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창의력 육아의 힘 - 부모가 꼭 알아야 할 뇌 발달 창의력 육아법
김영훈 지음 / 비타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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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지금 4세인데, 어느 날 어린이집 선생님이 보낸 키즈노트에 'OO이는 표현력과 창의력이 좋아서, 이 부분을 부모님께서 잘 키워주시면 좋겠습니다.' 라고 적혀 있었다. 책을 좋아해 어렸을 때 부터 책을 진짜 열심히 읽어준 결과인가? 시끄러울 정도로 재잘재잘 말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걸 보고 어린이집 선생님이 표현력이 좋아고 하신 건가? 어쨌든 뭘 어떻게 해줘야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던 중, 이 책 제목을 보고 어린이집 선생님의 말이 떠오르면서 읽어보면 답을 찾을 수 있겠다 싶었다.


저자는 소아, 아동청소년 쪽으로 유명한 박사라고 소개한다. 사실 나는 이름을 처음 듣긴 했는데, 표지 바로 뒤에 경력을 보니 대단하신 분이긴 하다.


창의교육이 왜 필요한지, 뇌과학에서는 어떻게 연구되어지고 있는지, 창의교육은 실제 어떤 영역에서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실 앞부분에는 뇌 작용에 대한 부분이 많이 나와 전문가가 아니라면 어려운 내용이라 이해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책의 중반부를 지나면서 실제로 아이에게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기본적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생각하고 고민했던 내용이 있기도 하고, 생각하지 못한 내용이 있기도 해서 읽으면서 '딸에게 이런 방법으로 하면 좋겠다.' 고 생각하며 읽었다.


내가 많이 힘들어했던 취침에 대한 부분도 나온다.


p.112

비렘수면 때 기존의 기억이 정리되고, 렘수면 때 정리된 기억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지가 뻗어나가면서 창의적 생각이 자리 잡는다.


p.116

아이의 창의력을 키워주는데 반드시 필요한 질 높은 수면을 하게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수면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현재 취침에 대해 올바른 수면습관을 들이지 못한 결과 요즘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아이를 재우고 있다. 아이의 수면패턴과 나이에 맞는 수면시간을 확인해 다시 수면습관을 만들어보는 연습이 필요하겠다.


p. 149

아이의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키워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저자는 아이의 사고를 확장시킬 수 있는 질문을 하라고 한다. 머리로는 아는데 실전에서는 하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하지마, ~해 로 끝나는 듯 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통해 아이가 생각할 수 있게 만들고, 끊임없이 의심하고, 궁금해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누구나 알겠지만 실수할 수 있음을 알려주고, 말을 절대 끊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4세, 5세, 6~취학전으로 나누어 그 연령의 특징과 가장 좋은 창의교육 방법을 영역별로 구분해 설명해 놓았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쓰기의 영역에서


p.166~168

4세 아이는 상대방이 알아볼 수 없으나 자신에게만 의미 있는 지그재그선이나 동그라미 모양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한다. (생략) 5세 아이가 여러가지 쓰기 도구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장소와 공간에 따라 다양한 쓰기 도구들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자. (생략) 6~취약전 아이는 자기 이름이나 가족 이름, 친구 이름, 매일 먹는 우유 이름, 집에 가면서 보았던 간판, 홍보지 등 주변의 인쇄물에서 보았던 친숙한 글자에 흥미를 가지고 몇 글자라도 써보고자 한다.


이런 식으로 연령별로 설명이 되어 있어 내 아이가 연령에 맞게 하고 있는지를 체크해 볼 수도 있고,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하면 안 되는 행동들도 적혀 있어 도움이 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체크했던 포인트는 아이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제공해야 하며, 어떤 방법이든 표현하게 하고, 미술전용 공간을 만들어 주고, 음악을 자주 들려주고, 아이의 실수를 포용하고(이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는 것이다. 예술적인 부분의 경험은 사실 집에서 부모가 마음 잡고 해도 진행하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미술, 음악, 체육 등의 활동은 아이의 창의력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영어공부에 대한 내용도 있다. 그리고 내가 최근에 EBS 광고를 보면서 의아해했던 코딩교육에 대한 내용도 있다. 일단, 저자는 영어공부도 코딩공부도 실생활에서 접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코딩교육을 예로 들면,


p.300

컴퓨터에게 양치질하는 법을 가르친다고 가정하자. '치약 뚜껑을 연다 > 칫솔에 치약을 조금 짠다 > 입을 연다 > 이를 닦는다 > 물로 입을 헹군다 > 양치질 끝' 여기서 양치질의 모든 단계를 순서대로 구성하는 것을 알고리즘, 그리고 '입을 연다' 와 같은 각각의 명령어가 코딩이다.


