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빼기의 기술
이우경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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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다, 적다를 어떻게 측정할까? 너무 상대적인거라 내가 생각이 많은 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생각이 많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편인데, 이 책에서는 생각이 너무 많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정도를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 같다.


책의 내용은 무난하게 쓰여 있다. 읽는데 어려움이 없고, 작가도 힘을 빼고 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떻게 보면 심리학, 행동학, 정신과적인 전문적인 분야를 가볍게 쓸 수 있는 것도 능력인 것 같다. 하지만 이 책과 관련된 분야에 있는 사람에게는 약간 지루할 수 있을 것 같다.


p. 29

범주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어떤 일이 안 되면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 넌 항상 그래' 라는 식으로 생각한다. 이들은 '항상, 결과, 전부'등과 같은 언어를 즐겨 쓴다.


맞는 말이다. 범주적인 사고를 하지 않더라도 저런 단어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있다. 어떻게 보면 극단인데, 어떤 사람이라도 항상 그렇게 하지 않고, 하나도 제대로 되는 게 없지 않고, 항상 이럴 줄 알았다고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나도 그런 것 같다. 감정이 격해졌을 때 상대방을 향해 저런 단어들을 쓰곤 하니까.


p. 147

그러나 젊은 사람도 힘을 적당히 배분하면서 살면 오랫동안 건강하게 일할 수 있다. 요즘은 100세 시대라고 해서 더 오래 살 수 있는 기대수명을 갖게 되었다. 미래학자는 평균적인 사람들도 3-4개 정도 직업을 바꾸면서 일을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니 힘을 비축해서 균형감 있게 사용해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바꿔가며 오랫동안 할 수 있다.


힘들 적당히 배분하는 건 참 여렵다. 생애주기적으로 보면 힘도 자연적으로 변하니까. 청년 때에는 활발한 에너지가 노인이 되면 감소하는 것처럼. 작가는 20-30대에 에너지를 과도하게 쓰지 말고 적당히 배분하라고 한다. 그래야 40,50대에도 지치지 않고 앞으로 나갈 수 있으니까.


만일 생각을 덜 압도적이고 덜 감정적인 방식으로 보려면 힘들게 하는 생각들을 종이에 적어보자. 그러면 훨씬 다루기가 수월해진다.


이 방법은 매우 잘 알려진 방법이나, 효과가 좋다. 나도 생각이 많고, 혹은 무엇가를 준비해야 하는 과정에서 이 방법을 많이 쓴다. 적으면서 동시에 정리도 많이 되고, 뭐가 필요하고 불필요한지가 시각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무언가를 결정할 때에도 머리 속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적어보는 것을 해보자.


마음이 강팍해지면 여유가 없어지고, 여유가 없어지면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을 돌아볼 기회가 없다. 게다가 나를 자꾸 힘들게 만든다. 생각이라는 게 멈추라고 하면 딱 멈춰지고, 긍정적으로 가라고 하면 긍정적으로 가면 얼마나 좋겠나, 생각이라는 게 끝도 없이 뻗어져 나간다. 특히 마음이 좋지 않을 때에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정말 땅을 파고 들어갈 때도 있다. 나의 마음을 잘 다스리고(이 또한 쉽지 않다) 생각을 잘 관리하는 것이 매일매일 연습이 되어야 한다. 한 두 번 해보고 안 된다고 포기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실패를 하더라도 꾸준히 해야 빛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는 생각을 빼는 기술에 대해서 소개가 되어 있다. 명상, 호흡, 멈추기 등 여러 가지를 해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요가를 참 좋아하는데, 요가는 조용한 곳에서 과하지 않게 몸을 움직이고, 명상도 되니까. 그런데 일상생활에서 꾸준히 하기가 어렵다. 가을의 문턱에서, 문을 다 열어 놓고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부터 다시 시작을 해 봐야겠다. 내 마음을 챙기고, 불필요한 생각을 빼면 조금 더 시원한 가을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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