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튜브
독일 Leop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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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우리는 일은 귀찮음의 연속이다. 물을 끓이고 포트를 데우고 시간에 맞추어 찻잎을 스트레이너로 걸러내고 마시는 일은 별거 없어보이지만 막상 하자면 이래저래 손이 많이가고 신경도 많이 쓰이는 일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간편하게 차를 우릴 수 있는 인퓨저이다. 인퓨저에 찻잎을 넣고 스트레이너로 걸러낼 필요없이 인퓨저만 빼면 되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티튜브는 이러한 인퓨저의 한 종류이다. 보통의 인퓨저들이 동그란 망형태로 되어있는 것과는 다르게 티튜브는 관(튜브)형태로 되어있다. 그래서 찻잎을 넣기가 편하다. 차를 우리고 난 뒤에는 아래쪽의 마개를 빼내 물로 한 번 씻어주면 깔끔하게 씻어진다. 보통의 인퓨저들에 비하면 여러 면에서 매우 편리한 인퓨저이다. 이러한 장점들은 여러 인퓨저들 중에서도 티튜브를 돋보이게 한다.

다만 인퓨저는 차를 우리는 데 있어서 어쩔 수 없는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티튜브 역시 이러한 단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인퓨저로 우리면 그냥 찻잎을 넣고 우려낸 뒤 스트레이너로 걸러낸 것보다 풍부하게 우러나지 않는다. 인퓨저로 우린 차는 고유의 맛과 향이 가벼워진다. 편리해지는 대신 맛과 향이 어느 정도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셈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티튜브의 편리함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여러 인퓨저들이 모두 동일하게 가지고 있는 단점이며 극복할 수 없는 단점이다. 오히려 티튜브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으로 인해서 다른 인퓨저들보다 돋보인다고 하는 게 옳다. 2007/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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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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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는 지난 9월에 읽은 책이다. 지난 9월에 읽고 이건 꼭 무언가 남겨야 겠다는 생각에 메모를 남겨둔 것이 있었다. 그것을 보고 정리한다.

작가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대뜸 평등에 관한 이야기라고 한다. 평등에 관한 이야기란 뒤집어 말하자면 불평등에 관한 이야기이다. 작중 인물들은 헤어나올 수 없는 불평등한 상황속을 살아가고 있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그렇게 불평등한 상황 속에서 기막힌 희극을 살아간다. 그리고 삶의 존엄을 지켜나간다. 물론 인생의 위기 때마다 피를 팔아 넘기는 허삼관의 모습은 어쩐지 인간의 존엄과 상관 없어 보이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인간애는 그 존엄을 느끼도록 해주기에는 충분한 것 같다.

그 외의 자세한 이야기를 더 하기에는 읽은지 시간이 많이 흘러 어려운 것 같다. 나중에 다시 읽고 좀더 신경써서 감상을 쓰고 싶다. 2007/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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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토 애니데스크 고급형 (AND-01)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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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한 편리성 - 『애니데스크』

그동안 한 달이 조금 넘게 사용을 했다. 노트북을 올려놓는 책상으로 주로 사용하고 있고, 종종 노트북 대신 책을 올려놓고 독서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바퀴가 달려있고 높이와 각도가 조절된다는 점 때문에 여러 모로 편리하다. 보조 책상으로도 사용하기에 좋고 지지하는 다리가 하나인 것 치고는 생각보다 튼튼하다.

