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진 하늘
루크 올넛 지음, 권도희 옮김 / 구픽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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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죽음에 관한 소설이라고 해서, 요즘 개인적으로 죽음에 대해 관심이 많아져 읽어보고 싶었다. 죽음의 질병과 대면한 욕기 있는 이들을 위한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두께가 두꺼워서 좀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주인공은 한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를 가지게 된다. 그 아이가 시한부선고를 받게 된다. 어렵게 아이를 가졌던 터라 부부는 절망하게 되고, 결국 서로 다른 방향으로 아이를 위한 길을 가게 된다. 아이는 죽게되고 누구나 생각하는대로 부부는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라 더 멀어지게 된다. 주인공은 술에 빠져 살게 되고, 부인은 그런 모습을 지켜보다 주인공 곁을 떠나게 된다. 그 이후 각자의 방법으로 아픔을 견디며 살아간다.

 

내가 요즘 죽음에 관심이 많은 건, 내 딸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능하면 길었으면 하는 욕심 때문이다. 이 아이를 두고 죽을 수 없다는 다소 극단적인 생각 때문에, 하지만 그런 상황이 온다면 삶의 미련을 놓지 못하고 죽음까지 남아있는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지 않기 위한 방법을 혹은 준비를 하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죽기 싫다는 생각과 어떻게 죽을 것인가? 다소 아이러니한 생각이긴 하다. 내가 먼저 죽는 것만 생각했지 아이가 먼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못했다. 오는 건 순서가 있어도 가는 건 순서가 없다 했는데. 그래도 아이가 먼저 죽는 건 생각하기 조차 싫다. 이 책에 나오는 부부도 그랬을 거다. 어떻게 해서든 아이를 지키고 싶었을거다. 주인공인 아버지는 아이를 살릴 수만 있다면 어떠한 치료든 비용이 얼마가 들든 상관없이 하겠다고, 실제로 부인의 반대를 무릎쓰고 검증되지 않은 고가의 치료를 받기 위해 아이와 떠나기도 한다. 반면 아이의 어머니는 아이가 남은 시간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게 맞는 걸까? 어려운 질문이다.

 

아이가 죽을 거라고 알게된 순간부터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행동을 하는지가 너무나 현실적으로 쓰여져 있다. 현실적이다 못해 너무 솔직하다.

 

p.260

나는 오늘 스티븐이 병원에 없는 것이 기뻤다. 그 애를 볼 때마다 자꾸 다른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난 잭과 스티븐의 병이 바뀌기를 바랐다. 그래서 잭의 암을 의사들이 치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마음속으로 간절히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스티븐, 친절하고 상냥한 스티븐이 우리 아들 대신 뇌종양에 걸리기를 빌고 있었다.

 

아이의 아버지는 병원에서 만나 다른 아이를 보면서 서로 병이 바뀌어 내 아이는 살고, 저 아이는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기적인가? 난 너무 이해가 갔다. 나 역시 그랬다. 중환자실 복도에서 호전이 되어 나오는 환자를 보고 그런 생각을 했으니까. 누군지도 모를, 나이 많은 사람이 호전될 땐 더 심하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살리려면 저 사람 보다 내 가족이 낫지 않냐고 기도했었다. 저 사람은 살리고 왜 내 가족은 살리지 않냐고.

 

p.300

잭은 미소를 짓더니,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다. 바로 잠이 들 줄 알았는데, 아이가 또다시 말했다. 목소리는 작았지만, 발음이 또렷했다. "사람은 죽으면 어디로 가?" 아이의 목소리에는 아무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그래서 난 잭이 일반적인 경우를 말하는 건지, 아니면 자신의 앞날에 대해 물어보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전자든 후자든 아이가 저런 질문을 한다면, 나는 무너졌을 것 같다. 부부는 아직 아이에게 자세한 설명을 하기 전이었는데,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지를 고민하던 차에 아이가 먼저 질문을 했다. 엄마가 말한다.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미리 준비했던 것 처럼. "사람은 죽으면 천국에 간단다." 엄마의 성향과 방향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주인공은 다정하고 또 다정했다. 부인을 대하는 것도, 아이를 대하는 것도. 오히려 아이의 엄마가 우리가 생각하는 아버지처럼 묘사가 되어있다. 기본적인 성품이 다정했기 때문에 위기는 있었지만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고, 사과하는 과정을 통해 치유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인이 떠나고 한참 후 다시 만나 그 때 미안했다고 여러 번 사과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반면 주인공의 감정변화는 디테일하게 묘사되지만, 부인의 감정변화는 그렇지 않다. 부인의 캐릭터가 그렇기도 하지만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부인의 내면의 상태를 추측하게 만든다. 계속되는 유산, 그리고 어렵게 생긴 아이, 아이의 뇌종양 판단 이후에도 흐트러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잦은 유산이 미치는 뇌종양을 검색한다든가, 집 화단에 해바라기를 심어 유산된 아이, 그리고 죽은 아이를 추모한다든가 이런 모습을 보면서 부인의 아픔도 주인공 만만치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아이의 엄마라는 입장에서 아이의 병이, 죽음이 자신의 탓인 것 같은 죄책감에 힘들어 했을 거다.

