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우리는 일은 귀찮음의 연속이다. 물을 끓이고 포트를 데우고 시간에 맞추어 찻잎을 스트레이너로 걸러내고 마시는 일은 별거 없어보이지만 막상 하자면 이래저래 손이 많이가고 신경도 많이 쓰이는 일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간편하게 차를 우릴 수 있는 인퓨저이다. 인퓨저에 찻잎을 넣고 스트레이너로 걸러낼 필요없이 인퓨저만 빼면 되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티튜브는 이러한 인퓨저의 한 종류이다. 보통의 인퓨저들이 동그란 망형태로 되어있는 것과는 다르게 티튜브는 관(튜브)형태로 되어있다. 그래서 찻잎을 넣기가 편하다. 차를 우리고 난 뒤에는 아래쪽의 마개를 빼내 물로 한 번 씻어주면 깔끔하게 씻어진다. 보통의 인퓨저들에 비하면 여러 면에서 매우 편리한 인퓨저이다. 이러한 장점들은 여러 인퓨저들 중에서도 티튜브를 돋보이게 한다.
다만 인퓨저는 차를 우리는 데 있어서 어쩔 수 없는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티튜브 역시 이러한 단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인퓨저로 우리면 그냥 찻잎을 넣고 우려낸 뒤 스트레이너로 걸러낸 것보다 풍부하게 우러나지 않는다. 인퓨저로 우린 차는 고유의 맛과 향이 가벼워진다. 편리해지는 대신 맛과 향이 어느 정도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셈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티튜브의 편리함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여러 인퓨저들이 모두 동일하게 가지고 있는 단점이며 극복할 수 없는 단점이다. 오히려 티튜브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으로 인해서 다른 인퓨저들보다 돋보인다고 하는 게 옳다. 2007/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