내가 의아하게 생각했던 건, 코딩교육을 정말 저렇게 어린 나이부터 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요즘 서점에 가면 초등코딩, 아동코딩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온다. 심지어 장난감으로 만들어 나오기도 하니까. 컴퓨팅사고에 대해서 저자는 지금 아이들은 인공지능과 로봇이 일반화되는 세상에서 살게 될거기 때문에 코딩교육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이다.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 행동을 가지고 알고리즘을 짜는 과정부터 시작해 흥미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니 요즘 교육계의 트랜드도 알 수 있고, 부모가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알 수 있어 아이 교육의 전문가가 된 착각이 든다. 일단 총알이 많아졌으니, 이제 그 총알을 어떻게 써야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해 볼 차례이다.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특히 이 책 제목에서도 나오듯 4세에서 취학전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면 더 좋겠다. 그리고 이 연령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어린이집, 유치원 선생님들도 읽으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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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빼기의 기술
이우경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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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다, 적다를 어떻게 측정할까? 너무 상대적인거라 내가 생각이 많은 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생각이 많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편인데, 이 책에서는 생각이 너무 많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정도를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 같다.


책의 내용은 무난하게 쓰여 있다. 읽는데 어려움이 없고, 작가도 힘을 빼고 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떻게 보면 심리학, 행동학, 정신과적인 전문적인 분야를 가볍게 쓸 수 있는 것도 능력인 것 같다. 하지만 이 책과 관련된 분야에 있는 사람에게는 약간 지루할 수 있을 것 같다.


p. 29

범주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어떤 일이 안 되면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 넌 항상 그래' 라는 식으로 생각한다. 이들은 '항상, 결과, 전부'등과 같은 언어를 즐겨 쓴다.


맞는 말이다. 범주적인 사고를 하지 않더라도 저런 단어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있다. 어떻게 보면 극단인데, 어떤 사람이라도 항상 그렇게 하지 않고, 하나도 제대로 되는 게 없지 않고, 항상 이럴 줄 알았다고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나도 그런 것 같다. 감정이 격해졌을 때 상대방을 향해 저런 단어들을 쓰곤 하니까.


p. 147

그러나 젊은 사람도 힘을 적당히 배분하면서 살면 오랫동안 건강하게 일할 수 있다. 요즘은 100세 시대라고 해서 더 오래 살 수 있는 기대수명을 갖게 되었다. 미래학자는 평균적인 사람들도 3-4개 정도 직업을 바꾸면서 일을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니 힘을 비축해서 균형감 있게 사용해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바꿔가며 오랫동안 할 수 있다.


힘들 적당히 배분하는 건 참 여렵다. 생애주기적으로 보면 힘도 자연적으로 변하니까. 청년 때에는 활발한 에너지가 노인이 되면 감소하는 것처럼. 작가는 20-30대에 에너지를 과도하게 쓰지 말고 적당히 배분하라고 한다. 그래야 40,50대에도 지치지 않고 앞으로 나갈 수 있으니까.


만일 생각을 덜 압도적이고 덜 감정적인 방식으로 보려면 힘들게 하는 생각들을 종이에 적어보자. 그러면 훨씬 다루기가 수월해진다.


이 방법은 매우 잘 알려진 방법이나, 효과가 좋다. 나도 생각이 많고, 혹은 무엇가를 준비해야 하는 과정에서 이 방법을 많이 쓴다. 적으면서 동시에 정리도 많이 되고, 뭐가 필요하고 불필요한지가 시각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무언가를 결정할 때에도 머리 속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적어보는 것을 해보자.


