 확률이 많다는 건 학계의 정설이기도 하고, 실제 그런 가족을 많이 보기도 했다. 저자도 p.9 [왜 중독 가정의 아이들에게 관심을 주어야 할까? 중독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미래에 중독자가 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고 있다.


엄마, 아빠라고 제목을 썼으니 어린 자녀일 거라 생각을 했는데, 저자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수많은 사례는 너무 어렸다. 처음에는 이렇게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뭘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의아했고, 우리나라의 알코올 중독자 가족 모임은 대부분 성인인 경우가 많아서 5살부터 시작하는 아이들이 너무 생소했다. 그리고 아빠 엄마의 알코올 중독에 대해 저자의 프로그램을 하고 나면 너무나도 순수하게 사람과 병을 분리해 생각할 수 있었다. 이 나이 때 뭔가 프로그램을 하는 게 어쩌면 성인들에게 하는 것보다 더 효과가 좋고, 미래지향적인 측면에서도 훨씬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사실, 술에 대해서 관대하기도 하고, 가족간의 일은 오픈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크고, 정말 심각한 경우가 아니면 경찰들도 개입하기를 꺼려한다. 그래서 수면 밖으로 나온 가족들은 얼마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는 병원 조차도 가족들을 만나기가 어렵다. 급하게 입원하는 경우에 잠깐 그리고 나서는 크게 협조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알코올 중독은 재발율이 매우 놓고, 약이나 자신의 의지만 믿기에는 뭔가 많이 부족하다. 저자는 알코올 중독의 회복은 가족의 힘이라고 믿는다. 자녀가 알코올 중독 부모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p.153

테사라는 아이는 이렇게 말한다. "엄마는 저를 잊어버려요. 전부 다 잊어버려요." 아이들은 알코올 중독 아빠, 엄마를 보면서 아빠가 엄마를 때리거나, 엄마가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집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도 아빠, 엄마가 떠날 것을 걱정한다. 부모는 아이들을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해도 아이들은 부모를 생각한다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


알코올 중독으로 힘든 부모가 병원을 가는 것이 자유롭게 보인다는 것, 아이들이 부모를 따라서 질 높은 프로그램을 받는 다는 점, 아이들이 힘들 때 24시간 연락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는 점이 부럽다. 알코올 중독 부모 밑에 있는 아이들을 잘 키워내는 것이 또 다른 알코올 중독을 예방한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매뉴얼이 포함되어 있으니 실무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참고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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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위하여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지음, 김주경 옮김 / 북레시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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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우울증에 빠진 엄마를 위하여 먼 여행을 함께 떠나는 어린 소년의 이야기, 잿빛인 세계를 다시 매혹적인 곳으로 만들어주는 치유의 소설] 이 책 뒤에 있는 책 설명 문구이다. 일단 엄마가 우울증인데 여행을 통해 다시 치유를 하는 내용이라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고, 어떻게 치유를 하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우울증에 빠진 엄마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에게 엄마는 천하무적과도 같은 존재이다. 엄마는 항상 내 곁이 같은 모습으로 있을 것만 같은데 말이다. 하지만 그런 엄마도 아프고, 늙는다. 우울증이 어떤 건지 잘 아는 나에게도 우울증에 빠진 엄마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저자가 그린 우울증에 빠진 엄마의 모습은 주인공이 슬퍼할 만 하다. p.019 이처럼 친절한 요정 같은 엄마는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라고 생각할 만큼 진짜 엄마와 죽은 엄마 사이의 간격은 매우 크다. 멀리서 온 삼촌은 엄마의 모습을 보고 나서 죽었다고 표현한다. p.036 엄마가 먼저 날 버리고 떠나서 내가 울게 되리라곤 단 1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내 곁에 있으면서도 나를 떠날 줄이야.....


엄마를 우울증에 빠지게 된 결정적인 사건을 설명한다. 촉발요인인데, 난 우울증이 생물학적인 영향이 크다고 믿기 때문에 삶을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서 촉발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즉 방아쇠를 당기는 어떠한 크고 작은 요인들이 있다. p.053 그런데 그날 오후 엄마가 불행 앞에서 보여줬던 표현은 사실 건강한, 매우 건강한 것이었음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우울증에 걸리면 일단 기분이 없어진다. 그리고 말도 없어지고 기력도 없어진다. 좋은 일에 좋아할 수 없고, 부당한 일에 화를 낼 수도 없고, 그냥 계속 슬픈 상태가 지속된다.


이 책에서는 엄마를 우울증에 빠져나오게 하기 위해 일반적인 치료를 선택하지 않는다. 정신과에 가서 약을 타긴 하지만 결국 이 저자가 원하는 건 영계, 영성, 샤머니즘 같은 것이다. 물론 삼촌이 제시한 두 박사의 만남은 완전히 속은 거지만 말이다. 어쨌든 주인공의 아빠가 나타나면서부터 이 책은 반전을 맞는다.