 

소설이지만 너무 사실같아 한 동안 마음이 아팠다. 아이의 부모는 서로의 방법을 비난 했지만 어쩌면 자신만의 옳은 방향으로 아이의 죽음을 맞이했던 거다. 서로 비난할 것도 없었던 일이었는데, 우린 위기의 상황에서는 여유가 없어진다. 그리고 한참 후 알게된다. 그 때 상대방의 입장과 나의 입장에 대해서, 내가 뭘 잘못했는지에 대해서.

 

계속 생각했다. 내가 아빠였다면, 내가 엄마였다면, 잭이 내 아이였다면. 이 소설을 읽으면서 마음이 계속 아팠지만 예방주사를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 아이가 아프지 않았으면, 아프지 않겠지만 잭도 내 아이보다 나이가 많았는데,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신체적인 위험시기, 이제 됐다 싶을 때가 지났는데 아픈 아이들도 많으니까. 이 책 때문인지 오늘 하루는 내 아이를 보면서 더 애틋한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은 누구나 읽을 수 있다. 왜냐면 누구든 언젠가는 죽으니까.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내 가족이 아프다면, 나는 무엇까지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죽음 이후에 남겨진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책이 던지는 물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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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에 남기고 싶은 시간
김한요 지음 / 두란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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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저자 소개를 보니 미국에서 꽤 유명한 목사님이라고 되어 있다. 책도 많이 쓰셨다. 요즘은 기독교 서적도 잘 골라야 한다. 두란노 출판사를 보니 믿음이 간다. 목사님이 쓰신 일기다. 목회를 하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에 종교적인 의미를 담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거다. 종교가 기독교지만 신앙이 있다고 부끄러워 말 못하는 나같은 사람이 읽기에 딱이다. 나의 삶을 돌아볼 수 있고, 반성할 수 있으니 말이다. 내용도 어렵지 않아 단숨에 읽었다. 하루하루 쓰신 일기를 모은 책을 단숨에 읽어 저자에겐 좀 죄송하긴 하지만 그만큼 술술 읽혔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책을 다 읽고 나니 18개의 포스트잇이 붙여져 있다. 책이 다소 얇은 편에 속하니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았다고 볼 수 있다. 그 중에 몇 가지를 기록해보고 싶다.

 

p.20

지금까지 받은 은혜가 결코 나의 열심이나 헌신에 대한 대가가 아니라 전적인 은혜였음을 자주 망각하는 죄가, 달궈진 칼끝에 데듯 뜨겁게 다가왔습니다.

 

자꾸 착각한다. 뭔가 잘 되면 내가 잘해서 잘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힘들 때는 누가 먼저랄 거 없이 하나님을 찾지만 오히려 상황이 좋을 때엔 자꾸 잊는다. 좋은 일일수록 하나님을 찾아 감사하고 함께 즐거워해야 함을 다시 한 번 새긴다.

 

p.62

그러면 언제 우리는 브레이크를 잡을까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브레이크는 주일예배입니다.

 

일요일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동시에 내가 기독교인임을 망각한다. 그리고 일주일을 살아간다. 별 일 없으면 한 번도 하나님을 찾지 않는다. 이번 주는 기독교 책을 읽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대부분 그냥 살아간다. 그리고 다시 일요일에 교회를 간다. 이런 삶이 반복되는데, 심지어 바쁘면 교회도 가지 않는다. 저자는 예배가 브레이크를 잡는 일이라고 한다. 그리고 예배는 생명과도 같다고 말한다. 그동안 생명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 예배의 힘이 일주일을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p.67

워싱턴주립대학교의 존 가트먼 교수가 35년 동안 3천 쌍의 부부를 분석한 결과를 '이혼으로 가는 네 가지 요인' 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습니다. 그 네 가지 요인은 곧 네 마디의 말로, "늘 그런 식이지"(비난), "너나 잘하세요."(자기방어), "주제 하악이나 하시지"(경멸), "....."(침묵) 이었습니다.

