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술이라니!!! 좋지 않다!!!
술=독약이나 마찬가지인 나에게 회식이란 정말 고난의 장일 뿐이다.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 못 마신다는 사람의 말을 안 믿냐고!
1잔만 마셔도 얼굴 빨개지고 몇 잔 마시면 앉아서 조는 게 안 보이냐고!!!

어제도 회식이었다.
중국집에 갔더니 테이블 3개에 나눠 앉길래 오늘은 좀 덜 마시려나 했는데 웬걸.
옆자리 부장님도 한잔 마시라고 부르시고 이사님도 부르신다.
결국 소주 4잔에 공부가주 1잔에 소맥 1잔 맥주 1잔을 마셔버렸다.-_-;
그리고 앉아서 졸다가 화장실 가서 몰래 토하고 집에 가서 뻗어버렸다.

술이란 게 참 그렇다.
다같이 흥겨운(?) 술자리에서 술 못 마신다고 잔도 안 받고 뻗대는 건 보기 싫고
그렇다고 못 마시는 사람한테 억지로 술 먹이는 건 해선 안 될 짓이다.
못 마시는 사람은 잔 받아놓고 적당히 마시는 척하고
술 즐기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배려하고.
그러면 좀 안 될까?
술 좀 마신다는 사람들은 나처럼 '술 못 마시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아예 모른다.
아니, 모른다기보단 그 사실을 받아들이려고 하질 않는다.

술 마실 사람은 기분 좋게 마시고
못 마시는 사람은 마음 편하게 안 마실 수 있는,
그런 술자리 문화가 자리잡히면 좋겠다.


덧>
아직도 머리 위에 돌 하나를 올려 놓은 것 같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08-12-16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좋은 방법은 부작용이 좀 크긴 하지만...
술 먹고 꺵판을 한 번 크게 벌이는 겁니다..
술 먹잔 말 안나오죠..^^

보석 2008-12-16 14:18   좋아요 0 | URL
그러고 싶긴 한데..깽판을 어떻게 벌여야 할지;;

Mephistopheles 2008-12-16 16:00   좋아요 0 | URL
술 한잔 마시고 눈 게슴츠레 뜨고 손가락 빳빳하게 들고..

"야~ 김부장 너~~~!!"

하면 됩니다.=3=3=3=3=3

보석 2008-12-16 16:29   좋아요 0 | URL
낄낄. 상상하니 재미있네요. 그러나 과연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

Apple 2008-12-16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술은 아예 안마시는데..ㅠ ㅠ다행히 회사를 다니지 않으니까 강요할 사람도 없긴 한데, 사람 많이 모인 모임같은데 나가면 왜 술을 안마시냐고 한다지요.^^; 맛없으니까 안먹는것뿐인데...좀 강하게 나가면 강요는 안하더라고요.^^

보석 2008-12-16 17:43   좋아요 0 | URL
그래도 모임 같은 데는 요즘 술 안 마신다고 하면 별로 강권은 안 하지 않나요? 문제는 회사....이제 그만 마시겠다고 해도 말귀를 못 알아듣는 사람들이 좀 있어놔서;

Kitty 2008-12-17 0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적용하시기는 무리겠지만 제 친구는 일단 회사에 입사하면 비전염형 간염 보균자라고 거짓말합니다;;;; 그러면 술 마신다고 해도 주변 사람들이 말린다고 하던데요 ^^;;;
하이드님 페이퍼따라 왔어요. 첨 인사드립니다 ^^

보석 2008-12-17 09:55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오..비전염형 간염 보균자...ㅎㅎ 다음에 회사를 옮기면 써먹어볼까봐요.

무스탕 2008-12-17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술이라 하면 소주 2잔이 적정선, 3잔이면 상하좌우구별 안(!)하는 치사량이지요.
그래서 회사다닐때도 직원분들 저한테 소주 3잔 먹이면 알아서 야자트는거 알기에 더 안 권했어요. 제가 찾아 먹으면 말리기도 했다지요 ^^;

어제도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서 생맥주 500짜리 시켜놓고 200은 남겨놓고 왔어요.. ㅠ.ㅠ

보석 2008-12-17 09:57   좋아요 0 | URL
취기가 막 올라와도 '여기서 정신줄 놓으면 안 돼'란 강박관념이 있어서 조용히 졸고 있을 뿐이죠..ㅠ_ㅠ 다음엔 그냥 대자로 뻗어서 자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