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다! 7일 실무 엑셀 - ‘짤막한 강좌’ 한쌤의 특별 과외 된다! 업무 능력 향상 200%
한정희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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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엑셀 책이 많다. 몇 권인지 세보진 않았지만 어림잡아 20권 정도 되는 것 같다. 거의 다 남편 책이다. 남편이 엑셀을 잘한다. 아마 회계 쪽 일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업무 상으로 필요하기도 하고, 엑셀을 이용하면 시간 단축이 되서 효율적이라는 것이 남편의 엑셀 사랑이다.

나는 엑셀을 주로 사용하는 업무는 아니지만 엑셀로 뭔가를 정리하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회사를 다니면서 엑셀을 공부할 시간이 없었고, 남편에게 종종 물어보긴 하지만 남편은 이미 고급이기 때문에 알려줘도 어렵게 설명한다. 독학을 해볼까 하고 집에 있는 엑셀 책을 보다가도 어려워서 덮어버리기 일쑤였다.

그러다가 파견근무를 하게 되어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다. 엑셀을 한 번 공부해볼까? 하면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짤막한 강좌-엑셀 기초에서 실무활용까지]를 알게 되었다. 내용이 쉽고 짧고 유용하다. 하나씩 하다보니 28강 정도 갔을 때 이 내용으로 책이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 책을 보면서 해보자!! (28강까지 갔다는 건 해볼만 하다는 것, 그리고 난 화면으로 뭔가를 읽는 것보다 책으로 보는 것을 좋아한다)

책을 받아보니 역시나 구성이나 내용이 좋다. 그리고 넘어가는 화면으로 보다가 책으로 보니 형광펜 표시도 할 수 있고, 자주 쓸 것 같은 내용은 포스트잇도 붙일 수 있어서 더 자세히 읽게 된다. 이지스퍼블리싱 홈페이지에 가서 자료도 다운 받았더니 공부하기가 훨씬 좋다. 이해도 쉽게 잘 설명되어 있다. 따라하다보면 아~ 하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엑셀의 신비함을 알게 된다. 나는 이제껏 개고생을 한 거였구나.....

나처럼 완전 초보는 7일 가지고 안 되지만 그래도 한권을 다 끝내니 뿌듯하다. 이 책을 다 따라했다고 내 것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어야 오래 기억도 가고 할텐데, 내 책상 옆에 놓고 자주 들춰보게 될 것 같다. (이미 책상 옆 책장에 꽂아 두었다) 엑셀 잘하는 사람이 부러웠는데, 이제 누군가가 나를 부러워할 정도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엑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부터 업무하면서 바로바로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 필요한 사람까지 모두에게 다 유용한 책이다. 짧게 짧게 한 번 엑셀을 시작해보자!!! (참, 동영상도 있어서 화면을 보고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모두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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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즐기기 -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닐 포스트먼 지음, 홍윤선 옮김 / 굿인포메이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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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만큼 즐길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보고서 같지만 저자의 생각이 이끄는대로 글을 써 놓은 것 같은. 책의 맨 앞 역자서문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다.

"이 책을 읽는 데는 다소 진지한 태도가 필수적이다. 생각의 끈을 놓으면 저자의 논지를 놓치기 쉽다. 저자는 끊임없이 독자의 사고력을 요구한다. 적정한 인내심과 사고력을 발휘할 때 새로운 안목이 열린다. 독자 모두가 이를 맛보기 바란다."

이 책은 문자, 그림, 전기, 티비, 미디어로 이어지는 우리의 문화에 대한 고찰로 요즘 부각되고 있는 티비와 매체의 홍수에 대해서 우리에게 설명을 해준다. 이롭다, 해롭다의 문제가 아닌 우리가 이렇게 되어 버린 시대에 살게 될 것이며 이런 시대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2009년에 말이다. 지금 저자가 살고 있으면서 쓴 책인 것처럼 말이다.

"지성이란 '많은 것을 아는 것'을 뜻하지 '많은 것에 대해 아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 다음은..." 이라는 말 역시 그 이상으로 찜찜하다고 주장하고 싶은데, 우리는 이 말을 들을 때 눈썹을 찡그리기는커녕 멍청이처럼 즐거움에 들떠 있기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텔레비전은 쓰레기 같은 오락물을 방영할 때 가장 쓸모있게 기능한다. 반대로 심각한 담론 형식(뉴스, 정치, 과학, 교육, 교역, 종교)을 다룰 때에는 최악으로 기능하며 이들 담론을 제멋대로 오락 프로그램으로 변질시킨다."

