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서울 - MZ세대의 도시
이강훈 외 지음 / 해피페이퍼(HAPPY PAPER)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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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TBS 라디오로 시작한다. 7시부터 시작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듣는다. 좌가 보면 편파적이라고 할 것이고, 우가 보면 재미있다고 할 그런 라디오 프로그램인데, 어쨌든 파격적이다. 그런데 TBS 기자들이 직접 쓴 책이라니 궁금해졌다. 서울에 살고 있진 않지만 앞으로도 서울에 살 팔자는 아닐 것 같지만 그래도 서울이 한다고 하면 내가 사는 경기도도 할 가능성이 많으니, 2020 서울은 어떨지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매일 매일 새로운 걸 만들어 내야 하는 방송국 기자들은 당연히 나보다 정보나 흐름에 민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자마자 정확한 근거를 들이대며 요즘을 이야기하는 걸 보니 2020 트렌드를 어느 정도 알 수 있겠구나 싶었다. JOB, HOME, SHARE, SMART, LEISURE, HOT PLACE 이렇게 여섯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P.48
서울시는 역세권 청년주택을 총 8만 호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모두 1인 가구로 채워진다고 전제할 때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인구 두 명 중 한 명이 입주할 수 있는 큰 규모다.
P.56현재 서울에는 약 95,000호의 빈집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어림잡아 10만 호라고 쳤을 때이는 잘 만 활용하면 서울에 사는 만 18세 청소년 모두에게 독립된 거주 공간을 하나씩 줄 수 있는규모이니 결코 적다고 볼 수 없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지 않겠지만 이 계획은 좀 실행이 되면 좋겠다. 나는 20대에 기숙사에서도 살고, 부모님이 덕에 어디서 살지에 대해서, 주거 환경에 대해서 걱정을 안 했지만 지금 20대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누구든 집 걱정 없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파트가 이렇게 많은데 말이다.

P.72
20199월 기준 서울에서는 쏘카와 그린카, 딜카, 피플카 네 곳 업체의 공유차량 5,871대가 운행되고있다. 하루 평균 이용자는 7,962명이다.

렌탈에 대한 그리고 쉐어에 대한 것은 아직 나의 관심 영역이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유차량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에 조금 놀랬다. 소유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아니면 경제적인 측면 때문에 공유라는 부분이 매우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인 것 같다. 집도 공유하고, 옷도 공유하고, 차도 공유하고. 생각해보면 우린 너무 많은 걸 지니고 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집에만 있다보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뉴스를 통해서 알 수 있는데, 뉴스도 사실 모든 걸 다 담을 순 없고, 내가 검색하는 기사들도 중립적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요즘 2020 트렌드 관련된 책들이 엄청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어떤 내용을 어떻게 분석했는지, 엄청 두꺼운 책도 있던데, 이 책은 가볍게 읽을만 하다. 2020에는 어떤 흐름일 것인지에 대해 약간의 느낌을 갖추게 된다. 몰랐던 부분도 많이 알게 되었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이런 책 한 권 정도는 2019를 마무리하면서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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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가 사라졌어요 베이비버스 키키묘묘 성장동화
베이비 버스 지음, 김영미 옮김 / 아이노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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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가 사라졌어요]라는 제목을 보고 나서 딱 우리집 딸에게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다. 키우는 동안 낯가림이 없어고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누군가 맛있는 걸 주면 덥석 받아 먹고 가자고 하면 따라갈 것 같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아직 네 살이라서 내 시야를 벗어날 일은 없지만 TV 에서 나오는 프로그램처럼 뒤에서 숨어보고 낯선 사람에게 부탁해 볼 수도 없는 일이니 최대한 비슷한 상황을 책에서 보게 해주는 수밖에



나나는 기린아줌마를 따라간다. 그걸 본 키키는 기린아주마가 나나를 납치한다고 생각하고 뒤를 따라 붙는다. 그런데 알고보니 기린아줌마는 경찰관, 나나가 혼자 있는 걸 걱정해서 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데리고 간 거였다. 결국 아빠와 오빠를 만나게 된다.



