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고전인가 - 서양고전 입문자를 위한 안내서
네빌 몰리 지음, 박홍경 옮김 / 프롬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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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작고 얇은 책이었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요즘 인스타에서는 고전읽기가 유행이다. 책 좀 본다는 사람들에게 고전읽기가 인기인 모양이다. 그래서 고전을 하나도 모르는 나는 이 책에 끌렸다. 사실 난 고전읽기에 동참하고 싶다기 보다는 메이저 출판사들이 내놓는 전집이 너무 탐이 나기도 했다. 100권 넘게 시리즈로 나오는 고전 전집을 책장에 딱!!!!! 꽂아 놓으면 얼마나 멋있을까???


어쨌든 나는 고전을 들어가기 전에 [왜 지금 고전인가]를 읽어야 겠다는 심정으로 책을 펼쳤다. 책이 작고 얇아서 혹은 나의 지식이 너무 얕아서 그런지 책을 두 번 읽었다. 이해가 잘 가지 않아서, 어려워서 ㅠㅠ


저자는 예전에도 고전은(그 때엔 고전이 아니었겠지만) 있는 사람들이 자랑하기 위해 읽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내가 전집을 사다가 책장에 딱 꽂아 놓는 상상을 하는 것과 비슷하겠지. 그런데 그런 허영은 지금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고전읽기의 열풍은 없어지지 않는다. 왜냐면 고전은 우리에게 허영말고 더 많은 걸 채워주기 때문이다. 그 더 많은 건 뭘까?


저자는 고전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라고 정의 내리기도 어렵고, 그 자체로 순수한 고전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한다. 긴 시간을 거치면서 변화되거나, 아니면 처음 발견했을 때부터 자료가 충분치 않았거나, 어떤 정치적 혹은 예술적 목적으로 수정되었거나..... 그렇지만 그 결과 더 다양해지는 모습으로 지금까지 우리에게 인기가 있는 게 아닐까? 교훈이나 지식의 차원에서도 그렇고 지금 시대에 읽어도 잘 어우러지는 그런 폭 넓은 무언가가 고전의 매력이 아닐까?


미친듯이 변하는 이 시대에 고전을 읽는다는 건 시대에 동떨어져 과연 의미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저자는 고전학은 더 이상 제한적이고 우월하다고 간주되는 사료에 대한 독점적 권리로 학문을 정의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고전이라는 의미가 요즘에는 다양한 영역과 맞물려 새로운 창조를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아니면 예전에 했던 고민을 지금도 하기 때문일까? 그 때의 사람이나 지금의 사람이나 마찬가지의 고민을 안고 가는 거다. 나에 대해서, 내 삶에 대해서 그리고 타인에 대해서


오히려 복잡하기 때문에 고전으로 돌아가라는 말인가? 고전으로 돌아가면 그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어떤 것부터 읽어봐야 할까? 이 책을 읽으니 고전을 하나 읽고 다시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전에 대한 다양한 해석에 대한 책이 많이 나와 사람도 쉽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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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꽃씨들에게
장옥란 지음 / 유심(USIM)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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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된 동화책인 줄 알았는데, 책을 보니 여러가지 동화책을 읽어주는 내용이었다. 30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과 함께 살았던 저자는 꿈꾸는 꽃씨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30년 동안 초등학생들과 함께 했다니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 알겠지만 함께한 시간보다 더 대단한 건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다. 책 한권을 소개할 때마다 자신의 추억을 한 가지씩 꺼내고 책의 내용을 소개하고 아이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줘야 하는지도 상세하게 적혀 있다. 이 또한 하브루타 방식이다.


꿈꾸는 꽃씨라니, 아이들을 의미하는 이 말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혹시나 내가 우리 아이에게 읽어 줬던 책이 있을까? 해서 꼼꼼하게 읽었는데 없었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책 몇 권을 뽑아 봤다.


p.56 무엇이 진실일까?

