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책 읽는 여자]를 그렸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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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러웠던 만큼 알게 모르게 헐렁해졌었다는 것을 인정한 바, 시간관리에 관심이 더해졌다. 그 무렵 나온 베스트셀러. 존경스럽지만, 나는 절대 하지 못할 일임을 인정한다.

 

 

히틀러. 재미없다. -.-;

 

 

어른이 쓴 어린이 책과 어린이가 쓴 어린이 책은 역시 다르다는 걸 인정하기로 했다. 구멍이 숭숭난 느낌이라 실망이다. 중도 포기.

 

 

 

 

 

오랫만에 만화방에서 한아름... 이젠 세진씨한테 만화책도 못 빌리고, NT도 빌리기 힘들겠다는 현실감이 압박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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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전무 -.-;

단, 영화는 좀 봤습죠... 밀린 공부라고나 할까;;;

먼저 <실미도> 오빠가 혼자 봐버리기도 했고, 별로 땡기지도 않아서 안봤었는데, 3000원에 볼 수 있다는 쿠폰에 혹해서 봐버렸다. 평일 오전에(뭐 오전이라 해도 11시면 오전도 아니다만...) 슬렁슬렁 M파크로 가서 재밌게 봤다. 기분도 좋고, 영화도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얼마전에 본 <태극기 휘날리며> 보다는 훨씬...

그리고, <위대한 유산> 울 오빠가 회사에서 야근하게 된 날, 땡란 언니랑 DVD로 봤다. 이건 실패작. 시간이 아까운 정도로 별로;;;

그리고 <올드 보이> 오.... 우라나라 영화같지 않다던 울 오빠 말에 동감.

마지막 <모나리자 스마일> 위의 영화 세 개는 하루에 몰려본 것이고... 이건 '우리 줄리아'를 봐야겠다는 울 오빠의 소망에 의해 본 건데, 역시 별로... 줄리아의 매력도 못 살고, 영화 자체도 내가 미국인이 아닌 이상은 감흥이 없는 그런저런 영화였다.

 

아싸~ 기억이 좀 살아났다!

생각보다는 뭐... 역시 이 작가의 최고작은 뉴욕 뉴욕이네...

 

 

 

완결이라 봐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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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마태우스 > [펌]꽃보다 아름다워

 

 

 

 

 

* <천국의 계단>을 보느라 너무 힘들어, 한동안 드라마를 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는 사이트에 김여정이라는 분이 쓴 이 글을 읽고나니 갑자기 드라마에 대한 욕구가 용솟음치는군요. 이렇게 보고 싶게 글을 쓰면 어떡하란 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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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아주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는 매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방송되는 프로그램중에 드라마가 가장 후지다고 생각한다.

남매인줄 몰랐던 남녀가 서로 사랑하다 비극적 운명에 질질 짠다던지(진주목걸이)

가난한 남자친구를 버리고 돈 많은 남자에게 간 여자(애정만세),불륜(성녀와 마녀)

첫사랑의 남자가 시누이의 남자가 되어 나타난다던지(회전목마)

요즘 트랜드니까.. 연상녀와 연하남의 연애이야기(천생연분,사랑한다 말해줘)

천편일률적인 캐릭터의 악녀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재수없을정도로 착하고,별 노력안해도 일 잘풀리고, 남자 많이 꼬이는 신데렐라 투성이의 여자들이 등장하는 아침드라마,일일드라마,주말드라마를 보면 하품이 절로 나온다.

 

세상이 얼마나 많이 달라지고,개개인의 인생도 얼마나 버라이어티해진 세상인데 드라마는 10년전이나 20년전이나 구태의연하다.

얼마전 드라마를 보는 개개 풀린 내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작품이 있으니 <네멋대로 해라>의 인정옥작가.차기작을 기대하고 있다.