기린아줌마가 경찰인 걸 모르는 나와 딸은 계속 긴장을 놓지 못하고, 나는 딸에게 계속 교육을 시켰다. 낯선 사람을 따라가면 안 된다고. 그랬더니 갑자기 "도와주세요" 라고 소리를 지른다. 어디서 배웠는지 물어봤더니 어린이집에서 배웠다고 했다. 이렇게 소리를 치면 엄마가 나한테 오는 거냐고 묻는 아이에게 엄마가 오지 못해도 다른 사람들이 소리를 들으면 이은이를 꼭 도와줄거라고 말해줬다. 나도 그럴거니까



요즘 아이는 키키묘묘 시리즈에 푹 빠졌다. 캐릭터가 귀엽기도 하고 책을 보는 게 꼭 TV 를 보고 있는 것 같이 컬러가 선명하다. 그리고 동물들이 나오는 게 아이에게는 친근한 것 같다.



사라진 나나가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서 우리도 안심하고 잠을 잤다. 우리의 아이들이 이런 일 없이, 이런 기억 없이 안전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어른들의 노력이 필요하겠지. 그리고 아이들 교육도. [나나가 없어졌어요] 는 교육적으로도 유괴 납치하는 걸 무섭지 않게 알려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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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 국선변호사 세상과 사람을 보다
정혜진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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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국선변호사에 대한 환상이 있다. 남편은 국선변호사는 그냥 대충대충 한다는 이미지가 있다고 했고, 나는 뭔가 사명감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선의의 직업 이미지가 있었다. 국선변호사에 대한 이미지가 이렇게 상반될 줄이야. 이 책은 우리 나라에 수많은 직업 중에 국선변호사라는 직업이 어떤 직업인지 알기 위해 읽게 되었다.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 쓴 책을 선호한다. 왜냐면 모든 직업을 다 해볼 수는 없고, 내가 했던 일은, 그리고 곧 다시 하게 될 일은 정신과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몰랐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 비슷한 사람을 국선변호사도 많이 만난다는 것을)


국선변호사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의지할 곳이 없는 사람들에게만 변론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니 그런 기준은 없었다. 돈이 있는 사람도 여러 가지 사정 혹은 이유로 인해 국선변호사의 변론을 받을 수 있다. 내가 변호사를 알아봐야 할 사건이 죽기 전까지 생기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람 일이라는 건 모르니까. 문제가 생긴다면 이 변호사를 찾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국선변호사인 저자가 사건을 맡고, 사람들을 만나는 이야기가 담백하게 쓰여져 있다. 만나는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이면에는 성격이 이상하거나, 장애가 있거나, 정신과적 증상이 있는 사람들도 있다. 내가 만나는 사람하고 겹쳐지는 부분이다. 실제 조현병이 있는 사람을 만나는 이야기에서는 증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변론할까? 라고 생각을 했는데, 변호사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인간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일도 있구나, 이런 사람도 있구나, 생각하면서 읽다가 순간 정말 힘들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힘든데, 의지할 곳이 없는 사람을 만나면 정말 발로 뛰어야 하는 순간도 생길 것이고, 어디까지 이 사람을 변론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선을 긋기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수임료를 많이 받고 하는 변론은 시키는 대로 해야 해서 더 바쁠까? 꼭 이겨야 해서 더 압박감이 클까? 책을 읽어도 이 부분은 아리송하다.


p.157

중독이란 그런 것 같았다. 너무 멀쩡함과 결코 멀쩡하지 않음의 완벽한 공존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 성적인 중독, 사기치는 중독 등 요즘 사회에는 중독도 매우 다양해졌다. 그런 사람들이 일으키는 범죄들, 예전에는 정신과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감형도 많이 되었다고는 하나, 요즘엔 정신과적 문제를 이유로 감형을 하는 것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이다. 감형을 받기 위해 이런 걸 이용하기도 하고, 정신과의 문턱이 예전보다 많이 낮아져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증거를 제출하기도 쉬워졌다.


p.188

몇 주 후 선고 결과를 확인하니 벌금 100만원이었다. 나는 단호하고 야무졌던, 그러나 지쳐 보였던 딸을 생각했다. 재판은 끝났지만 그녀의 일은 끝나지 않았을 거다.