책 제목이 [아기 늑대 세 마리와 못된 돼지]다. 책 표지에는 아기 늑대 세 마리가 예쁘게 앉아 있다. 요즘 우리 딸은 고전동화를 좋아한다. 피터팬,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백설공주, 오즈의 마법사 이런 책들인데 그 중에 아기돼지 삼형제도 좋아한다. 늑대는 이 책이 아니더라도 동화책에서 악역으로 많이 나온다. 그래서 우리 아이도 늑대를 무서워하거나 나쁜 동물로 인식하는데, 이 책을 꼭 읽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을까?


p.125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책 제목이 [내가 라면을 먹을 때]다. 책 표지에는 남자 아이가 라면을 먹고 있다. 이 책은 내가 무엇을 할 때 다른 친구들은 무엇을 하는지를 연상하는 내용이다. 옆집, 옆마을, 옆나라는 많이 다르다는 걸. 특히 저자가 말한 대로 어릴 때부터 살기 위해 카펫을 짜고, 축구공을 꿔매고, 사금을 찾으러 다니는 아이들이 있다는 걸 잊지 않아야 하기 위해, 내 딸도 이 책을 읽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시야를 확장할 수 있고,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 내가 가진 것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아이를 키우면서 나를 잊고 살 때가 더 많아 속상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줄 때는 나도 마음이 따뜻해지니. 이 책은 저자가 읽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쓰여 있어서 위로를 받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마음이 아이처럼 순순해졌으니 오늘은 나를 잊어도 괜찮겠지? 이렇게 위로를 해본다.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어주면 좋을까? 고민인 되는 부모들이 읽으면 좋겠다. 그리고 초등학생 저학년 아이들이 바로 읽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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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닉스 - 한번은 꼭! 공부해야 하는 | 홍현주 박사가 추천하는 | 무료 동영상 강의 제공 | MP3 무료제공
니콜 지음 / PUB.365(삼육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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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을 위한 파닉스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만든 책이라고 한다. 쭉 훑어 보니, (사실 읽는다는 게 좀 의미가 없는 책이었다) 꼭 아이들이 보는 영어책 같다. 영어의 발음기호와 그에 따른 단어, 문장을 제시하고 QR코드를 통해 직접 듣고 따라할 수 있도록 해 놓은 책인데, 빈틈이 없다. 책이 너무 어려워서 영어 공부를 못 하겠다는 말이 나올 수가 없이 친절한 책이다.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어 발음에 유난히 신경을 쓰는데, 정곡을 콕 찝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예시로 든 단어와 문장도 쉽다. (물론 나는 모르는 단어도 있긴 했지만) 수능과 토익을 본 대부분의 성인들은 아주 하찮은 단어들과 문장들이어서 크게 거부감이 없겠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문법과 해석 위주로 영어를 배우기 때문에 영어 공부를 한 사람들도 발음에 대해서는 자신이 많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을 보면 기본부터 익힐 수 있어서 좋다. 어떻게 보면 한글을 배우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자음과 모음 그리고 발음(기억, 니은, 디귿) 이런 식으로 뭔가 규칙이 있는 것 같다.


책 크기도 작아서 가지고 다니기도 좋고, 핸드폰만 있으면 바로 리스닝도 가능하니 환경의 제약도 받지 않아 좋다. 결국 영어도 외워야 하는 거지만 그래도 책도 보고, 동영상도 보고, 소리도 들으면서 공부하면 좀 더 낫지 않을까? 모든 외국어는 반복 만이 살길이니 열심히 책을 여러번 읽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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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우리가 사는 곳 - 핫핑크돌핀스의 해양동물 이야기
핫핑크돌핀스 지음 / 리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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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슬플 책이라는 걸, 마음이 불편할 책이라는 걸 제목과 표지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내가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아마 바다에서 살다가 쓰레기 때문에 죽게 된 거북이 때문이었을 거다. 바다에 살고 있는 우리의 친구들이 도대체 어떻게 살고 있는 걸까? 알아야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래서 읽게 되었다.


역시나 상황은 그닥 좋아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해양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열심히 일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 안도했다.


