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지만
부모님이 싫어하셔서 제대로 키워본 적이 없다.
그래서 키우는 사람들의 심정은 잘 모른다.
함께 일을 하는 '갑'이 오늘 회사에 방문하기로 했다.
요청한 것도 아니고, 자신이 먼저 방문을 하겠다고 해서 잡은 날짜였다.
그런데 점심시간이 지나가도록 연락이 없어서
아무래도 오지 않을 듯해서 연락을 해보았다.
키우던 개가 죽었다고 했다.
몇 년 동안 키우며 정든 개가 갑자기 죽어버려서
그 뒷정리를 하고 너무 많이 울어서 제정신이 아니었고,
현재로서는 나갈 상태도 아니라고 했다.
키우던 생명이 죽어 안타까운 심정이야 이해 못할 것도 아니라서
그러시냐고, 많이 슬프시겠다고 하고 끊었다.
하지만 그런 감정을 떠나 공적으로 본다면
아무리 키우던 개가 죽었기로 자기가 청해서 잡은 업무상 미팅을
연락도 없이 바람 맞힌 행태는 이해가 안 된다.
최소한 오늘 오전에 미리 이러한 사정으로 못 갈 듯하다고 연락을 하는 게 예의 아닌가 말이다.
그간 겪으면서 참으로 안하무인에
자기 기준으로만 사는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오늘 일로 거기에 이유가 하나 늘어버렸다.
이 '갑' 덕분에 몇몇 유형에 대해서 나의 편견이 늘어나버렸다.
조금만 더 있으면 인연이 끝날 듯한데,
그날이 어서 오면 좋겟다.
덧:
처음에 이야기를 할 때 '키우던 개' 같은 표현이 아니라 이름으로 말하는 바람에
한참 무슨 이야기인가 헷갈렸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이름을 말했던 것도 같은데
솔직히 내가 친구도 아닌 업무상 관계로 아는 사람네 개 이름까지 어떻게 아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