결국 이 저자가 말하려고 한 건 뭘까? 가족의 완전한 합체? 아니면 자신의 뿌리부터 거슬러 올라가는 과정의 중요성? 아니면 이웃의 참된 의미? 어쨌든 저자의 영계 시리즈의 하나라고 하는 이 [엄마를 위하여]는 엄마가 자신의 뿌리를 찾고, 그 과정을 가족이 함께 해주고, 이웃이 뒷받쳐 주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요즘 난 해피엔딩이 좋다. 뭐든 좋게 끝나면 뭔지 모르게 개운하다. 이 책도 그랬다. 심각하게 엄마가 불쌍하게 묘사되지도 않았고, 엄마의 회복의 과정이 지나치게 병원이나 약에 의존하지 않았고(물론 영적인 무언가에 대한 부분은 소설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논란은 불가하다) 우울증에 빠진 엄마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제 기능을 하면서 치유가 되는 과정에서 엄마 뿐 만 아니라 그 모든 사람들이 치유가 된다.


읽어보면 알 것이다. 이 모든 것의 중요함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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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5년 차, 독서에 미쳐라
조희전 지음 / 북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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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미쳐라] 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요즘 그런 것 같다. 회사를 그만두고 우여곡절 끝에 육아와 가정에 적응을 하고 나서 내가 직장을 다니면서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던 일이 뭔지를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때는 뭐라도 해야할 것 같아서 생각해 낸 게 독서였다. 원래 책 읽기를 좋아했는데 직장에 다니면서 워킹맘이라 실제 시간도 없었고, 단 몇 권 조차 읽지 못했던 상황이었으니, 독서를 한 번 미친듯이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독서라는 게 공간과 시간이 주어져야 하는 일인데 아이를 키우면서 그게 가능할까? 라고 생각했던 나의 우려가 시작과 동시에 한번에 무너졌다. 불가능은 없구나, 아이가 볼 때도 스마트폰을 하는 엄마와 책을 보는 엄마의 모습 중 어느 것이 더 나을까? 게다가 덤으로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저자는 나보다 더 심한 듯 하다. 영어 교사를 하면서도 뭔가 강박적을 책을 읽는 듯 보였다. 영어 교사가 직업인지, 독서가 직업인지 구분이 잘 안 갈 정도로. 그리고 독서에 대해 거의 찬양하듯이 글을 써 놓아 독서가 하나의 종교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이 자신감은 처음에는 적응이 가지 않았지만 읽으면서 내가 독서를 하기 시작하면서 느꼈던 것들도 내용에 담겨져 있어서 공감 가는 부분도 있었다.


p.25

퇴근 후 도서관에 가면 그렇게 기분이 좋았다. 나만의 시간이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나도 도서관에 가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 시작된 것도 좋다. 모든 책이 다 내꺼인 듯하고, 책 냄새도 좋다. 저자가 느끼는 감정이 완전히 이해가 되었다. 나에게도 도서관은 사랑스러운 공간이자 피난처이기도 했으니까


p.45

[한 작가를 파라] 에 나오는 내용도 공감이 간다. 나 또한 한 작가에 꽂히면 그 작가의 책을 다 찾아보는 편이니까. 그렇게 읽고 나야 이 작가에 대해서 알게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내가 봤던 그 한 권이 이 저자의 전부구나. 라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모든 건 다 복불복이다. 책을 고르는 것 부터가


p.102

[글쓰기는 다듬기가 중요하다] 에 나오는 내용은 내가 요즘 생각했던 내용과 비슷하다. 내가 독후감을 쓰기 시작하면서 정해진 틀 없이 자유롭게 쓰고 있는데, 사실 기록의 의미가 가장 크다. 책을 읽고 시간이 지나면 잘 기억하지 못하기도 하고, 책을 딱 덮자마자 쓰게 되는 독후감은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으니까. 하지만 문제는 독후감을 쓰면서 글을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다. 독후감은 한 번쓰면 다듬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어쩌다 내가 쓴 독후감을 다시 보게 되면 어색한 문장 그리고 오타 들에 의해 심하게 부끄러워질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일정 기간동안 쓴 독후감을 수정하는 작업을 주기적으로 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던 차에 이 내용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자신감이 매우 넘친다. 이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자신감이 뿜어져 나오는 책은 처음인 듯 하다. 좋다, 나쁘다 평할 수 없지만 다소 과한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하지만 p.109[작가의 삶은 행복하다] 라는 내용에서 출판이 자꾸 틀어지거나 수없이 출판 거절을 받은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수백 군데에서 나를 거절하더라도 나를 선택하는 단 한 곳의 출판사만 있으면 된다는 문장이 와 닿는다. 어쨌든 결론은 독서는 옳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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