하지만 그 때문에 안정적으로 상판이 고정되질 못한다. 이 점은 독서용으로 쓰거나 마우스를 주로 사용하는 웹서핑을 할 때는 별 다른 문제가 되지않는다. 안정적으로 상판이 고정되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타이핑을 하거나 필기를 할 때이다. 필기의 경우 팔을 끊임없이 움직이는 데 그에 따라 상판이 흔들려서 글자가 바르게 써지기 힘들다. 또한 몸을 지지하기에는 조금 불안정해보이는 구조도 편하게 필기하기 어렵게 만든다. 타이핑을 할 때도 그 진동에 따라 상판이 흔들리면서 노트북 전체가 함께 흔들린다. 그 흔들림이 타이핑이 불가능할 정도로, 모니터를 보기 힘들정도로 격렬하지는 않다. 보통 일반 책상에서도 맹렬하게 타이핑을 하면 무게감이 없는 가벼운 LCD 모니터 같은 경우는 조금 흔들리기도 한다. 애니데스크의 흔들림은 사용에 지장은 없지만 조금 눈에 거슬리는 정도의 흔들림이다. 무시하고 사용하자면 무시하고 쓸 수 있는 정도이다. 물론 이정도의 흔들림도 신경쓰여서 못쓰겠다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별 무리 없이 비교적 편하게 쓰고 있다. 2007/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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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하느님
조정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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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사의 비극은 따로 말한 필요가 없을 것이다. 무수히 많은 비극들이 있었고 우리들은 그 비극 속에서 일어났다. 이러한 때에 많은 사람들이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삶을 어떤 경우에는 자의로, 어떤 경우에는 타의로 살아가야만 했다.

『오 하느님』은 중앙아시아부터 유럽, 미국에 이르기까지 등장인물들이 겪는 비극을 따라가며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일본군에서 러시아군으로 독일군으로 끝으로 미군의 포로가 되기 까지 그들은 끊임없이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지만 역설적으로 고향에서 멀어진다. 고향에 가까워지기 위해 바꿔입은 군복들은 그들을 고향에서 자꾸 멀리 보낸다. 결국 그들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머나 먼 동토에서 스러져간다. 이러한 비극적인 인간사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작가의 화법과 『노르망디의 코리안』이라는 근거 때문일 것이다.

역사는 언제나 신길만처럼 틈바구니에서 희생된 생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기 일쑤이다. 작가의 필치에 따라 그 생을 쫓으며 나는 그 비극이 서러웠다. 한반도에서 살았던 그리고 살아온 우리들은 아직도 이 비극의 유산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비극은 분단을 남겼고 여기저기 흩어져 까레이스끼, 조선족, 재일(在日) 등을 만들었다. 우리는 아직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 비극들은 치유되지 않는 상처들로 남아 오래도록 우리들을 괴롭힐 것이다. (비록 흉터는 남겠지만)치유되지 못한 비극들의 상처가 어서 아물고 앞으로 또 다른 비극에 상처를 입지 않기를 기원한다. 2007/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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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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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이 책은 아버지와 아들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기아에 대한 여러 가지 주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기아에 대해서 그 구체적인 실상과 그 참상, 기아가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이유들, 기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 국제기구가 처한 현실, 어느 한쪽에서는 식량이 썩어가고 있는데 왜 어느 한쪽에서는 굶어죽는 사람들이 있는 것인지 등을 독자들에게 설명해준다.

이러한 설명을 통해 접하는 세계는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다. 한쪽에서 자신들의 잇속만을 챙기면서 배불리는 사이에 다른 한쪽에서는 굶주린 아이들을 분류한다. 구호팀의 간호사들은 살아날 가망이 없어보이는 아이들은 구호의 대상에서 제외시킨다.

하지만 기아가 극복되지 못할 대상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에서는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이미 지구에서 생산되고 있는 식량은 지구 인구 전체를 먹여살리기에 충분한 양이며, 아무리 기아가 극심한 나라라도 노력에 따라서는 식량을 자급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책에서 소개된 부르키나파소의 젊은 개혁자였던 상카라의 비극은 그래서 더욱 슬프다.

아무리 세계가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라도 그 안에 전혀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희망은 인간에게 있다. 개개인의 인식의 전환, 인간성을 회복하려는 노력 이러한 것들이 굶주림에 지친 아이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먹지 못하면 죽는다. 조금만 고개를 돌리고 시야를 넓게 가지자. 그리고 자신이 이 세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2007/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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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11-18 21:34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갈라파고스 2007년 11월 도서목록에 있는 책으로 2007년 11월 8일 읽은 책이다. 관심분야의 책들 위주로 읽다가 알라딘 리뷰 선발 대회 때문에 선택하게 된 책인데, 이런 책을 읽을 수록 점점 내 관심분야가 달라져감을 느낀다. 총평 물질적 풍요로움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이기에 이 책에서 언급하는 "기아의 진실"은 가히 충격적이다. 막연하게 못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