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꽃씨들에게
장옥란 지음 / 유심(USIM)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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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된 동화책인 줄 알았는데, 책을 보니 여러가지 동화책을 읽어주는 내용이었다. 30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과 함께 살았던 저자는 꿈꾸는 꽃씨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30년 동안 초등학생들과 함께 했다니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 알겠지만 함께한 시간보다 더 대단한 건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다. 책 한권을 소개할 때마다 자신의 추억을 한 가지씩 꺼내고 책의 내용을 소개하고 아이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줘야 하는지도 상세하게 적혀 있다. 이 또한 하브루타 방식이다.


꿈꾸는 꽃씨라니, 아이들을 의미하는 이 말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혹시나 내가 우리 아이에게 읽어 줬던 책이 있을까? 해서 꼼꼼하게 읽었는데 없었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책 몇 권을 뽑아 봤다.


p.56 무엇이 진실일까?

책 제목이 [아기 늑대 세 마리와 못된 돼지]다. 책 표지에는 아기 늑대 세 마리가 예쁘게 앉아 있다. 요즘 우리 딸은 고전동화를 좋아한다. 피터팬,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백설공주, 오즈의 마법사 이런 책들인데 그 중에 아기돼지 삼형제도 좋아한다. 늑대는 이 책이 아니더라도 동화책에서 악역으로 많이 나온다. 그래서 우리 아이도 늑대를 무서워하거나 나쁜 동물로 인식하는데, 이 책을 꼭 읽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을까?


p.125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책 제목이 [내가 라면을 먹을 때]다. 책 표지에는 남자 아이가 라면을 먹고 있다. 이 책은 내가 무엇을 할 때 다른 친구들은 무엇을 하는지를 연상하는 내용이다. 옆집, 옆마을, 옆나라는 많이 다르다는 걸. 특히 저자가 말한 대로 어릴 때부터 살기 위해 카펫을 짜고, 축구공을 꿔매고, 사금을 찾으러 다니는 아이들이 있다는 걸 잊지 않아야 하기 위해, 내 딸도 이 책을 읽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시야를 확장할 수 있고,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 내가 가진 것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아이를 키우면서 나를 잊고 살 때가 더 많아 속상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줄 때는 나도 마음이 따뜻해지니. 이 책은 저자가 읽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쓰여 있어서 위로를 받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마음이 아이처럼 순순해졌으니 오늘은 나를 잊어도 괜찮겠지? 이렇게 위로를 해본다.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어주면 좋을까? 고민인 되는 부모들이 읽으면 좋겠다. 그리고 초등학생 저학년 아이들이 바로 읽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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