청각장애가 있는 아버지가 길거리에서 음란행위를 해서 재판을 받게 되었고, 보호자인 딸을 만난 이야기에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족은 서로를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걸까? 아버지가 음란행위를 해서 경찰서에 가게 되면 보호자인 딸에게 전화가 갈 거고, 딸은 그 전화를 받고 청각장애인 아버지에게 상황을 설명해야 하고, 피해자에게 선처를 호소해야 하고, 재판일에도 휴가를 쓰고 나와야 하고, 벌금이 나오면 월급에서 벌금을 내야 하고 그리고 이런 상황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니까. 재판은 끝났지만 그녀의 일은 끝나지 않았다고 한 거겠지. 이런 일이 아니더라도 어쩌면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서로 너무 많은 걸 책임지고 있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런 일이 반복되면 가족의 연도 끊어지게 되는 거겠지.


1년 8개월을 쉬는 중에 이 책을 읽으니 전에 했던 일이 생각이 많이 났다. 보이진 않지만, 드러나진 않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 도와주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아직은 괜찮은 건지 모르겠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직도 인간답게 살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더 나은 세상일 될 거라고 잘 마무리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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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 헌법 - 국회의원 박주민의 헌법 이야기
박주민 지음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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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국회의원 박주민이다. 내가 아는 국회의원은 몇 없으나, 그 중 대부분은 안 좋은 일 때문에 알게된 국회의원이고, 박주민 의원은 잘은 모르겠으나(괜찮다 싶었던 국회의원이 여러 이유로 자꾸 떨어져 나가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인 듯 하다. 인스타도 종종 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100명의 국회의원보다 한 명의 박주민이 낫다고 할 정도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국회의원이다. 이런 국회의원이 책을 냈다는데, 안 읽을 이유가 없었다. 정치후원은 못해도 책을 읽는 것으로 대신한다.


정치를 하면서 에피소드를 담은 책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내용은 아니었다. 대한민국 헌법을 하나씩 설명하고 있다. 처음에는 약간의 실망감에 읽기가 어렵다고 느껴졌는데, 읽을 수록 재미가 있고, 이해가 잘 되는 신기한 책이었다. 다 읽고 나니 신기하게 느꼈던 건 아마도 박주민 국회의원이 이 책을 읽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헌법에 대해 진심으로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에서도 진정성이 느껴지다니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면 발의한 법안도 함께 폐기된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래서 폐기된 많은 법안들을 다시 고쳐 수정해 올리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 주워먹기 인가?


쪽지 예산이라는 건 자주 들어서 알고 있지만 실제로 쪽지 예산이 어떤 걸 말하는 건지는 몰랐는데, 이 책에서 쉽게 설명되어 있어 알게 되었다. 19대 국회 때 국회법이 바껴서 다행히 편법인 쪽지 예산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니 다행이다.