동물원, 수족관은 아이를 키우면서 각각 한 번씩 가봤다. 그 때만 해도 환경에 대해 이렇게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 같다. 동물을 보는 아이의 눈, 고래를 보는 아이의 눈은 부모가 볼 때 너무나 사랑스러웠으니까. 그 안에 동물이, 그 안에 고래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아니 어떻게 사육 당하고 있는지는 모르거나 모르는 척 했던 것 같다.(너무 부끄러운 짓이었다. 이제라도 알게 되었으니 다행인 건지)


이 책에 나오는 말은 다 맞다. 사람이 다 이렇게 만든 거다.


p.148

제주 바닷길을 걷다가 바로 눈앞에서 갑자기 뛰어오르는 돌고래야말로 진심 어린 감동을 준다. 더불어 삶은 위대하다는 깨달음까지도 얻게 된다. 아, 살아 있어서 참 좋구나! 바다는 살아 있는 생태교육의 체험장이다.


제주는 3년 전부터 나에게 중요한 곳이 되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제주에서 아이와 함께 2주 살이를 두 번했다. 아마 경험이 있었다면 더 오래 했을텐데, 아직 경험이 부족해 2주 이상은 좀 어려웠지만 어쨌든 제주는 그렇게 살게 되면서 더 가까워졌다. 비자림숲이 강정마을이 점점 내 시야에 들어오게 됐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돌고래를 비롯한 해양동물들도 이제 내 시야에 들어오게 되겠지. 수족관이 아닌 바다에서 돌고래를 볼 수 있게 하려면 우리 나라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바다에서 돌고래를 보는 아이의 눈은 수족관에서 돌고래를 보는 아이의 눈과는 비교할 수 없을 테니까.


p.152

돌고래는 출산을 자주 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3년에 한 번 새끼를 낳는데, 임신 시간 1년에다 수유와 양육하는 기간이 2년 걸리기 때문이다. 인간에게도 삶에 있어서 가장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 임신, 출산과 양육일 텐데 돌고래에게도 마찬가지다.


돌고래의 언어가 인간의 언어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그리고 돌고래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 있다고 하는데, 출산과 임신을 보니 더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출산을 자주 하지 않는 건 그 만큼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만큼 개체수가 빠르게 증가하지 않아 더 보호해야 한다는 이유이기도 하다.


p.221

유독성 오염물질과 쓰레기로 인해 바다가 죽어가고 있다. 물고기의 체내에 흡수된 플라스틱은 그대로 인체로 들어온다. "수산무을 즐기는 사람은 1년에 1만 1000개가 넘는 미세 플라스틱 조각을 먹는 것으로 추산된다"라고 과학자들이 경고한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


모든 건 인간이 자초한 일이라는 걸 이 책을 보면서 더 깨닫게 된다. 플라스틱을 줄이려고 하는 노력은 몇 년 전부터 하고 있으나, 생활에서 쉽지는 않다. 비닐도 마찬가지다. 비닐이 바다 속에 있으면 해파리처럼 보인다고 한다.(어휴 ㅠㅠ) 우리집도 환경을 위한 일에 좀 더 박차를 가해야겠다.


p.264

국내 수족관 일곱 곳에 큰돌고래와 흰고래 벨루가 등 고래류 38마리가 갇혀 있다. 모두 바다로 돌려보내야 한다.


수족관은 이제 가지 않겠다. 사실 이 책 안에 있던 돌고래 스티커를 가져다가 놀길래 딸에게 스티커의 의미를 알려줬더니 내가 읽고 있는 책에 관심이 가지고 책을 펼쳐 사진을 보기 시작했다. 딸이 이해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다면 행동하는 시기가 빨라지지 않을까? 관련 기사가 나오면 댓글을 달거나, 관련 청원이 나오면 서명을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해야겠다.


너무 좋은 책이었다. 마음을 아프게 하는, 찔리게 하는, 행동하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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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지 않다 - 90년대생들이 정말 원하는 것
박원익.조윤호 지음 / 지와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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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80년대 생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83년생. 정작 90년대 생을 주변에서 보기가 쉽지 않다. 나는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육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요즘 문재인대통령도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을 추천해 화제가 되었고, 어쩌면 우리가 지금 시기에 가장 관심을 가지고 봐야할 세대이기도 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펼치자 마자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정치인들의 추천사가 딱 보인다. 심지어 [90년생이 온다]의 저자의 추천사도, 읽기도 전에 내가 이 책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매스컴을 통해 90년대생들은 이기적이라 자기밖에 모르고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그리고 대상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말해 당돌하다는 이런 이미지를 많이 접하게 된다. 맞는 말일까?


