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창의력 육아의 힘 - 부모가 꼭 알아야 할 뇌 발달 창의력 육아법
김영훈 지음 / 비타북스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딸이 지금 4세인데, 어느 날 어린이집 선생님이 보낸 키즈노트에 'OO이는 표현력과 창의력이 좋아서, 이 부분을 부모님께서 잘 키워주시면 좋겠습니다.' 라고 적혀 있었다. 책을 좋아해 어렸을 때 부터 책을 진짜 열심히 읽어준 결과인가? 시끄러울 정도로 재잘재잘 말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걸 보고 어린이집 선생님이 표현력이 좋아고 하신 건가? 어쨌든 뭘 어떻게 해줘야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던 중, 이 책 제목을 보고 어린이집 선생님의 말이 떠오르면서 읽어보면 답을 찾을 수 있겠다 싶었다.


저자는 소아, 아동청소년 쪽으로 유명한 박사라고 소개한다. 사실 나는 이름을 처음 듣긴 했는데, 표지 바로 뒤에 경력을 보니 대단하신 분이긴 하다.


창의교육이 왜 필요한지, 뇌과학에서는 어떻게 연구되어지고 있는지, 창의교육은 실제 어떤 영역에서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실 앞부분에는 뇌 작용에 대한 부분이 많이 나와 전문가가 아니라면 어려운 내용이라 이해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책의 중반부를 지나면서 실제로 아이에게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기본적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생각하고 고민했던 내용이 있기도 하고, 생각하지 못한 내용이 있기도 해서 읽으면서 '딸에게 이런 방법으로 하면 좋겠다.' 고 생각하며 읽었다.


내가 많이 힘들어했던 취침에 대한 부분도 나온다.


p.112

비렘수면 때 기존의 기억이 정리되고, 렘수면 때 정리된 기억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지가 뻗어나가면서 창의적 생각이 자리 잡는다.


p.116

아이의 창의력을 키워주는데 반드시 필요한 질 높은 수면을 하게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수면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현재 취침에 대해 올바른 수면습관을 들이지 못한 결과 요즘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아이를 재우고 있다. 아이의 수면패턴과 나이에 맞는 수면시간을 확인해 다시 수면습관을 만들어보는 연습이 필요하겠다.


p. 149

아이의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키워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저자는 아이의 사고를 확장시킬 수 있는 질문을 하라고 한다. 머리로는 아는데 실전에서는 하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하지마, ~해 로 끝나는 듯 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통해 아이가 생각할 수 있게 만들고, 끊임없이 의심하고, 궁금해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누구나 알겠지만 실수할 수 있음을 알려주고, 말을 절대 끊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4세, 5세, 6~취학전으로 나누어 그 연령의 특징과 가장 좋은 창의교육 방법을 영역별로 구분해 설명해 놓았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쓰기의 영역에서


p.166~168

4세 아이는 상대방이 알아볼 수 없으나 자신에게만 의미 있는 지그재그선이나 동그라미 모양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한다. (생략) 5세 아이가 여러가지 쓰기 도구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장소와 공간에 따라 다양한 쓰기 도구들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자. (생략) 6~취약전 아이는 자기 이름이나 가족 이름, 친구 이름, 매일 먹는 우유 이름, 집에 가면서 보았던 간판, 홍보지 등 주변의 인쇄물에서 보았던 친숙한 글자에 흥미를 가지고 몇 글자라도 써보고자 한다.


이런 식으로 연령별로 설명이 되어 있어 내 아이가 연령에 맞게 하고 있는지를 체크해 볼 수도 있고,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하면 안 되는 행동들도 적혀 있어 도움이 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체크했던 포인트는 아이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제공해야 하며, 어떤 방법이든 표현하게 하고, 미술전용 공간을 만들어 주고, 음악을 자주 들려주고, 아이의 실수를 포용하고(이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는 것이다. 예술적인 부분의 경험은 사실 집에서 부모가 마음 잡고 해도 진행하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미술, 음악, 체육 등의 활동은 아이의 창의력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영어공부에 대한 내용도 있다. 그리고 내가 최근에 EBS 광고를 보면서 의아해했던 코딩교육에 대한 내용도 있다. 일단, 저자는 영어공부도 코딩공부도 실생활에서 접목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코딩교육을 예로 들면,


p.300

컴퓨터에게 양치질하는 법을 가르친다고 가정하자. '치약 뚜껑을 연다 > 칫솔에 치약을 조금 짠다 > 입을 연다 > 이를 닦는다 > 물로 입을 헹군다 > 양치질 끝' 여기서 양치질의 모든 단계를 순서대로 구성하는 것을 알고리즘, 그리고 '입을 연다' 와 같은 각각의 명령어가 코딩이다.


내가 의아하게 생각했던 건, 코딩교육을 정말 저렇게 어린 나이부터 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요즘 서점에 가면 초등코딩, 아동코딩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온다. 심지어 장난감으로 만들어 나오기도 하니까. 컴퓨팅사고에 대해서 저자는 지금 아이들은 인공지능과 로봇이 일반화되는 세상에서 살게 될거기 때문에 코딩교육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이다.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 행동을 가지고 알고리즘을 짜는 과정부터 시작해 흥미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니 요즘 교육계의 트랜드도 알 수 있고, 부모가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알 수 있어 아이 교육의 전문가가 된 착각이 든다. 일단 총알이 많아졌으니, 이제 그 총알을 어떻게 써야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해 볼 차례이다.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특히 이 책 제목에서도 나오듯 4세에서 취학전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면 더 좋겠다. 그리고 이 연령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어린이집, 유치원 선생님들도 읽으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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