마음이 강팍해지면 여유가 없어지고, 여유가 없어지면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을 돌아볼 기회가 없다. 게다가 나를 자꾸 힘들게 만든다. 생각이라는 게 멈추라고 하면 딱 멈춰지고, 긍정적으로 가라고 하면 긍정적으로 가면 얼마나 좋겠나, 생각이라는 게 끝도 없이 뻗어져 나간다. 특히 마음이 좋지 않을 때에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정말 땅을 파고 들어갈 때도 있다. 나의 마음을 잘 다스리고(이 또한 쉽지 않다) 생각을 잘 관리하는 것이 매일매일 연습이 되어야 한다. 한 두 번 해보고 안 된다고 포기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실패를 하더라도 꾸준히 해야 빛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는 생각을 빼는 기술에 대해서 소개가 되어 있다. 명상, 호흡, 멈추기 등 여러 가지를 해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요가를 참 좋아하는데, 요가는 조용한 곳에서 과하지 않게 몸을 움직이고, 명상도 되니까. 그런데 일상생활에서 꾸준히 하기가 어렵다. 가을의 문턱에서, 문을 다 열어 놓고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부터 다시 시작을 해 봐야겠다. 내 마음을 챙기고, 불필요한 생각을 빼면 조금 더 시원한 가을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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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 산티아고 순례길 - 산티아고에 두 번 이상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
김소영 외 지음 / 새벽감성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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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한 번 가 보고 싶다는 진부한 말로 서평을 시작하지 않으려 했으나, 이 책을 읽어보니 산티아고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다시 또, 생긴다. 최근 TV 프로그램 스페인 하숙도 재미있게 잘 봤던터라, 책 제목을 보고  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일단 이 책을 쓰기 위해서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두 번 이상 다녀와야 이 책을 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그리고 산다사(산티아고 순례길에 다녀온 사람들의 모임)에도 가입할 수 있다. 산티아고를 한 번 가기도 어려운데, 두 번 이상을 다녀오다니. 아, 부러운 사람들.  


각자 다른 이유로, 다른 상황에서, 다른 여정으로 산티아고를 다녀왔고, 그 경험을 나누기위해 후기를 모아놓은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는 입장에서 어느 하나의 후기도 버릴 게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 이 사람은 이렇게 산티아고를 가게 됐고, 저 사람은 산티아고에서 이런 생각을 했고..... 내가 가게 되면 이 사람이 추천했던 코스로, 저 사람이 추천했던 맛집에, 또 다른 사람이 추천했던 알베르게로, 꼭 곧 떠날 여행 계획을 짜는 것 같은 마음이 너무 설레는 사람이 되었다.


사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자신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걸로 유명하다. 긴 순례길을 걷다보면 삶이 단순해지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 책을 쓴 작가들도 비슷하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내가 좀 의아했던 사실은 산티아고를 다녀온 후다. 인생에 있어 큰 전환점을 맞이하거나, 삶이 드라마틱하게 변하거나 이런 결론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현실은 변한 게 없고, 다시 일상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한다. 그래도 산티아고 순례길은 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생각해보면 여행이 그렇다. 가기 전에 설레이고, 가서는 신나고 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다시 현실이고, 뭔가 크게 달라진 것도 없다. 그래도 마음 한 켠에 새로운 무언가가 자리잡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그 힘든 여정을 또 가게 되는 마법같은 무언가가 있다는 거다.


이것저것 생각하면 절대 갈 수 없는, 그래서 나도 당장 떠난다고 생각해봤다. 다른 건 둘째 치더라도 우리집 4살 짜리 꼬맹이가 걸린다. 그래서 여기에 글을 쓴 분들이 대단하다는 거다. 결단할 수 있는 그리고 힘든 순례길을 걸어갈 수 있는 용기. 그리고 마냥 부러운 나. 그래도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산티아고를 처음 갔다는 윤동현 작가처럼 아직 먼 이야기지만 나도 꼬맹이가 조금 더 크면 같이 갈 수 있지 않을까 꿈꿔 본다.  


그리고, 산티아고를 다녀온 후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는 내용도 인상깊다. 미니멀라이프, 배낭엔 최소한의 짐만 가지고 가야 하는 경험을 하니, 주변에 불필요한 것들이 참 많았다는. 인생도 그렇겠지.