 

네 가지를 하지 말자. 남편 뿐 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무심코 했던 네 가지 말들이 파탄을 일으킨다. 따뜻한 격려의 말을 잊지 말라고 한다. 요즘 남편이 말을 좀 예쁘게 하라고 할 때가 있다. 그 때 내가 했던 대답은 "너나 잘 하세요." 였던 것 같다. 반성하자. 같은 말이라도 따뜻하게 하는 연습을 하자.

 

p.105

모든 사람에게는 하루 24시간이 공평하게 주어집니다. 오늘도 24시간이 주어질 것입니다.

 

이 말은 정말 수도 없이 들었던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문장에 포스트잇을 붙였던 이유는 단순히 신앙적인 의미만은 아니었다. '너무 바빠서 ~할 겨를도 없다.', 정신이 없다.', '시간이 없다.' 이런 말들을 입에 달고 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아보면 난 시간이 없었던 것이 아니었다. 너무 바빴던 것도 아니었다. 시간을 그냥 의미없이 쓰고 있었던 거였다. 그리고 요즘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많아지면서 시간 가는 게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내가 책 읽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리고 초등학생 때 만들었던 시간계획표를 세워 가능하면 그 시간계획표에 맞게 생활해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 계획이 없으면 마냥 핸드폰만 하고 있을 게 뻔하니까.

 

신앙이 한 순간에 신실해 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교회를 다니는 것에 대한 반성이 좀 필요한 시기였다. 그리고 교회에 다니는 것 이외에 생활에서 신앙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저자가 한 것 처럼 신앙일기를 쓰는 것도 좋겠다. (사실 올해 초 성경필사를 하겠다고 시작해 창세기도 다 쓰지 못했다. 왜 이리 끈기가 없는 건지) 생각은 없어지지만 기록은 없어지지 않으니. 그리고 기록하는 순간에 신앙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말이 많이 들어있다. 그리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교회에 다니고 있는 사람도, 이제 막 기독교라는 종교에 들어오게 된 사람 모두에게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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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의 시행착오는 죄가 아니다
정다희 지음 / 한솜미디어(띠앗)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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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가 아니다'

누가, 워킹맘의 시행착오를 죄라고 할 수 있을까? 겪어보지 못한 사람 조차 죄라고 할 순 없을 거다. 저자는 워킹맘이고, 아이를 키우면서 워킹맘이라는 것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써 내려간다. 결론은 모든 워킹맘을 위로한다.


워킹맘과 전업맘, 이 둘 모두를 해 봤다. 육아휴직 이후 아이를 친정엄마에게 맡기고 복직할 수 있었다. 그리고 거의 정시에 퇴근하는 직업이어서 오후 6시 전후로 친정엄마와 바톤터치를 했다. 그렇게 1년 조금 넘는 시간을 워킹맘으로 살았다. 저자에 비하면 나는 힘든 것도 아니었다. 저자는 아이를 봐 줄 사람이 없었고, 퇴근 시간도 불규칙했으며, 아마도 육아휴직 없었을 거라 생각이 든다. 나 같았으면 벌써 포기했을 것이다.


워킹맘이었을 동안 저자와 마찬가지로 힘듦이 있었다. 돌도 되지 않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그 때가 아마 10개월 정도였던 것 같다. 퇴근해서 오면 저녁식사 후 집안 청소, 아이 돌보기, 아이 재우기. 흔히 말하는 집으로 다시 출근하는 셈이었다. 매일 자정을 넘기고 곯아 떨어져 자고 다음 날 힘들게 출근하고. 새벽에 아이가 깨지 않으면 다행이다. 새벽에 아이가 깨면 인간의 한계에 도달하게 된다. 나만 힘들고, 나만 손해보는 느낌이었다. 당연히 남편하고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 아이가 아프거나, 어린이집이 방학일 때도 발을 동동 구르는 건 나였다. 그 때는 몰랐다. 이런 생각들이 나를 더 힘들게 한다는 것을. 모든 게 다 처음이라 힘들 수 밖에 없고, 그 시기가 또 힘든 시기였고, 남편의 도움을 어떻게 구해야할지, 남편도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몰랐던 시기였다.  