"일부는 크게 자극을 받아 1개월에 하루는 단식을 하겠다고 스스로 결단하기도 했습니다." (매체단식)

"우리는 지금 문화에 관한 의미심장한 토론을 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30초만 있으면 자동차나 치약광고 때문에 토른을 일시 중단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내가 이 책을 읽으며 포스트잇을 붙인 부분이다. 매체의 홍수의 시대에 매체 단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나 자신을 위해서 혹은 아이들을 위해서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티비는 유익보다는 무익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자제력이 없다면 더 무익하다. 요즘은 거짓정보들이 너무 많아 검증력이 없다면 이 또한 무익하다. 균형이 중요하나 요즘 티비를 보면 균형을 더 잃어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무 생각없이 보던 뉴스의 형식이 하나의 소식을 짧게 소개하고 "자 다음은....." 그리고 또 "자 다음은....." 이렇게 한 시간이 채워진다. 뉴스를 보고 있는 내 머리 속도 컷, 컷, 컷 이렇게 지나간다.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뉴스를 본다는 것이 한가지를 충분하게 보거나 듣거나 생각하는 시간이 아니라 뉴스의 내용을 감정없이 전달하는 앵커를 보며 나 또한 그랬구나, 저런 일이 있었구나 이렇게 넘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요즘은 광고도 많아져서 맥을 끊어버리게 만든다. 그리고 요즘 광고는 또 어찌나 사람의 홀리게 잘 만드는지 넋 놓고 티비를 바라보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우리 집은 공식적으로 티비를 보지 않은지 몇 개월이 지났다. 꼭 봐야 하는 건 각자 핸드폰으로 알아서 보고 아이는 아주 가끔씩 본인이 원하는 것을 컴퓨터로 보여주고 있다. 말을 하자면 매체단식이긴 한데 티비를 보지 않아 생기는 시간이 핸드폰으로 옮겨지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핸드폰 사용시간을 줄여보려고 노력 중이다. 너무 많은 자극에 피곤해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보호해야 할 시점이다.

책은 다소 어려웠지만 생각해보지 않고 받아들였던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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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잊지 않을게 책꿈 4
A. F. 해럴드 지음, 에밀리 그래빗 그림,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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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다는 건, 순서가 없고 예측도 불가능하다. 그래서 더 슬픈 일이기도 하다. 특히나 친했던 사람의 죽음은 어른도 힘들다. 아이는 가장 친한 친구가 죽었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주인공 디셈버는 이미 엄마가 죽었다. 엄마는 디셈버가 어렸을 때 죽은 것 같다. 추억이 별로 없다는 걸 보면. 그리고 디셈버는 아빠와 함께 산다. 아빠는 이런 사람이다.

"사람들은 아빠한테 화가 나도 금방 풀린다. 아빠의 미소 때문이다. 언제나 스스럼없이 활짝 웃는 아빠의 미소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리고 단짝 해피니스. 해피니스의 죽음을 디셈버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러니까 내가 울지 않는 건 해피니스가 죽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몰라. 교장 선생님이 조회 시간에 다른 애 이름을 말해야 하는데 실수를 한 거야. 해피니스는 아무한테도 말 안 하고 휴가를 간 거야."

죽을 맞이하는 단계에서 가장 첫 단계인 부인이다. 믿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디셈버도 아이처럼 이렇게 생각을 한다. 나는 해피니스가 죽었다는 것을 교장 선생님이 이야기했을 때 마음이 정말 쿵..... 했다. 빠른 전개도 한몫 했지만 디셈버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그 이후 디셈버는 환상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디셈버는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해피니스를 다시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모험이 시작된다. 모험을 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삶과 죽음이 공간을 이해하게 되고, 죽음을 받아들이게 된다.

디셈버는 해피니스를 만나서 말한다.

"너무 미안해. 너하고 공원에 안 간 거 말이야. 그랬다면 넌 안 죽었을 거야. 알잖아..... 그런 거 말이야."

"아, 절대 네 잘못이 아니야. 사고는 그냥 일어나는 거야."

부인 이후에 느끼는 감정 죄책감이다. 디셈버는 해피니스와 공원에 같이 가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며 미안해 한다. 내가 이렇게 했다면~, ~하지 않았을텐데..... 하지만 해피니스의 대답이 멋지다. 네 잘못이 아니라고 깔끔하게 말해주다니

그리고 모험에서 만나 고양이가 하는 말이 나는 가장 인상적이었다.

"아니, 아무 이유도 없어. 그냥 그런 거야. 모든 게 다 그래. 그냥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가 있어.

디셈버가 해피니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을 때 고양이가 한 말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저런 순간이 종종 있다. 머리로 이해할 수 없지만, 그럴듯하게 이유를 설명할 수 없지만 그냥 그럴 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때

해피니스는 디셈버와 회색세계에서 나올 수 있을까?