저자는 90년대생들을 이해하는 키워드로 공정으로 본다. 촛불혁명을 경험한 유래없는 세대라고 칭하며 공정하지 않음에 대해 참지 못하는 세대라고 말한다. 공정하지 않다는 건 어떤 기준일까? 요즘은 무슨 일이든 양쪽으로 갈라져 대립하는 양상이다. 이 책에서도 여성혐오, 남성혐오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무서울 정도의 증오가 양쪽으로 갈라지니 이건 뭐 서로의 이야기를 듣지도 않겠다는 건데, 과연 해결책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20대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기성세대가 여성들의 차별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과는 다르게 사회가 많이 변했다. 30대인 나만 봐도 가부장적인, 남아선호적인 삶은 아니었으니까, 남편도 마찬가지다. 남자는 일을 해 돈을 벌고, 여자는 가사와 양육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 있어 공정함이란 남녀를 뛰어넘는 동등한 사람으로서의 공정함이다. 노력한대로 거둘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달라고 외치는 거다.


내가 가장 와 닿았던 내용은 2부 어떻게 나를 지킬 것인가 안에 1 누가 더 불쌍한 피해자인지 경쟁하지 말자는 chapter 안에 들어 있는 내용들이었다.


여 : 너는 뭐가 달라진 게 있어? 나는 아이 낳고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집에서 아이 보는데 너는 어차피 결혼 안 했어도 돈 벌어야 하니까 회사 다녔을 거잖아. 회사를 그만두길 해? 아니면 아이를 키우길 해? 그러니까 달라진 게 뭐가 있냐고 그리고 가사는 내가 한다고 쳐. 양육은 같이 해야하는 거 아니야?


남 :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거든. 어깨가 무거워. 그리고 나는 뭐 회사에서 노냐? 나도 집에오면 피곤하다고. 그런데 나만 기다렸다는 듯이 이것저것 시켜대면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나는 내일 출근 안 하냐? 나도 좀 쉬어야지.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집의 대화다. 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를 하기로 결정하고 난 후 6개월 정도는 우리집은 정말 최악 그 자체였다. 무엇때문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지금은 다소 평화롭긴 한데, 내가 내려놓아서 그런 건지 집에서 살림하고 아이 키우는 것에 익숙해져서인지 싸움 자체를 하지 않는다. 싸워봤자 답이 없다는 걸 서로 알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누가 더 힘든지 싸우는 건 이 고통의 원인이 무엇이지를 보지 못하고 서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일이라는 것을 그 때엔 몰랐다. 내가 더 힘들어야 위로 받는 것 같고, 그래야 내가 지금 집에서 하고 있는 살림과 육아가 정당화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남편이 회사를 다니며 돈을 버는 것은 나도 회사를 다녀봤기 때문에 알지만 남편은 집에서 살림과 육아를 전적으로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나를 절대 이해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너무 지배적이었다.


p.198

이렇게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기'가 가능하려면 '너는 결국 내 처지를 알 수 없다.'는 태도나 '나는 결국 너를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를 벗어던져야 한다.

 

20대들은 우리 같은 이런 소모적인 싸움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결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아이를 낳고 싶으면 걱정 없이 기쁘게 낳았으면 좋겠고 여자도 일을 하고 싶은면 계속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남자도 육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겠고 집값 걱정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읽다보니 이 책은 비록 90년대생을 이해하고자 하는 책이 아니라 지금의 시기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최근에 일어난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기도 하고, 통계 자료를 가지고 근거 있는 분석을 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쓴 책을 인용해 설명하기도 한다. 읽기 어렵지 않다. 시대는 변하고 있고, 그에 따른 정확한 분석과 나의 가치관의 유연한 변화가 필요한 때에 정말 적합한 책이다.  꼭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다. 내가 그리고 우리가 제대로 된 길로 가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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