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절, 우리 집은 부유하지도 가난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공부에 필요하다면 뭐든지 거의 다 해주신 어머니 밑에서 자란 것이 나로서는 행운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공부를 하고 싶어도 참고서를 못 사거나 학원을 다니지 못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많았다.

그러나 어머니는 공부외의 다른 것은 무척이나 아끼셨다.

중학교 1학년 때 구입한 교복을 중학교 3학년때까지 입게 했고, 겨울에는 순전히 나일론으로 된 5천원짜리 외투를 입고다니게 했다.

그래서 주변 친구나 선생님들이 좀 이상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다 보았던 기억이 난다.

지금 돌이켜 보면 어머니가 잘 이끌어주셨다는 생각이다.

 어린 시절 너무 외모에 신경쓰거나 용돈을 넉넉하게 가지고 다니던 친구들이 결과적으로 공부를 잘 못하게 되는 모습을 자주 보았기 때문이다.

 용돈을 호주머니에 많이 넣고 다닐수록 공부하는 데는 방해가 된다.

 돈을 쓰기 위해 영화도 보러 가고, 놀이공원도 가게 되며, 방과후에 친구들과 어울려 패스트푸드점이나 식당에서 잡담이나 하면서 보내게 된다.

 자녀를 위해 많은 것을 해주고 싶은데 바빠서 시간을 못내용돈을많이 주는 것으로 보상하려는 부모가 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책이나 노트를 사준다거나 학원을 보내야 한다면  부모가 직접 구입해주거나 학원비를 내주는 편이 바람직하다.

용돈이 많은 학생 근처에는 바람직하지 않은 친구들이 모여들고 함께 놀면서 좋지 않은 길로 빠져드는 사례가 잦다.

 복장도 마찬가지다. 학생의 복장은 수수하고 공부하는데 불편하지 않으면 된다. 지나치게 외모에 신경쓰는 학생치고 공부잘하는 경우는 드물다. 나는 고등학교 3학년때 머리를 스포츠형으로 깎고 공부했다. 매일 아침 머리를 감고 말리는 시간조차 아까웠기 때문이다. 머리가 짧으며 잡념도 사라지고 공부하는데 집중이 잘 안된다.

다시 말하지만 용돈을 주는 만큼 공부와 거리가 멀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부모들은 명심해야 한다.

지나치게 용돈을 많이 주는 것은 자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망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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