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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는 특별해요 - 자연과 야생을 사랑하는 세계적인 두 거장의 만남
니콜라 데이비스 지음, 뻬뜨르 호라체크 그림, 조경실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4년 1월
평점 :
니콜라 데이비스 작가가 그렇게 유명한 작가인가?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 블루 피터 상, 요토 카네기 상 수상작가라는데 일단 잘 모르겠고, 개인적으로 표지와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밤하늘에 별자리처럼 그려진 고래 그리고 '모든 존재는 특별해요'라는 한 문장이 나의 흥미를 끌었다.
40개의 주제로 이루어진 책은 한번에 읽을 수 없다. 하루에 3~4개의 주제가 적당해 보인다. 요즘은 아이와 책을 읽을 때 한 문장씩 번갈아 읽고 있는데 동화책이다 보니 아이가 읽는 게 더 매력적이긴 하다. 동시같은 형식도 있고 이야기같은 형식도 있다.
내가 재미있었던 건, 혀가 꼬이는 나방이름이라는 주제였는데 두 페이지에 걸쳐 수십개의 나방이름이 나열되어 있다. 아이와 함께 읽는데 얼마나 웃기던지. 나방도 소중하지.
내가 신기했던 건, 얼룩말의 꿈이라는 주제였는데, 얼룩말의 얼룩무늬가 바코드를 만들어 낸다는 발상이 신기했다.
내가 마음이 따뜻했던 건, 오래된 사과나무라는 주제였는데 위로가 필요할 때, 쉴 곳이 필요할 때, 기분이 우울할 때 사과나무와 감싸주고, 숨겨주고, 응원해줬던 이야기였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책의 묘미는 그림이다. 언뜻보면 다 다른 사람이 그렸나 싶을 정도의 다양함이 있고, 여러 재료를 사용한, 뭔가 거친 느낌의 그림이 이상하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책 맨 끝에는 글을 쓴 작가와 그림을 그린 작가가 서로에게 쓴 편지같은 글이 있는데, 그림을 보고 글을 썼다는 걸 여기서 알게 되었다. 서로의 글과 그림을 너무 좋아한다는 두 작가 덕분에 이런 좋은 책이 탄생한 듯 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