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업 - Bandslam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추석에 부산 가는 기차 안에서 본 영화.
요즘 KTX는 영화칸이 있어서 가는 동안 영화 한 편을 보여줍니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하이틴 영화, 성장 영화도 꽤 좋아하는데 [드림업]은 좀 실망스러웠다.
이런 류의 영화는 뻔한 공식대로 가도 나쁘지 않은데
'난 좀 달라'라고 말하려다 오히려 망쳐버린 경우다.

[드림업]을 짧게 요약하자면 밴드를 통한 왕따소년의 인생 뒤집기, 정도 되겠다.
왕따 당하던 월이 전학 간 학교에서 우연히 샘이라는 엉뚱한 여자아이와 알게 되고,
샘과 과제를 하면서 점점 친해지는가 하면
왕년의 치어리더에, 교내 아이돌 수준의 밴드 출신인 미소녀 샬롯에게 찍혀서
샬롯이 새로 만든 밴드의 매니저가 되어서
과연 얘가 왕따였던 적이 있는가 싶게 종횡무진으로 학교를 누빈다.

뭐, 다 좋다.
자고로 하이틴 영화, 성장 영화란 게 다 그런 거 아닌가.
미운 오리새끼가 어느 날 백조가 되고 그런 게 또 이런 영화의 재미이기도 하고.
곳곳에서 보이는 개연성 없음이나 스토리의 빈약함도 눈감아줄 수 있다.
중간중간에 웃긴 장면, 마음에 드는 장면도 있었고.

그런데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게 중심을 어디에 실어야 할지 모른다는 거다.
주인공인 월을 원톱으로 했다고 할 수도 없고,
월과 커플인 샘은 결국 마지막 밴드 슬램에는 무대에 오르지만
그 전에는 줄곧 샬롯이 노래하는 장면만 나오기 때문에 정말 왜 나오나 싶다;
샬롯이 밴드를 관두는 이유 역시 급조되었다(?)는 느낌이고.
차라리 월을 원톱으로 하던가, 샘과 투톱으로 하고 샬롯을 악역으로 하던가,
아니면 밴드 전체를 주인공으로 해서 하나하나를 다루던가;
보는 내내 산만하다는 느낌이었다.
결국 엔딩은 원만하게 맺었지만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다.

음악은...나의 관심 분야도 전문 분야도 아니니까 패스.
딱히 귀에 꽂히는 노래는 없었다.

아무 생각없이 볼 수 있는 발랄한 하이틴 영화를 원한다면
나는 차라리 아만다 바인즈가 나오는 영화를 추천하겠다.
아만다 바인즈가 나오는 영화를 전부 본 건 아니고 3편 정도 봤는데
([쉬즈 더 맨]은 무려 극장에서 봤다.)
원맨쇼에 가깝긴 하지만 적어도 보는 동안 지루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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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10-08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쉬즈 더 맨 완전 사랑해요. 저도 극장에서 보고 극장에서 이걸 몇번 더 볼까 생각했을 정도에요. ㅎㅎ 채닝 테이넘 사랑 ♡

보석 2009-10-09 18:04   좋아요 0 | URL
아만다 바인즈도 귀엽지 않나요.^^ 쉬즈 더 맨에서는 채팅 테이넘도 괜찮았지만.

Apple 2009-10-08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말이 그말이예요. 난 좀 달라!라고 하려다가 오히려 이게 뭐임? 이 되어버린 느낌.
하이틴영화에 맞추기에도 그렇고, 성장영화에 맞추기에도 그렇고, 음악 영화에 맞추기에도 그렇고, 참 애매모호하죠..;;

보석 2009-10-09 18:05   좋아요 0 | URL
그렇죠..딱 하나에 올인했으면 좋았을 걸 그랬어요. 요소요소 보면 괜찮은 부분도 꽤 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뭔가 어수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