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제가 사랑스럽나요? -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을 전하는 젠틀 위스퍼 그림 묵상 에세이
최세미(젠틀 위스퍼)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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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교회는 다니고 있지만 신앙을 내세울 수는 없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하나이다. 이 책은 웹툰 형식으로 되어 있어 가볍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읽게 되었는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힘이 들었다. 글도 거의 없고 그림도 많은데 왜 쉽게 읽혀지지 않았을까?

이 책은 계속 자기를 반성한다. 하나님을 따르지 못한 것을 반성한다. 그리고 하나님은 괜찮다. 사랑스럽다. 라고 말해주신다. 이 책은 인스타로 하나씩 올린 걸 책으로 펴낸 것이라고 했다. 인스타를 하다가 하나씩 보며 내 삶을 반성하는 것과는 다르게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나를 반성해야 하는 것이 힘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신앙이 얕은 자의 불편함이었다. 아직 하나님께 가까이 가지 못했다고 반성을 하는 단계까지 가보질 못했다. 일요일에 예배에 참석하는 것에 의미를 두는 정도의 신앙이었다.

책 내용을 보면 마음에 드는 구절이 나온다.

실력이 있어야 쓰임받을 수 있다는 건 세상의 기준이야. 하나님은 우리 존재 자체를 사랑하시잖아.

일상 속에서도 주님과 독대할 수 있다. 하나님, 오늘 업무가 많네요. 도와주세요. 지저스파워!

하나님, 쟤가 한 말에 지금 몹시 화가 나요. 제 맘의 분노를 다스려 주세요.

불쾌한 마음이 생겨도 내 안에 계신 주님을 계속 찾아야 한다.

예수님으로만 채워지는 곳에 헛된 것들을 꾸역꾸역 넣어서 스스로를 병들게 했던 저를 용서해 주시고 고쳐 주세요.

힘들고 지치고 화나고 짜증나고 우울하고 피곤하고 두렵고 불안하고 이럴 때 하나님을 찾아야 하는데, 자꾸 내가 해결하려하고, 사람이 미워지니 큰일이다. 이 책을 읽으면 내가 어떤 짓을 해도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는데, 그렇다고 이걸 너무 믿고 막 살면 안 되겠지.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사랑하고, 열심히 놀고, 열심히 살아가면서 하나님을 조금 더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에 다 읽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하나씩 QT 하듯이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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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에필로그 박완서의 모든 책
박완서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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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든 안 읽든 박완서는 너무나 유명한 작가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2011년에 사망했다고 나온다,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간다. 그런데 최근 일 같이 느껴진다. 아마 책을 남기고 갔기 때문이 아닐까?

부끄럽게도 혹은 애석하게도 나는 박완서의 책을 읽어보지 못했다. [프롤로그 에필로그 박완서의 모든 책]을 보니 생전에 정말 많은 책을 쓰셨더라. 이 책을 읽고 책장에서 찾아보니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친절한 복희씨] 이 두 권의 책이 있었다. 읽기 위해 책장에서 꺼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박완서의 책에 있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순서대로 정리한 책이다. 읽어보니 박완서의 성격을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유명한 작가도 고마움과 미안함 그리고 부끄러움이 책을 낼 때마다 생길 수 있다니.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은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책에 대해서는 스스로 모자람을 느꼈던 모양이다. 오히려 이런 마음 때문에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은 것이 아닐까?

아이들을 위한 혹은 어른을 위한 동화를 쓴 건 의외였다. 읽어보고 읽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딸이자 누군가의 할머니였을 작가는 어떤 동화를 듣고 자랐고, 어떤 동화를 썼을까?

솔직함이 묻어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보고 있자니, 이 책을 만들기로 생각한 딸에게 감사해진다. 그리고 유명한 작가의 딸이라니, 부럽기도 하다. 박완서의 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녀를 추억할 수 있고, 나처럼 단순히 알고만 있던 사람들은 박완서의 책을 찾아볼 수 있는 그런 책이다. 박완서의 책으로 갈 수 있는 지도 같은 느낌이랄까

