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하나님 설계의 비밀 - 사고를 회복하고 치유하는 성경적 모델 하나님 설계의 비밀
티머시 R. 제닝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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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가 쓴 종교적인 책이라, 그것도 사고를 회복하고 치유하는 성경적 모델이라고 표지에 써 있다. 내 사고 뿐 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사고도 회복하고 치유할 수 있는 실마리가 담겨져 있을까? 궁금해졌다.

첫번째 장에서 저자는 신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신념만으로 신체적 문제가 호전된다는 연구 결과를 보여주면서 말이다. 신념이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나도 동의한다. 믿는대로 보인다는 말도 있지 않는가, 올바른 신념은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좀 더 가볍게 만들어 준다.

저자는 사고라는 체계 안에 영적 속성, 의지, 생각, 감정이 들어있다고 생각하며, 영적 속성이 가장 고차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영적 속성 안에는 이성, 양심, 예배가 들어있고, 이성과 양심은 우리가 판단을 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기심이라는 유전적 취약성 때문에 죄를 범하게 되고, 그 이기심 안에는 감각주의, 물질주의, 이기주의가 들어있다고 말한다. 일단 사고의 체계를 이렇게 분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책에 자세한 설명이 있고, 어느 정도 수긍이 된다.

p.111

이기심의 원리는 사랑의 원리와 싸운다. 스스로 자랑하고 높아지는 이기주의는 하나님의 방법인 사랑과 자유를 대적한다.

p.119

그런데 걸핏하면 참사랑으로 혼동되는 모조품이 하나 있다. 그래서 모든 모조품 중에 가장 해로운데, 어쩌나 위장술이 뛰어난지 실제로 많은 사람이 이를 참사랑으로 용인한다. 다들 알고 있는 이 모조품은 바로 의존 상태다.

p.137

무언가가 참인지 여부를 알려면 굳이 증거를 찾아내서 하나님이 주신 노리력으로 그 증거를 검토하고 기존의 계시와 비교해 볼 필요가 없다. 그냥 골방으로 가서 기도로 하나님께 감화를 구하면 된다.

종교생활을 하면서 나 역시 머리로 믿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아마 이런 부분은 기독교의 장벽일텐데. 나도 저렇게 배웠다. 머리로 믿어지는 건 신앙이 아니라고, 머리로 믿어지지 않는 걸 믿는 것이 신앙이라고. 저자는 이런 관점도 염두하며 기독교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설명해준다.

죄책감에 대한 감정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저자는 부당한 죄책감으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한다고 말한다. 실제 일을 하면서도 죄책감이라는 것이 사람을 얼마나 짓누르는지에 대해서, 자신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만드는지에 대해서 많이 본다. 당연히 있어야 하는 죄책감과 부당한 죄책감을 설명한다.

용서에 대한 부분도 나온다. 우리가 영화 밀양 이후로 떠올랐던 주제인, 잘못한 상대방이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받으면 끝나는 건가? 혹은 용서를 하면 잘못한 상대방은 잘못한 일이 없었던 때로 돌아가게 되는 건가?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찬찬히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우리에게 시련을 주시는가? 왜 구별하지 않으시는가? 왜 목숨을 앗아가시는가? 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나온다. 나 역시 종교생활을 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답을 얻지 못했다. 왜 착한 사람에게 힘듦을 주시는가? 큰 재앙은 하나님이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p.176

부도덕한 행동을 하면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이 파괴된다. 저급한 욕망은 강해지고 이성과 양심은 약해진다. 죄를 고집하면 시간이 가면서 결국 진리를 깨닫고 반응하는 능력이 소멸된다. 그렇게 되면 더는 대책이 없다.

1년 8개월 집에만 있다보니 자극이 감소하고, 관계에서 감정을 소모할 일이 거의 없었다. 이 부분은 일을 하지 않는 동안 내가 꼽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었다. 최근 일을 다시 시작한지 한 달 째, 역시나 감정소모가 많고, 어떤 부분이 자꾸 신경쓰이고 거슬리고, 사람에 대한 감정이 생기고, 관계가 시작되면서 에너지 소모가 생긴다. 출퇴근길 이 책을 보면서 생각했다. 내 사고의 문제, 내 감정의 문제 결국 내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중요함을, 그리고 쓸데없이 감정 낭비를 하지 않고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도했다. 그리고 어떤 순간에도 사랑을 놓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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