책을 읽으면서 즐거웠다. 마치 나도 산티아고 순례길 어디쯤 걷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산티아고를 가게 된다면, 카페알베르게에서 정보를 많이 얻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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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S 59초의 기술 : 수리능력 NCS 59초의 기술
이시한 지음 / 에스에이치미래인재연구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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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공단에 지원을 했었다. 나는 직업이 다소 전문적이라, 라이센스가 있어 취업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고, 취업할 때 시험을 본 적도 없었다. 그냥 이력서에 면접 정도. 내가 일하는 쪽은 항상 사람이 부족했다. 3D 직업이라고나 할까.


그러던 중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두게 되었고, ****공단 지원자격이 되어 지원을 해봤다. NCS는 생전 처음 듣는 말이었다. 서류를 넣고, 사실 처음 지원이라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붙어야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시스템이라 공부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던 중 과감히 공부를 하지 않고 서류합격을 확인하면 공부를 시작하자, 라고 결정했다. 운이 좋게 서류가 통과되었고, 서류시험까지 남은 기간은 10일 정도였다. 도대체 NCS가 뭔냐, 한 번 보자 했는데.....


이건 뭐, 암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업무 내용도 아니고, 업무 지식도 아니고, 수능도 아니고, 아이큐테스트도 아니고..... 어쨌든 시중에 나와 있는 문제집을 아무거나 사서 공부를 했다. NCS 안에는 여러 영역이 있는데, 내가 필요한 건 의사소통능력, 수리능력, 문제해결능력 각각 20문항씩 총 60문항이었다. 60문항을 60분 안에 풀어야 하는 상황, 마킹하는 시간을 빼면 한 문제당 1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게 O, X 퀴즈도 아니고. 사고를 해야하고 계산을 하는건데..... 난 과감히 수리능력을 재꼈다. NCS는 60개를 다 맞추는 게 목적이 아니라 얼마나 많이 맞추느냐, 공단은 시험에 응시한 사람들의 결과를 줄로 세워 정해진 정원에 넣으면 되는 거다. 그래서 몇 점 이상 합격 이런 것도 없다. 생전 처음 보는 시험, 그리고 유형, 그리고 수학.....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내 머리를 탓했다. 그리고 몇 개월 후 이 책을 만나게 된다.


이 책은 딱 이렇게 말한다.


p.30

수리능력은 수포자와 관계없다. 가장 어려운 계산이 사칙연산이기 때문이다. 결국 '수포자이기 때문에 수리능력에 약하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직 NCS 공부를 제대로 시작하지 않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어렵고 복잡한 문제라기보다는 귀찮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짜증나는 문제일 뿐이다.


허걱, 내 이야기를 써 놓은 줄. 난 내가 아이를 낳아서 멍청해졌다고 생각했다. 내가 시험 공부를 할 때 남편은 나에게 말했다.(참고로 남편은 공부를 잘 했고, 잘 한다.) "그렇게 문제만 푼다고 되는 게 아니야, 문제 유형을 파악해야지." 아니, 10일도 채 안 남은 시간에 문제유형을 어떻게 파악하냐, 문제자체도 이해를 못 하고 어떻게 푸는지도 모르겠는데.....


그런데 이 책은 문제유형을 깔끔하게 분석하고 있다. 문제유형에 따른 문제와 풀이가 기가막히게 적혀 있다. 어떻게 응용을 하는지, 출제할 때 함정은 어떻게 넣어놓는지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적어 놓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절대 겁 먹지 말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숫자만 나오면 겁 먹는 나에게. 그리고 쉽게 계산하는 방법(어림잡아 계산하는)도 알려준다. 이런 책을 봤다면 상반기에 합격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수리능력 말고 문제해결능력, 의사소통능력도 구매할란다. 공단을 준비하는 사람 중 시험에 자꾸 떨어지거나 자신이 없는 사람은 꼭 사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내가 자꾸 이야기하면,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이 책의 영업 비밀이 다 탈로날 것 같아서 여기까지 하지만, 혹시 의심이 든다면 서점에 가서 한 번 훓어보기라도 하면 좋겠다. 아마 만족스러울 것이다.


이 책으로 공부해 하반기에도 한 번 도전해 보려고 한다. 이제 수리능력 재끼지 않고(or 3번으로 찍지 않고) 한 번 풀어보겠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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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엄하게 가르치지 않는가 - 지나친 관용으로 균형 잃은 교육을 지금 다시 설계하라
베른하르트 부엡 지음, 유영미 옮김 / 뜨인돌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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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을 본 순간, 난 이 책을 읽으며 반성을 많이 하게 될 거라 확신했다. 162 페이지의 얇은 책을 읽으면서 포스트잇을 20개 넘게 붙였다. 사실 더 붙이고 싶었지만 이 책 자체가 나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인정하기로 했다.