대통령 후보가 한 명이라면 무조건 당선? 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결과는 아니었다. 한 명이라도 1/3 이상의 표를 못 얻으면 떨어진다고 한다. 다시 선거를 해야 한다고. 후보가 한 명이라고 해도 편안할 수 없겠다.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는 긴급명령이었다니, 새삼 김영삼 전 대통령이 멋있어 보였다. 그 때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두 가지는 잘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국방부 장관은 군인이 아니라는 것도 새로웠다. 국방부 장관이 되려면 군인을 그만두고 민간인 신분으로 전환한 다음에 해야 한다고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


이 밖에도 아예 알지 못했던 혹은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헌법이라고 하면 나와 상관없고, 내가 꼭 알아야 하는 건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전혀 어렵지 않다. 박주민 국회의원이 책을 마무리 하면서 너무 쉽게 쓴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가볍게 쓴 책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읽어보길 추천한다. 알아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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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위 스님의 가벼운 밥상
정위.이나래 지음 / 브.레드(b.read)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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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스님이었는데, 내가 종교가 불교가 아니라서 잘 몰랐던 모양이다. 책을 다 읽고 정위스님이 있는 절이 서울 안에 있다고 해서 (내가 읽은 책을 쓴 스님들은 다 멀리 있었다) 검색을 해봤는데, 검색 결과가 생각보다 많았다. 2010년 3월에 나온 같은 제목의 다른 출판사의 책이 있는데, 그 책과 이 책이 똑같은 건지는 모르겠다.


읽고 있으면 내가 직접 정위스님을 취재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실제 정위스님이 쓴 책이 아니라 그런가 보다. 문답 형식도 그렇고, 기자가 쓴 느낌도 그렇고, 글만 읽었을 때 궁금했던 사진도 그렇고, 낯설지가 않은 책이다. 음식 이야기가 대부분이고, 스님의 삶을 기자의 눈으로 쓴 부분 그리고 자수 이야기도 있다. 정위스님이 운영하는 카페 이야기도 있다. 카페는 기회가 된다면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30개 정도의 음식 이야기와 레시피가 나온다. 음식이 참 정갈하다. 내가 집에서 따라 하면 저런 맛이 나올까? 절 음식을 먹어보진 못했지만 책에 쓰여 있듯이 맛은 당연히 맛있을 것 같고, 절이라는 장소의 맛도, 누구와 먹느냐에 대한 사람의 맛도 모두 섞였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고기를 좀 줄여볼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요즘 건강을 생각하게 된 건데, 이 책에 실린 음식 사진만 봐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레시피가 너무 간단하다. 세련된 양념을 넣지 않는다. 그냥 집에 다 있을만한 기본 양념으로만 만드는데도 깊은 맛이 난다니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어졌다.(다른 곳에서 보는 레시피들은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들이 많아 집에서 바로 따라하기가 어렵다.)


정위 스님이 하는 자수도, 요즘 내가 도서관에 가면 들었다 놨다 하는 책이다. 자수를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자수 책을 보면 생각보다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 시작해야 하니까 준비해야 할 준비물들도 참 많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 [그런 거 다 없어도 괜찮다. 그냥 한 번 해봐. 아무 실이나 바늘에 꿰고]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절에서도 하루에 세 끼를 먹겠지.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지쳐 버리는 나의 주부생활이 이 책을 보니 [음식 별 거 없어. 그냥 그 때 가장 좋은 걸 가져다가 간단하게 만들어서 먹으면 되는 거야] 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내가 집에서 하는 대부분의 음식들이 반조리 식품인데, 내가 시간을 들이고 정성을 담아 만들어 내는 음식을 내가 해 본 적이 있었나?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리에 워낙 취미가 없고, 능력도 없어서 어떻게든 밥을 한끼 해 내는 것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요즘이다.


물건에 대한 애착도 내가 요즘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요즘, 이 책을 읽으니 정위스님은 하찮은 물건에도 생명을 넣고 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꿰매고, 붙이고, 고치고. 그렇게 살다보니 주변에 있는 물건들은 나이가 많다. 가볍고 검소하다. 그리고 인간적이다. 뭐가 옳은 걸까? 요즘은 고치는데 드는 에너지와 비용으로 새로운, 더 업그레이드 된 것들을 사는 것이 더 쉽다고 느껴지는데 말이다.


일단 뭘 먼저 해볼까? 일단 말린 표고버섯을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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