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5년 차, 독서에 미쳐라
조희전 지음 / 북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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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미쳐라] 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요즘 그런 것 같다. 회사를 그만두고 우여곡절 끝에 육아와 가정에 적응을 하고 나서 내가 직장을 다니면서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던 일이 뭔지를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때는 뭐라도 해야할 것 같아서 생각해 낸 게 독서였다. 원래 책 읽기를 좋아했는데 직장에 다니면서 워킹맘이라 실제 시간도 없었고, 단 몇 권 조차 읽지 못했던 상황이었으니, 독서를 한 번 미친듯이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독서라는 게 공간과 시간이 주어져야 하는 일인데 아이를 키우면서 그게 가능할까? 라고 생각했던 나의 우려가 시작과 동시에 한번에 무너졌다. 불가능은 없구나, 아이가 볼 때도 스마트폰을 하는 엄마와 책을 보는 엄마의 모습 중 어느 것이 더 나을까? 게다가 덤으로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저자는 나보다 더 심한 듯 하다. 영어 교사를 하면서도 뭔가 강박적을 책을 읽는 듯 보였다. 영어 교사가 직업인지, 독서가 직업인지 구분이 잘 안 갈 정도로. 그리고 독서에 대해 거의 찬양하듯이 글을 써 놓아 독서가 하나의 종교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이 자신감은 처음에는 적응이 가지 않았지만 읽으면서 내가 독서를 하기 시작하면서 느꼈던 것들도 내용에 담겨져 있어서 공감 가는 부분도 있었다.


p.25

퇴근 후 도서관에 가면 그렇게 기분이 좋았다. 나만의 시간이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나도 도서관에 가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 시작된 것도 좋다. 모든 책이 다 내꺼인 듯하고, 책 냄새도 좋다. 저자가 느끼는 감정이 완전히 이해가 되었다. 나에게도 도서관은 사랑스러운 공간이자 피난처이기도 했으니까


p.45

[한 작가를 파라] 에 나오는 내용도 공감이 간다. 나 또한 한 작가에 꽂히면 그 작가의 책을 다 찾아보는 편이니까. 그렇게 읽고 나야 이 작가에 대해서 알게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내가 봤던 그 한 권이 이 저자의 전부구나. 라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모든 건 다 복불복이다. 책을 고르는 것 부터가


p.102

[글쓰기는 다듬기가 중요하다] 에 나오는 내용은 내가 요즘 생각했던 내용과 비슷하다. 내가 독후감을 쓰기 시작하면서 정해진 틀 없이 자유롭게 쓰고 있는데, 사실 기록의 의미가 가장 크다. 책을 읽고 시간이 지나면 잘 기억하지 못하기도 하고, 책을 딱 덮자마자 쓰게 되는 독후감은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으니까. 하지만 문제는 독후감을 쓰면서 글을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다. 독후감은 한 번쓰면 다듬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어쩌다 내가 쓴 독후감을 다시 보게 되면 어색한 문장 그리고 오타 들에 의해 심하게 부끄러워질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일정 기간동안 쓴 독후감을 수정하는 작업을 주기적으로 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던 차에 이 내용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자신감이 매우 넘친다. 이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자신감이 뿜어져 나오는 책은 처음인 듯 하다. 좋다, 나쁘다 평할 수 없지만 다소 과한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하지만 p.109[작가의 삶은 행복하다] 라는 내용에서 출판이 자꾸 틀어지거나 수없이 출판 거절을 받은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수백 군데에서 나를 거절하더라도 나를 선택하는 단 한 곳의 출판사만 있으면 된다는 문장이 와 닿는다. 어쨌든 결론은 독서는 옳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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