초등학생 고학년 이나 중학교 이상의 친구들이 읽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 혹시라도 친한 사람의 죽음을 경험한 친구라면 더 좋겠다. 친구의 죽음 이후에 디셈버가 경험하는 감정, 그리고 친구를 보내주는 일을 함께 나눌 수 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어린 친구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싶어 선생님, 부모들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그림이 많이 나오지 않지만 그림을 그린 에밀리 그래빗은 아이 책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이름이다. 이 사람의 그림스타일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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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직원은 무슨 일을 할까 - 여행사 직원 훔쳐보기
김다은 지음 / 프로방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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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실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 직업에 대해 쓴 책을 좋아한다. 요즘은 직업도 여러 번 바꾸며 경험을 해볼 수 있다곤 하지만 현실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나 같은 사람은 평생 한 가지 일을 하며 살 확률이 높은데, 다른 직업도 궁금하니 이런 책이 나오면 반가울 수밖에

 

나도 그랬다. 여행사 직원이면 얼마나 좋을까? 여행에 대한 지식도 많고 여행도 자주 가고 팁도 많이 알겠지? 물론 맞는 부분도 있지만 막연한 로망을 가져서도 안 된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직업이라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구성을 알차게 넣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보였다. 알려주고 싶은 것도 많았던 것 같고, 꼭 여행사 직원을 희망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읽으면 유용한 정보가 꽤 있었다.

 

여행사를 끼고 패키지로 여행을 가본 건 대학교 졸업하고 태국을 갔던 게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그 때가 벌써 14년 전 일이니까, 그 땐 자유여행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었다. 요즘엔 정보가 넘쳐나 자유여행도 많이 가니까 여행사가 어떻게 먹고 살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보니 기업단체나 소그룹 개별가이드, 골프여행 등 여전히 패키지 여행은 잘 되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요즘은 패키지 여행에 자유 일정이 포함된 것이 많이 나오기도 하고, 최근 TV 프로그램 [뭉쳐야뜬다]도 패키지여행에 대한 생각을 바꿔주기도 했다.

 

여행하기 좋은 시기, 여행 기간별 여행지 추천, 여행 목적별 여행지 추천, 특별한 여행을 찾는 손님에게 추천하면 좋은 여행은 쏠쏠한 팁이 되었다. 아직 다섯 살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은 제한이 많아 어느 지역으로 가는 것이 좋은지가 항상 고민이었다. 대부분 괌 아니면 사이판이었다. 저자는 다낭을 추천했다. 그래서 다음 여행은 다낭을 알아볼까? 생각이 들었다.

 

뭐든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 예뻐 보이는 법, 저자도 여행사 직원이라는 직업을 단지 돈벌이만아 아니라, 고객을 생각하며 일하는 모습이 책에도 녹아져 있어 패키지를 가게 된다면 한 번 맡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사 직원을 꿈꾸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여행에 대한 지식을 넓히는 수준에서 읽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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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 - 딸의 우울증을 관찰한 엄마의 일기장
김설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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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이야기하며, 흔한 것처럼 말 하지만 감기처럼 약을 복용하고 얼마 지나면 나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약을 복용하면 좋아지긴 하지만 대체로 정도의 차이만 보일 뿐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제목만 보고 마음이 턱 막혔다. [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 라니..... 나는 이 이면에 어떤 고통과 슬픔과 힘듦이 있는지가 보여서 더 마음이 턱 막혔는지도 모르겠다. 우울증은 우울증에 걸린 사람도, 그 주변도 힘들게 만드는 병이다.  
 

이 책은 딸의 우울증을 관찰한 엄마의 일기장이다. 일기라는 건 기록인데, 이 엄마는 왜 기록을 남기려고 했을까? 무엇을 위해서?


저자는 우울증에 걸린 딸을 보면서 반성을 한다. 자기 때문에 딸이 우울증이 걸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잘못 키워서. 저자는 아이에 대해 욕심이 많았다고 탓한다. 그리고 본인이 처한 환경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다고. 어떤 생각을 하든 후회가 되고, 다시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한다. 나도 엄마가 되어 보니 이 마음을 알겠다.

엄마가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닌데, 아이도 의지가 없어서 그런 게 아닌데. 엄마와 아이가 겉돌기만 하는 것을 읽고 있으려니 어쩔 수 없음에 마음이 아프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인생이 다시 보인다. 딸의 우울증을 관찰한 엄마의 일기장은 (저자에겐 미안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느끼는 것들은 어쩌면 나도, 우리도 느끼면 살아가는 것들이 아닐까. 아이를 바라보면 나를 돌아보게 되는

  

아이가 얼른 건강해지기를 바라기보다는 나는 저자가 더 힘을 냈으면 좋겠다. 저자의 잘못이 아니라고 해주고 싶다. 부모는 자녀에 대해 욕심이 있고, 아이에게 설명하지 못하는 부모의 상황이 있고, 자녀가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차이도 있기에 본인의 잘못이 아님을 이야기해주고 싶다. 그리고 이런 책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도. 문장 하나하나가 다 마음에 와 닿는 책은 오랜만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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