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요시다 슈이치.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소설가라고 한다.이 작품은 아사히 신문에 연재되어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킨 소설이라고 한다.이 두가지 사전지식으로 책을 선택했는데 첫장에서 다소 지루한 공간묘사로 인해 (나의 취향이 아닌가 싶어)한쪽으로 밀쳐놓았다가  단숨에 읽게 되었다.유연하고 치밀한 묘사,흡입력있는 문체,특히 인물의 감정묘사가 탁월하다.역자는 작가의 세밀한 통찰과 객관성을 '논픽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느껴지는 공간묘사와 도마위의 생선의 비린내부터 인간의 체온,감정의 냄새에 이르는 오감을 자극하는 묘사와 리얼리티'라고 얘기하고 있다.바로 이점이 책에 끌리게 되는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야기는 미쓰세고개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으로 시작된다.(추리소설이라면 김이 빠질) 범인을 미리 얘기하기때문에 범인보다는 그는 왜 살인을 하게 되었고 무엇때문에 살인을 당하였는지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그리고 범인을 떠나 진정한 악인은 누구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게 된다.살인자로 범인을 판단하면  요이치는 악인임에 틀림없다.그러나 글을 읽다보면 살인행위에 공감하고 피살자에게 동정심조차 들지 않고 모든일에는 그일이 발생할 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살인사건을 한 축으로 관련된 여러인물을 통해 피의자를 떠나 진정한 악인은 누구인지 집요하게 파헤치는 작가의 집중력과 미리 치밀하게 계산된 설정과 구도,그리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뛰어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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