동생의 출산으로 인해 엄마의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되었고, 엄마는 동생도 나와 똑같이 기간동안 아이를 봐주고 그 후에는 양쪽 모두 도움을 주지 않겠다고 선언하셨다. 사람을 구하거나, 어린이집에 오래 맡길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둘 다 싫었다. 그리고 그만두기도 싫었다. 결국 그만 두긴 했지만, 그 당시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도 한몫 했다.


지금은 일을 그만둔지 1년이 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1년 4개월 정도 되나보다. 1년 정도 아이를 보겠다고 생각하고 그만 둔 거 였는데, 벌써 1년하고도 4개월이 지났다. 이제 다시 취업을 준비해 볼 시기가 온 것 같다. 이 시기에 이 책을 만난 건 행운일까? 불행일까? 책에 써 있는 내용들이 겁이 난다. 아이와 떨어져야 하는 것, 아이가 어린이집에 오래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것, 모르는 사람에게 아이를 맡겨야 한다는 것,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추억이) 줄어들거라는 것, 직장생활에서 오는 짜증이 늘어날 거라는 것, 발을 동동 구르게 될 상황이 생길 거라는 것,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거라는 것, 퇴근하고 다시 집으로 출근하는 상황이 벌어질 거라는 것, 남편과의 관계가 나빠질 거라는 것..... 좋은 건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저자가 이 부분이 이기적이라 다른 사람들에게 공격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엄마는 이기적이면 안 되는 건가?)


저자는 내가 겁을 내는 것들을 시행착오 끝에 잘 극복해 나간다. 엄마가 일을 하면, 아이들은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엄마도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엄마 뿐 만 아니라 워킹맘을 둔 아이들에게도 이해시키는 것이 가능하며,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이 생기고, 남편과의 분담도 원활해진다고 한다. 직장에서 연차가 올라갈수록 경력이 쌓이듯이 저자도 워킹맘에 대한 경험이 쌓이는 듯 하다. 하지만 이렇게 되기 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기도 하다. 다 때려치고 싶은 순간도 많았을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거저 된 거 아니에요." 이 한 마디에 얼마나 많은 것이 포함되어 있는가.


워킹맘일 때는 전업맘이 부럽고, 전업맘일 때는 워킹맘이 부럽다.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욕망인가? 워킹맘일 때는 워킹맘에 만족하고, 전업맘일 때는 전업맘에 만족할 순 없는 걸까? 일을 그만 두고 미친듯이 힘들었다. 나의 의지로 일을 그만 둔 것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나만 손해를 본다는 생각 그리고 다시 취업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함 때문에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했고, 자존감도 바닥을 쳤다. 이로 인해 육아도 집안일도 남편을 대하는 것도 매우 불안정 했다. 6개월 정도 지나니 내려 놓음인지, 전업맘의 적응인지 모르겠지만 스트레스가 가라앉았고, 스스로의 만족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워킹맘일 때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씩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 집에 평화가 찾아왔다. 안정적인 생활이 유지 되고 있다. 생각해보면 결국 해결책은 저자가 말한 나 자신에 대한 관리이다. 생각의 관리, 행동의 관리, 시간의 관리, 스트레스의 관리 등등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p.168

워킹맘이 집과 일터를 오가면서 일에 달고 사는 말이 있다. "시간이 없다." 또는 "시간이 부족하다." 과연 그럴까? 그날 낮에 내가 느낀 것은 나는 시간이 결코 부족하지 않았다. 쓸데없는 걱정과 잡념에 나의 시간을 너무 관대하게 놓아줘 버렸다. 나에겐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남아 돌아서 엉뚱한 짓들을 하느라 나를 위한 시간들이 없었던 것이다.


이 내용은 워킹맘 뿐 만 아니라 전업맘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전업맘은 시간을 정말 효율적으로 잘 써야 한다. 전업맘도 생각보다 바쁘다. 등원시키고 뒤돌면 하원시키고.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 엄밀히 따져보면 내가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썼는지, 핸드폰만 붙잡고 있진 않았는지, 쓸데없는 만남에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p.72

다음 날 아침, 차이나타운에서 본 중국여자 머리를 해달라 그러질 않나, 모자가 예쁘게 써졌는지 거울 앞에 서서 10번 넘게 확인했다. 말할 거리가 많아서 너무 신났던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행복해하니 오랜만에 갔다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좀 더 자주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파이팅 있게 일을 시작했다. 오후에 알림장 알람이 울려서 들어가 봤는데 아이들에게 또다시 배신감을 느꼈다. '아빠가 아이스크림 사줬어요.' '아침에 엄마가 작은 마트 김밥이랑 음료수 사줘서 먹었어요.' 아빠가 모자 사주셨어요.'