친절한 복희씨를 먼저 읽어볼까,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를 먼저 읽어볼까. 행복한 고민에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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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변화를 돕는 귀납적 큐티 - 기초부터 고급 과정까지 단계별 큐티 훈련 교재
김명호.고상섭.박희원 지음 / 넥서스CROSS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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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독교 서적을 좀 읽었더니 생각의 변화가 약간 생겼다. 1년 8개월 집에서 가사하고 아이 돌보다가 재취업한지 한 달이 되었는데, 정신이 피폐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 있을 때 물론 일을 하지 않아서 힘든 것도 있었지만 좋았던 걸 생각해보면 사람에 대한 자극이 없어서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었는데 일을 하자마자 신경쓰이는 것들이 많아졌다. 따져보면 내가 굳이 관여하지 않아도 될 일인데 자꾸 신경이 쓰이는 것도 있었는데 내 생각이나 사고를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큐티를 한 번 해보면 좋겠다.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단 몇 분이라도 마음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이런 생각을 하다가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큐티는 사실 그동안 #생명의삶 책을 많이 샀다. 일년 구독을 하기도 했다. 큐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지 못한 채로 단지 성경을 하루하루 날짜에 맞춰서 읽을 수 있다는 그런 생각으로, 하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이 책을 보니 단순히 성경을 눈으로 읽는 것이 큐티가 아니었다. 내가 했던 건 단순히 책을 읽는 수준이었던 거다.

p.7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선구자적 역할을 한 분이 바로 고(故) 옥한흠 목사다. 그는 이러한 큐티의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수준별로 A형, B형, C형, D형으로 정리하였다. 그러면서 'D형 큐티'까지 큐티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이 책에서는 큐티를 A, B, C, D의 단계로 나눈다. 책을 보면 단계별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자세히 설명한다. 나의 수준을 생각했을 때 난 A형 큐티 수준으로 시작하면 좋겠다 싶었다. A형 큐티는 성경 말씀을 읽고 자신의 '느낌'을 기록한 후에 기도하고 마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A에서 D로 갈수록 큐티의 단계가 좀 더 구체화되고 깊어진다.

p.27

문자로 남겨두지 않은 나 자신의 느낌은, 단 몇 분도 지나지 않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그러므로 성경 말씀을 묵상할 때에는 반드시 펜을 들고, 내 느낌이나 생각을 기록해야 한다.

나는 책을 읽을 땐 절대 책을 훼손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이 구절은 나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이 책에도 각 페이지마다 간단하게 기록을 할 수 있도록 NOTE 란이 있다. 특히, 큐티를 하는 책은 밑줄을 치고, 성경말씀을 구분하고, 느낌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성경말씀을 어떻게 구분해서 읽어야 하는지, 강조점을 어떻게 다르게 해서 읽어야 하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읽어야 하는지 이 책을 보면 친절하게 잘 나와 있다.

큐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나에게 큐티란 무엇인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그리고 어떻게 큐티를 해야하는지도 알아듣게 잘 설명을 해준다. 이제 내가 큐티를 하는 일만 남았다. A형 큐티의 방법으로, 일을 시작하기 전에 5분이라도 하나님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내 생각이나 사고 그리고 행동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컨트롤이 필요하다. 하루에 단 5분으로 내 삶이 달라지는 것을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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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하나님 설계의 비밀 - 사고를 회복하고 치유하는 성경적 모델 하나님 설계의 비밀
티머시 R. 제닝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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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가 쓴 종교적인 책이라, 그것도 사고를 회복하고 치유하는 성경적 모델이라고 표지에 써 있다. 내 사고 뿐 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사고도 회복하고 치유할 수 있는 실마리가 담겨져 있을까? 궁금해졌다.

첫번째 장에서 저자는 신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신념만으로 신체적 문제가 호전된다는 연구 결과를 보여주면서 말이다. 신념이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나도 동의한다. 믿는대로 보인다는 말도 있지 않는가, 올바른 신념은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좀 더 가볍게 만들어 준다.

저자는 사고라는 체계 안에 영적 속성, 의지, 생각, 감정이 들어있다고 생각하며, 영적 속성이 가장 고차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영적 속성 안에는 이성, 양심, 예배가 들어있고, 이성과 양심은 우리가 판단을 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기심이라는 유전적 취약성 때문에 죄를 범하게 되고, 그 이기심 안에는 감각주의, 물질주의, 이기주의가 들어있다고 말한다. 일단 사고의 체계를 이렇게 분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책에 자세한 설명이 있고, 어느 정도 수긍이 된다.

p.111

이기심의 원리는 사랑의 원리와 싸운다. 스스로 자랑하고 높아지는 이기주의는 하나님의 방법인 사랑과 자유를 대적한다.

p.119

그런데 걸핏하면 참사랑으로 혼동되는 모조품이 하나 있다. 그래서 모든 모조품 중에 가장 해로운데, 어쩌나 위장술이 뛰어난지 실제로 많은 사람이 이를 참사랑으로 용인한다. 다들 알고 있는 이 모조품은 바로 의존 상태다.

p.137

무언가가 참인지 여부를 알려면 굳이 증거를 찾아내서 하나님이 주신 노리력으로 그 증거를 검토하고 기존의 계시와 비교해 볼 필요가 없다. 그냥 골방으로 가서 기도로 하나님께 감화를 구하면 된다.