 

암튼 많은 작품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거짓말><바보같은 사랑>그리고 이 <꽃보다 아름다워>가 노작가의 3대 역작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외에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작품들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재미있어지고 있다. <꽃보다 아름다워>는 어떤 코미디보다 재밌는 명장면들도 많다.

 

나는 눈물을 줄줄 흘리며 이 드라마를 본다.

예상을 번번이 빗나가는,가슴을 예리하게 그어대는 칼날같은 대사는,그리고 명배우들의 연기는 가끔 숨이 멎을정도다. 같은 칼날이라도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는 상대를 겨누는 칼이라면 노희경작가의 칼은 자신을 향한다. 해하지 못해 자해하는, 그래서 많이 슬프고 짜안한 바보같은 사람들이다.

 

거의 바보나 다름없는 엄마(고두심)의 남편(주현)은 일찌감치 젊은 여자와 살림나서 애까지 낳아 살고 있으면서 뻔뻔하다...엄마는 남편의 첩에게 신장까지 기증하는 작태를 연출한다.

엄마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안주면 내 자식들한테 달라고 할거 아니예요? 난

다 줄거예요. 그 사람들 내 배까지 갈라서 얼마나 잘 사는지 두 눈 똑바로 뜨고 볼거예요"

 

그런 엄마에게 억척스런 이혼녀 큰딸 미옥(배종옥)이 있고,유부남 애인을 둔 딸 미수(한고은),엄마를 애인처럼 생각하는 백수 아들 재수(김흥수)가 있다.

 

미옥은 착한 영민(박상면)의 구애를 받지만 영민의 고향으로 인사갔다가 애 딸린 이혼녀가 빽도 돈도 없으면서 총각 교수하고 언감생심 결혼하려한다며 박대를 당한다. 그 집구석 식구들에게 나물무쳐

밥해올리고 소밥 주면서 그녀가 혼잣말 하는 대목이다..

 

씬 11  영민부의 시골집+부엌, 전경, 어스름한 저녁.


        미옥, 힘들게 큰대야에 물을 가지고 나와 소죽통에 물주고, 한숨쉬고,


미 옥 : (소 보며) 내가 시아버지 될 사람을 만나러 온 건지, 널 만나러 온 건지 모르겠다.


        인써트 - 소 물을 먹으면,


미 옥 : (작게 웃으며) 잘두 쳐먹네..우적우적우적우적...(하고, 웃고 가는)

 

그러나 영민의 사랑은 변치 않는다. 미옥의 생선가게 주변 마트 아줌마들이 미옥에게 주제도 모른다며 동네방네 소문내는걸 알고 영민의 복수가 시작된다.

 

카메라, 야채코너로 가면,

영민, 야채를 심각한 표정으로 구경(?)하고 있고, 마트아줌마, 그런 영민을 보며 서있다.


마트아줌마: (영민을 관찰하듯 보며) 뭐 드릴까요? 교수님?

영 민 : (심각하게, 야채 하나 하나를 가리키며) 이건 얼마예요?

마트아줌마: 한단에 천오백원이요.

영 민 : (다른 거 가리키며) 이건요.

마트아줌마: 4백그람 한근에 이천원.

영 민 : (다른 거 가리키며) 이건요?

마트아줌마: 두단에 천원.

영 민 : 이건, 이건, 이건. (하며, 가리키는)

마트아줌마: (왜 그런가 싶은, 어리둥절한)

영 민 : (아줌마 밉게 보며) 왜 말씀을 안하세요. 이것들 얼마냐구요?

마트아줌마: 왜 살 것도 아니면서 자꾸 물으세요?

영 민 : 제가 살지 말지 아줌마가 그렇게 잘 아십니까?

마트아줌마: (눈치보며) 그럼 살 거예요?

영 민 : 안삽니다. 기분 나뻐서. (하고, 가는)

마트아줌마: (황당한) ?