워킹맘인 저자가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큰 맘 먹고 소래포구-월미도-차이나타운에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며 추억을 만들었는데, 결국 어린이집 가서 하는 말이 뭘 사줬다는 말 뿐, 차이나타운의 '차' 자도 꺼내지 않았다니. 아이들은 다 똑같은가보다. 배신감을 느꼈다니 너무 공감이 되고 웃겼다.


이 책을 읽으니 앞서 간 선배는 내가 겁내 하는 것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갔는지, 너무 친절히 써 놓았다. 갈등하는 나에게 워킹맘도 괜찮다고, 다시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만 같다. 용기를 조금 더 내봐야겠다. 이 책은 현재 워킹맘 뿐 만 아니라 다시 워킹맘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엄마에게도 매우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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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나요 - 맥주를 보다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방법
음미하다 지음 / 북폴리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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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

크래프트 맥주란 소규모 양조장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맥주를 말한다.


p.53

흔히 맥주를 크게 에일과 라거, 두 가지로 구분하곤 한다. 에일은 1부에 등장했던 사카로미세스 세레비지에(에일 효모)를 사용해 만들고, 라거에 비해 높은, 20도 내외의 온도에서 짧게 발효하는 맥주를 말한다. 라거는 10도 정도에서 발효하고 저온에서 숙성하는 맥주로, 낮은 온도를 견딜 수 있는 사카로미세스 파스토리아누스(라거 효모)를 사용한다. 


책 제목은 가벼운데, 맥주 백과사전 느낌이다. 하드커버라니 고급지기까지 하다. 일단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맥주를 좋아하는 남편 때문이었다. 남편은 마트에 가면 맥주코너에서 오랜 시간 있는 사람이다. 맥주 마시면서 맥주에 대해서 아는 척을 해서 내가 이 책을 읽고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를 한 번 나눠 보리라, 생각했다. 대화를 나누기까지는 이 책을 여러번 읽어야 할 것 같다. 나의 지식이 너무 바닥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최소한 남편이 하는 말은 알아들을 수는 있을 듯 하다. 맥주 대화를 하려면 외워야 하는 것들이 있어서(적어도 맥주 이름 정도는 외워줘야 하지 않겠나)


책의 구성은 맥주가 어떻게 탄생이 되었고, 내 취향은 어느 쪽에 속하며, 맥주의 종류에 따라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 소개, 세계 맥주 소개로 되어있다.


올해 여름, 맥주를 즐겨 마시기 시작하면서 마시는 맥주에 대한 느낌을 짧게 정리한 인스타 피드를 올려보기도 했다. '시원하다' 를 넘어 선 그 무언가를 기록해보고 싶었다. 음미하는 순간을 기록하는 것이다. 기록하다가 중단되긴 했지만 이 책을 보면 기록하는 방법도 나온다. 아, 이렇게 디테일하게 했어야 하는데..... [맥주의 색상과 거품을 관찰한다, 마시기 전 맥주의 향을 맡아본다, 맥주를 마시면서 풍미를 느낀다, 반쯤 마신 후 맥주의 향을 맡아본다, 안주와 함께 마신다, 음미 노트를 작성한다.] 바로 이거다. 이 단계로 맥주를 음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음미노트 샘플도 있어 어떻게 기록하는 것이 좋은지도 알려준다. 다시 한 번 작성해봐야겠다.


나에게 맞는 맥주 찾기도 있다. 나는 맛에 둔감한 편이다. 맛집을 가도 특별함을 찾기가 어렵다. 거의 모든 음식이 맛있기 때문이다. 씁쓸한 맛이 되도록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신맛도 싫다. 나는 맥주는 구수한 맛이 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다면 난 스타우드, '기네스트래프트' 가 나에게 맞는 맥주라고 나온다. 기네스를 좋아하는데, 신기하게 딱 들어 맞았다.