4살 여자 아이를 키우고 있다. 나는 사실 방목형에 가까웠다. 그냥 두고 볼 때가 많았다. 물론 이런 방향을 가지게 된 것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난 결과이다. 요즘 육아 트렌드는 엄하게 가르치는게 아니다. 오히려 자유를 중시하고, 부모가 편해야 하고(부모가 편해야 아이도 편할 수 있다는), 아이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며,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키우는 것이 요즘 육아 트렌드다. 나도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이를 하나의 인격으로 생각하고 부모의 방식을 주입시키지 않는. 하지만 육아에는 정답이 없듯 이것도 정답은 아니었다.


자유를 준다. 그리고 내가 편해야하기 때문에 무질서해진다. 예를 들면 TV를 보여주는 건 아이가 좋아하고 내가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죄책감이 든다. 내가 그 시간에 아이와 놀아줬다면, 이렇게 되면 TV를 보여주는 룰을 정해도 지켜지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일관성 없는 육아를 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엄하게 가르쳐도 괜찮다고 말한다. 부모는 권위가 있어야 하며, 아이는 질서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모든 문제를 아이와 상의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며, 벌을 주는 것에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다. 요즘은 아이가 잘못했을 때 엄하게 설명하는 엄마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엄마들이 많다. 나 또한 그랬다. 아이에게 화를 내고 엄마가 미안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런 부분은 자칫하면 부모의 권위를 떨어뜨릴 수 있다.


p.20

세 살배기 아이가 떼를 쓸 때, 아이에게 손을 대지 않고 견디려면 상당한 자제력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떼를 쓰고 울더라도 금방 양보하지 않고 장소와 무관하게 원칙을 끝까지 밀고 가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슈퍼마켓, 식당, 전철이나 기차에서는 부모가 갈등을 견디지 못하고 양보하기 쉽습니다.


p.33

힘들게 일한 아버지가 퇴근하면 자녀들은 아버지의 소중한 자산인 시간을 원합니다. 시간을 낸다는 것은 아이들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 주고, 함께 뭔가를 만들고, 책을 읽어 주고, 게임을 하고, 그냥 뒹굴며 노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퇴근하고 집에 와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신문을 읽으며 편히 쉬고 싶지만,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에는 이런 꿈을 잠시 내려놓고 아이들을 위한 시간에 자리를 내주어야 합니다.


절대로 아이들에게 지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복종과 지배는 아이를 키우면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이가 싫다고 하는데 뽀뽀를 한다거나, 아이의 의사와 반하는 것을 강압적으로 명령을 하기도 한다. 작가는 복종과 지배라는 단어가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도 있지만 진정한 권위가 만들어 내는 지배는 누군가를 억압하고 착취하는 게 아니라 합당한 리더십으로 누군가를 완벽하게 보호해 주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부모의 힘은 아이에 대한 사랑으로 인해 권위가 된다. 이 책에서는 특히, 보호라는 측면에서 복종과 지배를 이야기한다. 권위는 두려움이 아니라 신뢰를 만든다고 말한다. 그 신뢰는 아이를 안정되게 하고 삶의 방향을 올바르게 만든다고.


질서를 만들고, 그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벌을 만든다. 벌은 아이들에게 반드시 지켜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만든다. 그래서 규칙을 지키려고 애쓰고 학교나 가정의 질서가 유지된다. 벌은 예방의 효과도 있지만 용서의 기능도 있다. 잘못에 대해 벌을 받음으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피해자에게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고 그에 따른 벌을 받게 된다.


부모의 자녀 양육의 목표는 아이들을 가능하면 일찍 자립시켜 세상에 내보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예쁜 걸 어떻게 시집을 보낼 수 있냐고 말하는 나에게 경종을 울린다.


이 책이 다 옳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요즘 육아 트렌드와 비교하여 읽어볼 만 한 책이다. 아니, 읽어봐야 할 책이다. 부모가 잊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 다시 상기를 시켜준다. 왜 엄하게 가르지치 않는가에 대해서 부모에게 묻고 있다. 뭔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게 아니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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