영 민 : (가면서, 궁시렁) 열 받지? 내가 매일매일 열 받게 해줄 거다, 못된   여편네. 지가 뭐야? 씨.

 

엄마 영자(고두심)는 결국 신장을 주기로 합의하고 아빠 두칠(주현)을 고깃집에서 만난다.

얼마전 고깃집에서 영자는 나 몰라라하고 첩에게만 익은 고기를 권하는 두칠를 보며 총각김치에 우걱우걱 밥을 먹었었다.그런데 두칠이 영자에게 신장을 준다는게 고마워 고기를 사주는 장면이다.

이 장면이 가장 많은 눈물을 뽑아낸다. 고두심의 열연과 주현의 연기에 몰입하게 되는...

 

 씬 65 고기집 안.


아버지, 고기를 구워 엄마의 그릇에 놔주며,

 

아버지: 고기가 연하다, 많이 먹어.

엄 마 : (덤덤한) 내 배 가를라니까 되게 미안은 한가보네, 고길 다 사주고?

아버지: (맘 아픈) ..먹어.

엄 마 : (눈가 그렁해 보며) 여보.

아버지: (보는데, 눈가 붉은)

엄 마 : 나한테..미안하다고 해.

아버지: (눈가 그렁해지며, 차마 못보고) 미안해.

엄 마 : (눈가 그렁해) 고맙다고도 해.

아버지: 고마워.

엄 마 : (눈물 흐르는) 빌어.

아버지: (눈가 손 등로 닦고, 엄마 보고, 두 손을 모으는)

엄 마 : 당신, 내가 아팠어도 재건엄마 찾아가 부탁했을까?

아버지: 그럼..

엄 마 : 나 그 말 믿어두 돼?

아버지: (고개 끄덕이는) 믿어두 돼.

엄 마 : 그래두 미워.

아버지: (맘 아픈, 고개 끄덕이는)

엄 마 : 당신 마누라가 있으니까, 좋지? 아쉬울 때 뭐든 들어주고.

아버지: (맘 아픈) 말이라고 하냐, 좋지. 근데 난 니 남편 아니다...니 자식이다, 내가. 니 자식.

엄 마 : (울먹이며, 맘 아픈) 용서 못할지도 몰라. 죽는 날까지 미워해도, 당신 나한테 뭐라 그러면 안돼.

아버지: (고개 끄덕이는)

엄 마 : (꺽꺽 대며, 우는) 나쁜 놈.

아버지: 더 욕해.

엄 마 : 당신 재건엄마랑 나 수술할 때 재건엄마만 보면 안돼, 나두 애들 땜에 살아야 하니까,

           나두 챙겨 줘요, 어.

아버지: (고개 끄덕이고, 눈물 닦고) 볼 일 보고 올게. 먹고 있어라.

엄 마 : (가는 아버지 보고, 고기 먹는, 자꾸 눈물이 나는, 손등으로 눈물 닦고, 억지로라도 먹으려 하는)


씬 66 건물 뒤쪽 벽.


아버지, 쪼그리고 앉아 고개 숙이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가만있는, 울음을 참는 듯하다. 그러다 손 내리고,

아버지: (눈가 그렁해, 작게 허허로운 혼잣말) ........개새끼, 개새끼, 김두칠이 이 개새끼...(하는데,

            눈물 주룩 흐르는)

 

이날은 내가 <태극기 휘날리며>를 본 날이었는데 태극기보다 더 많이 울었다.

바보같은,하지만 이상하게 끌리는 다섯커플의 사랑이야기,여러분도 시간되면 함 보세요.

일욜 재방송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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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wave 2004-03-03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이 드라마 보면서도 많이 울지만, 이제는 대본 보다가도 우는 지경에 이르렀군요. 저도 노희경 광팬인데, 이번 드라마는 바보같이 초반부에 노희경 작품이 하는 줄 몰라서 못봤다는;;; 점차 속도를 못 쫓아가는 서글픔이란... 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