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짧은 소설들을 읽으면서 내내 떠오른것은 '존재의 거짓말'이었다.힘을 쫙  빼고 담담하게 잔혹한 말을 쏟아내는 아고타 크리스토프처럼 김숨은 어둡고 피하고 싶은 이면을 날카로운 메스가 지나간 자리를 들쳐내어 내장을 보여주듯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참 불편하고 적응이 되지 않는 읽기였다.그러나 그녀의 얘기는 불편한 강도만큼 빠르게 읽히고 그만큼 쉽게 지친다.같은 패턴이 반복되다보니 끝이 보이기도 하고 굳이 알고 싶지 않은 경우도 생겨 종내는 몇편을 남겨두고 책을 덮었다.도무지 독서욕구가 생기지 않았다.호기심에 시작했다가 이건 뭥미하는 심정으로 읽다가 결국은 지쳐서 포기한 어쩌면 살짝 기분도 나빴던 김숨과의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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