종교생활을 하면서 나 역시 머리로 믿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아마 이런 부분은 기독교의 장벽일텐데. 나도 저렇게 배웠다. 머리로 믿어지는 건 신앙이 아니라고, 머리로 믿어지지 않는 걸 믿는 것이 신앙이라고. 저자는 이런 관점도 염두하며 기독교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설명해준다.

죄책감에 대한 감정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저자는 부당한 죄책감으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한다고 말한다. 실제 일을 하면서도 죄책감이라는 것이 사람을 얼마나 짓누르는지에 대해서, 자신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만드는지에 대해서 많이 본다. 당연히 있어야 하는 죄책감과 부당한 죄책감을 설명한다.

용서에 대한 부분도 나온다. 우리가 영화 밀양 이후로 떠올랐던 주제인, 잘못한 상대방이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받으면 끝나는 건가? 혹은 용서를 하면 잘못한 상대방은 잘못한 일이 없었던 때로 돌아가게 되는 건가?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찬찬히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우리에게 시련을 주시는가? 왜 구별하지 않으시는가? 왜 목숨을 앗아가시는가? 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나온다. 나 역시 종교생활을 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답을 얻지 못했다. 왜 착한 사람에게 힘듦을 주시는가? 큰 재앙은 하나님이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p.176

부도덕한 행동을 하면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이 파괴된다. 저급한 욕망은 강해지고 이성과 양심은 약해진다. 죄를 고집하면 시간이 가면서 결국 진리를 깨닫고 반응하는 능력이 소멸된다. 그렇게 되면 더는 대책이 없다.

1년 8개월 집에만 있다보니 자극이 감소하고, 관계에서 감정을 소모할 일이 거의 없었다. 이 부분은 일을 하지 않는 동안 내가 꼽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었다. 최근 일을 다시 시작한지 한 달 째, 역시나 감정소모가 많고, 어떤 부분이 자꾸 신경쓰이고 거슬리고, 사람에 대한 감정이 생기고, 관계가 시작되면서 에너지 소모가 생긴다. 출퇴근길 이 책을 보면서 생각했다. 내 사고의 문제, 내 감정의 문제 결국 내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중요함을, 그리고 쓸데없이 감정 낭비를 하지 않고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도했다. 그리고 어떤 순간에도 사랑을 놓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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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목요일마다 우리를 죽인다 - 증오 대신 사랑을, 절망 대신 희망을 선택한 한 사형수 이야기
앤서니 레이 힌턴 지음, 이은숙 옮김 / 혜윰터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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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를 백 개정도 먹은 것 같은 답답함이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가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하고, 내가 살고 있는 삶이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람을 죽였다고 해서 수감이 된 사형수의 이야기이다. 사실 이 주인공은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 그저 흑인이었고, 목격자가 지목하는 사람이었고,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 하는 사건에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들어가게 되었다. 그의 모든 건 증거가 되었고, 그 증거는 옳고 그름과 상관없이 한 사람을 사형수로 만들었다.

 

 

30년 동안 감옥에 있었다. 사람을 죽이지도 않았는데. 이런 일이 가능한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미국의 이야기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런 억울한 사람이 없을 거라고 말을 못하겠다. 과도하게 많은 권한을 가진 그러나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이런 사회에서는 주인공 같은 사람이 또 나올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주인공이 감옥에 들어가게 되는 순간부터 밖으로 나올 때까지의 심리의 변화는 읽는 사람이 끌려가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내가 주인공이었다면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었을까? 대답하기 어렵다.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무리 노력을 해도 나의 무죄가 입증되지 못했다면 난 절망을 선택했을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사형을 당할테고, 이리 죽나 저리 죽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실제로 사형수들이 있는 감옥에서는 자살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주인공을 도와준 사람들이 있다. 절친이었던 사람은 30년 동안 면회를 와주고 주인공의 가족을 돌봐준다. 마지막에 변호를 도왔던 사람은 부정적인 상황이 계속 되고 있어도 주인공에게 끝까지 버티라고 이야기해준다. 주인공의 정신적 지주였던 어머니 역시 큰 역할을 한다. 물론 주인공이 나가기 전에 돌아가셨지만. 무엇보다 주인공이 끝까지 버텨준 것이 고맙다.

 

 

주인공은 말한다. "여전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일들이 있었다. 포기하고 죽음을 받아들일 것인지 꿋꿋하게 버틸 것인지 선택할 수 있었다. 희망이나 믿음을 갖는 것도 선택이다. 그리고 내 앞에는 사랑과 동정심이라는 선택지도 있었다." 고. 이런 상황에서 이런 생각으로 살아간 사람을 알게된 이상, 삶을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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