맥주 종류에 따른 안주도 추천해준다. 맥주 안주=치킨 아닌가? 아니다, 더 디테일한 안주 추천이 있다. 내가 좋아한느 기네스드래프트는 의외로 나물과 잘 어울린다고 되어 있다. 나물의 쌉쌀한 맛이 구수한 맥아의 맛과 만나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강한 감칠맛을 낸다고 한다. 나물이라니, 생각도 하지 못한 조합이다. 도전해 보겠다.


지금까지 맥주=독일 이라고 생각했다. 남편은 독일에 가서 맥주축제에서 여러 가지 맥주를 마셔보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이 책을 보니 독일 뿐 만 아니라 영국, 벨기에, 체코, 미국도 맥주로 유명하다고 되어 있다. 직접 가서 마셔보는 크래프트 맥주는 얼마나 맛있을까? 상상만 해도 침이 넘어간다. 남편이 꿈을 꼭 이루길 기도해야겠다.(그리고 그 옆에 내가 있기를)


한국에도 그래프트 브루어리가 있다는 게 신기했다. 전주에 있는 노매딕 브루잉은 한 번 가볼 수 있을 것 같다. 시댁이 전주라 남편에게 정보를 슬쩍 흘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미끼를 물었다. 추석 때 영업을 한다면 가볼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맥주 선택은 항상 남편에게 맡겼었는데, 이번에 장을 보게 되면 이 책에 나온 맥주의 이름을 적어가 있는지 확인해보고, 마시면서 또 이 책을 보고, 저자가 어떻게 표현을 했는지 확인해보면 맥주 마시는 게 꽤 재미있는 일이 될 것 같다.(계속 봐야해서 하드커버인 듯) 그리고 뭐든 좀 알아야 그것을 재미있게 느낄 수 있다. 맥주도 마찬가지다. 알수록 즐겁게 고르고, 알수록 즐겁게 마시고, 알수록 즐겁게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도 인터넷 검색을 종종 했다. 저자의 맥주에 대한 사랑이 맥주 1도 모르는 나같은 독자도 뭔가를 찾아보게 만든다. 그리고 다양한 맥주를 마셔보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음미하다님 성공하신 듯)


맥주에 대해 관심이 있는, 맥주 마시는 걸 좋아하는, 어떤 맥주가 있는지 궁금한 모든 사람에게 추천한다. 그리고 영국, 미국, 벨기에, 독일로 여행을 떠나는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 책을 꼭 읽고 떠나길 바란다. 이번 주 마트 맥주코너로 가서 남편 앞에서 좀 떠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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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가이드북 - 삶을 여행하는 초심자를 위한
최준식 지음 / 서울셀렉션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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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출판사를 신뢰한다. 이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읽는 건 이번이 두 번째인데, 첫번째는 '밥하는 여자' 라는 책이었다. 책이 좋았는데, 이번 책도 보니 서울셀렉션 출판사의 책이었다. 괜찮겠구나 싶었다.


요즘 죽음은 나에게 초미의 관심사다. 나는 30대 후반 일반적인 여성이다. 내가 언제까지 살 수 있을까?에 대해서 생각한다. 4살짜리 여자아이를 보면서 말이다. 사실은, 죽지 않기를 원한다. 이 아이가 크는 걸 계속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건강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내 사람은 언젠가 죽는 다는 것, 죽음은 내가 정할 수 없다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


이 책은 처음 봤을 때 '어렵겠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읽을수록 재미가 있었다. 저자는 죽음을 연구하는 여러 사람을 소개하며 그 사람의 말이나 책을 인용하여 주제를 나누고 있다. 쭉 읽어 나가면 자연스럽게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어떻게 죽음을 준비해야하는지도.


사실, 모든 문장에 밑줄을 긋고 싶을 정도로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p.040

자연을 따라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그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는 장자의 말이 이해는 됩니다. 머리로는 받아들일 수 있지요. 그런데 과연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정말 몇이나 될까? 죽음 앞에서 두려움이 어쩔 줄 몰라하지 않고, '그래. 너 왔구나, 내가 기다리고 있었다' 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가능한 일이기나 할까? 죽음의 모습은 너무나 다양해서, 두려움 조차 없이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고, 갑자기 선고를 받아 살아갈 날이 몇 달 남지 않을 수도 있고, 아니면 언제 죽을지 모른 채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것 처럼 어떻게 죽을지 모르기도 하니까. 죽음이라는 건 참 이상하다. 경험해보지 않았는데 왜 두려울까? 그건 내가 삶에 집착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p.048

나이 사십이 넘으면 천천히 죽음을 준비하기 시작해 나중에 죽음이 임박했을 때 허둥지둥하지 말게


원불교 교전에 있는 내용을 저자가 알려주고 있다. 준비하는 죽음이라는 건 정말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죽음이란 피해야하는 것, 두려운 것, 나에게 오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었다. 과연 어떻게 준비하는 것일까? 어디서도 알려주지 않은, 이건 내가 찾아가야하는 것이라서 그런가.


p.052

그렇게 모든 사람을 용서하고 자신을 용서한 다음, 정말로 최후의 순간이 오면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말고 한 생각에 집중하라고 권합니다.


