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우리가 사는 곳 - 핫핑크돌핀스의 해양동물 이야기
핫핑크돌핀스 지음 / 리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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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슬플 책이라는 걸, 마음이 불편할 책이라는 걸 제목과 표지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내가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아마 바다에서 살다가 쓰레기 때문에 죽게 된 거북이 때문이었을 거다. 바다에 살고 있는 우리의 친구들이 도대체 어떻게 살고 있는 걸까? 알아야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래서 읽게 되었다.


역시나 상황은 그닥 좋아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해양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열심히 일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 안도했다.


동물원, 수족관은 아이를 키우면서 각각 한 번씩 가봤다. 그 때만 해도 환경에 대해 이렇게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 같다. 동물을 보는 아이의 눈, 고래를 보는 아이의 눈은 부모가 볼 때 너무나 사랑스러웠으니까. 그 안에 동물이, 그 안에 고래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아니 어떻게 사육 당하고 있는지는 모르거나 모르는 척 했던 것 같다.(너무 부끄러운 짓이었다. 이제라도 알게 되었으니 다행인 건지)


이 책에 나오는 말은 다 맞다. 사람이 다 이렇게 만든 거다.


p.148

제주 바닷길을 걷다가 바로 눈앞에서 갑자기 뛰어오르는 돌고래야말로 진심 어린 감동을 준다. 더불어 삶은 위대하다는 깨달음까지도 얻게 된다. 아, 살아 있어서 참 좋구나! 바다는 살아 있는 생태교육의 체험장이다.


제주는 3년 전부터 나에게 중요한 곳이 되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제주에서 아이와 함께 2주 살이를 두 번했다. 아마 경험이 있었다면 더 오래 했을텐데, 아직 경험이 부족해 2주 이상은 좀 어려웠지만 어쨌든 제주는 그렇게 살게 되면서 더 가까워졌다. 비자림숲이 강정마을이 점점 내 시야에 들어오게 됐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돌고래를 비롯한 해양동물들도 이제 내 시야에 들어오게 되겠지. 수족관이 아닌 바다에서 돌고래를 볼 수 있게 하려면 우리 나라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바다에서 돌고래를 보는 아이의 눈은 수족관에서 돌고래를 보는 아이의 눈과는 비교할 수 없을 테니까.


p.152

돌고래는 출산을 자주 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3년에 한 번 새끼를 낳는데, 임신 시간 1년에다 수유와 양육하는 기간이 2년 걸리기 때문이다. 인간에게도 삶에 있어서 가장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 임신, 출산과 양육일 텐데 돌고래에게도 마찬가지다.


돌고래의 언어가 인간의 언어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그리고 돌고래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 있다고 하는데, 출산과 임신을 보니 더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출산을 자주 하지 않는 건 그 만큼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만큼 개체수가 빠르게 증가하지 않아 더 보호해야 한다는 이유이기도 하다.


p.221

유독성 오염물질과 쓰레기로 인해 바다가 죽어가고 있다. 물고기의 체내에 흡수된 플라스틱은 그대로 인체로 들어온다. "수산무을 즐기는 사람은 1년에 1만 1000개가 넘는 미세 플라스틱 조각을 먹는 것으로 추산된다"라고 과학자들이 경고한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


모든 건 인간이 자초한 일이라는 걸 이 책을 보면서 더 깨닫게 된다. 플라스틱을 줄이려고 하는 노력은 몇 년 전부터 하고 있으나, 생활에서 쉽지는 않다. 비닐도 마찬가지다. 비닐이 바다 속에 있으면 해파리처럼 보인다고 한다.(어휴 ㅠㅠ) 우리집도 환경을 위한 일에 좀 더 박차를 가해야겠다.


p.264

국내 수족관 일곱 곳에 큰돌고래와 흰고래 벨루가 등 고래류 38마리가 갇혀 있다. 모두 바다로 돌려보내야 한다.


수족관은 이제 가지 않겠다. 사실 이 책 안에 있던 돌고래 스티커를 가져다가 놀길래 딸에게 스티커의 의미를 알려줬더니 내가 읽고 있는 책에 관심이 가지고 책을 펼쳐 사진을 보기 시작했다. 딸이 이해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다면 행동하는 시기가 빨라지지 않을까? 관련 기사가 나오면 댓글을 달거나, 관련 청원이 나오면 서명을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해야겠다.


너무 좋은 책이었다. 마음을 아프게 하는, 찔리게 하는, 행동하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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