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목요일마다 우리를 죽인다 - 증오 대신 사랑을, 절망 대신 희망을 선택한 한 사형수 이야기
앤서니 레이 힌턴 지음, 이은숙 옮김 / 혜윰터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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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를 백 개정도 먹은 것 같은 답답함이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가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하고, 내가 살고 있는 삶이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람을 죽였다고 해서 수감이 된 사형수의 이야기이다. 사실 이 주인공은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 그저 흑인이었고, 목격자가 지목하는 사람이었고,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 하는 사건에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들어가게 되었다. 그의 모든 건 증거가 되었고, 그 증거는 옳고 그름과 상관없이 한 사람을 사형수로 만들었다.

 

 

30년 동안 감옥에 있었다. 사람을 죽이지도 않았는데. 이런 일이 가능한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미국의 이야기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런 억울한 사람이 없을 거라고 말을 못하겠다. 과도하게 많은 권한을 가진 그러나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이런 사회에서는 주인공 같은 사람이 또 나올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주인공이 감옥에 들어가게 되는 순간부터 밖으로 나올 때까지의 심리의 변화는 읽는 사람이 끌려가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내가 주인공이었다면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었을까? 대답하기 어렵다.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무리 노력을 해도 나의 무죄가 입증되지 못했다면 난 절망을 선택했을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사형을 당할테고, 이리 죽나 저리 죽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실제로 사형수들이 있는 감옥에서는 자살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주인공을 도와준 사람들이 있다. 절친이었던 사람은 30년 동안 면회를 와주고 주인공의 가족을 돌봐준다. 마지막에 변호를 도왔던 사람은 부정적인 상황이 계속 되고 있어도 주인공에게 끝까지 버티라고 이야기해준다. 주인공의 정신적 지주였던 어머니 역시 큰 역할을 한다. 물론 주인공이 나가기 전에 돌아가셨지만. 무엇보다 주인공이 끝까지 버텨준 것이 고맙다.

 

 

주인공은 말한다. "여전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일들이 있었다. 포기하고 죽음을 받아들일 것인지 꿋꿋하게 버틸 것인지 선택할 수 있었다. 희망이나 믿음을 갖는 것도 선택이다. 그리고 내 앞에는 사랑과 동정심이라는 선택지도 있었다." 고. 이런 상황에서 이런 생각으로 살아간 사람을 알게된 이상, 삶을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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