역시 집착이었다. 삶에 대한 집착 그리고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미련. 생각해봤다. 누구를 용서해야하고, 누구에게 용서를 구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아마 죽음에 대한 준비라는 건 삶에 대한 집착을 하나씩 해결하는 것일 거다. 내가 당장 내일 죽는다고 생각했을 때 내 머리 속에 생각나는 것들을 해결하라는 말이다.


p.063

우리는 평생 돈이나 쾌락, 명예만 쫓으면서 본질적인 문제는 외면하고 삽니다. 죽음이 가까워져 오면 그런 세상사가 모두 덧없음을 깨닫게 되어 삶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를 깊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현실에서 우리는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돈을 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돈이나 쾌락, 명예를 쫓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이런 상황에서도 본질적인 문제를 생각하라는 거다. 예를 들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건강을 잃으면 쓸모가 없다거나, 돈을 아무리 벌어도 죽을 때는 가져갈 수 없다거나. 이런 뜻인 것 같다. 하지만 쉽지 않다. 현실은 그렇게 여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돈을 벌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써도 모자랄 판인데, 어찌 여유롭게 본질적인 문제를 생각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잘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다.


p.070

또한 일반적인 제사는 지내지 말라. 어느 집이나 며느리 되는 사람의 노고가 너무 크다. 기일 아침에 각자의 집에서 내 사진과 꽃 한송이 꽂아놓고 묵념 추도로 대신하기 바란다. 그리고 저녁에 음식점에 모여 형제간의 우의를 다지는 기회로 삼아라. 식비는 돌아가면서 내도록 하여라. 그리고 이러한 추도도 너희들 일대로 끝내기 바란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KSS 해운 창업자의 유언 중의 일부인데, 정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나의 유언에도 이것과 비슷하게 넣어질 것 같다. 사진과 꽃 한송이를 놓고 묵념 추도라, 그리고 가족들과 저녁식사. 그 날이 평일이냐 주말이냐, 산소에 갈거나 안 갈거냐, 같이 할 수 있냐, 없냐..... 여러 가지 현실에서 우왕좌왕한다. 내년부터는 기일 당일에 아침에 사진 앞에 꽃 한송이 그리고 저녁에 가족식사를 꼭 지켜보도록 하겠다.


인상적인 건, 사후 세계를 체험한 이들은 사후세계가 현실세계와 다를 게 없다고 이야기한다는 거다. 도박을 하던 사람이 죽고 나서도 도박을 하고 앉아 있었다고 한다. 저자는 말한다. 현실세계에서 잘 살아야 한다고 그래야 사후세계도 편할 수 있다고. 천국과 지옥도 마찬가지의 패턴이다. 우리는 지금 잘 살아야 한다. 그래야 죽음 이후에도 편안할 수 있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나는 종교적인 신념으로 사후세계를 믿는다. 그리고 믿고 싶다. 꿈에도 나오지 않는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저자는 사후세계를 믿든, 믿지 않든 상관없이 이야기를 한다. 여기에 써 있는 걸 믿을지 믿지 않을지는 읽는 사람의 몫이라고 여러 번 말한다. 하지만 사후세계와 상관없이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고 준비해야한다는 건 강조한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죽음에 대한 공부는 현재의 삶을 더 건강하게 만들고 성장시킨다.


30대 후반 그리고 40대에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40대부터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는 이 저자의 말처럼. 그리고 생명과 관련한 일을 하는 사람들도 꼭 읽었으면 좋겠다. 나의 죽음 뿐 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죽음을 대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으니까.  아, 그리고 죽음에 대한 저자의 어마어마한 지식의 양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여행이 끝날 날을, 우리의 소풍이 끝날 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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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kinseoul 2022-03-17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저희 서울셀렉션 출판사 네이버 블로그에 출처 밝히고 올리겠습니다. 혹 불편하시면 말씀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