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토피아, 전자책 서비스 확대  [04/11/08]
 
‘볼만한 전자책이 없다고? 천만에 말씀’

휴대성과 경제성 등 수많은 장점에도 콘텐츠의 빈약함 때문에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어온 전자책(e북) 시장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 로맨스나 무협이 대부분이던 전자책 콘텐츠가 문학·경제·경영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프라인 베스트셀러들이 속속 전자책으로 등장해 시장 활성화에 첨병이 되고 있다.

전자책 전문업체 북토피아(공동대표 김혜경·오재혁 http://www.booktopia.com)는 국내 유명 출판사들과 꾸준히 제휴를 맺은 결과, 베스트셀러 상위권 책 대부분을 전자책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현재 북토피아 사이트에서는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인 ‘용서’를 비롯 ‘엄마와 딸’ ‘전경린 황진이’ ‘진주 귀고리 소녀’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 ‘공부9단, 오기10단’ 등 최근 발간된 베스트셀러 상위권 책들과 ‘칼의 노래’ ‘선물’ ‘그남자 그여자’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등 유명 스테디셀러들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001년 콘텐츠 보유량이 6000여권에 불과했던 북토피아는 현재 김영사, 창작과비평사, 푸른숲, 한길사, 민음사 등 700여개 유명 출판사와 제휴를 맺고 5만여 권의 도서를 서비스 중이다. 또 전자책과 종이책의 동시출간건수도 해마다 100%씩 늘고 있다.

북토피아 유윤선 이사는 “전자책에 반감을 가졌던 실물책 출판사들을 설득하기 위해 배너 광고, 블로그 운영 등 다양한 공동 프로모션을 펼친 결과, 출판사들이 이제는 전자책을 새로운 홍보·마케팅 공간이나 새로운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2006년까지 서비스 콘텐츠 수를 20만권으로 늘릴 방침”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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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활동 입시반영의 전제 [04/11/07]
 
교육인적자원부는 2008학년도부터 비교과 영역의 활동을 교과 영역의 활동과 균형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2007학년도 고교 신입생부터 교과별 독서활동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여 대학입학 전형요소로 반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것은 선진국에 비해 독서량이 적은 우리 학생들에게 독서 분위기를 조성하고, 학교에서 독서교육을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 것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교사의 업무 부담이나 사서 교사 부족, 도서실 장서 부족 등을 들어 제도 시행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사람도 있다. 또한 독서활동을 대학 진학을 위한 경쟁 요소로만 강조하게 되면 본질적인 의미는 퇴색하고 점수 따기로 전락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이도 있다. 이에 학교 교육에서 독서 교육이 체계적으로 시행되고 학생들의 독서활동이 대학입학 전형으로 반영되려면 몇가지 기본 전제가 이루어져야 한다.

독서활동이 대학입학 전형으로 반영되려면 몇가지 전제가 이루어져야 한다. 독서 교육은 지식기반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기에, 교육개혁의 중심 의제로 삼는 인식이 필요하다. 또 독서 교육은 그 자체로도 중요한 교육 프로그램임을 인식해야 한다. 학생들의 독서활동에 필요한 여건도 개선되어야 한다.

우선, 학교 독서 교육은 지식기반 사회 발전의 원동력으로, 교육개혁의 중심 의제로 삼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 3~5년마다 정보의 양이 갑절 이상 증가하는 시대에서는 자신이 필요로 하는 유용하고 가치 있는 정보를 해석·판별해내고, 이를 재구성하여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데, 이러한 능력은 체계적인 독서 교육을 통해 가능하다. 여러 선진국에서는 독서 교육을 진흥하기 위한 학교도서관 건립과 범사회적 독서 운동 전개, 정보 문해 프로그램 등의 독서문화 인프라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것은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둘째, 학교에서의 독서 교육은 그 자체로도 중요한 교육 프로그램임을 인식토록 해야 한다. 2002년 말 현재 일본 학교의 30% 정도에서 수업 시작 전 10분 간의 ‘아침 독서 운동’을 시행하고 있다. 그 결과 학생들의 성적 향상이나 수업 분위기의 개선은 물론, 집단 따돌림이나 결석·지각 등 학교 부적응 현상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유사한 교육 문제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의 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셋째, 학생들의 독서활동에 필요한 여건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독서량이 일본보다 뒤지며, 학교의 독서 여건도 현저하게 뒤떨어진다. 2002년을 기준으로 일본의 고등학교는 평균적으로 2만2198권의 책을 갖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고등학교는 6236권에 불과한 실정이다. 우리나라 초·중등학교의 전담직원은 학교당 0.29명으로 거의 대부분의 학교에서 사서 교사 없이 운영되고 있는 실정인 데 비해, 일본은 2002년 말까지 12학급 이상의 모든 초·중등학교에 사서 교사를 의무적으로 배치하도록 하였고, 2002년부터 5년 동안 학교도서관 도서 구입비 예산으로 6500억원을 책정하였다.

학교 교육은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를 반영할수록 사회로부터 그 효용성을 인정받기 마련이다. 따라서 독서활동을 단순히 대학 입시 제도란 기술적 변화의 메뉴로만 제시하지 말고 국가 경쟁력을 위한 시대적인 교육개혁 프로그램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노력이 절실하다. 나아가 지식기반 사회에서 요구하는 평생 학습자의 소양을 학교 교육을 통해 제대로 기를 여건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명주/공주교대 교수, 교육행정학)=한겨레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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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 (11/1-11/6)

지난 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은 신간은 휴머니스트에서 펴낸 「시간과 공간의 문화사」(스티븐 컨지음, 박성관 옮김)입니다. 이 책은 '벨 에포크-아름다운 시절'이라 불리는 1880년에서 1918년까지의 근대 유럽사회의 실체와 그 시대의 사건들이 현대사회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문화사 연구서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1880년부터 1918년까지의 38년간이 현대 세계를 결정적으로 규정했다고 말하고, 문학, 회화, 건축, 철학과 심리학, 과학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물들과 사건 및 작품들을 통해 그 당시 유럽사회는 어떠한 분위기였고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그 실체를 파악하였으며 이성의 정점에 와 있다고 스스로 믿었던 서구사회가 제1차 세계대전으로 빠져들게 된 이유를 고찰하고 있습니다.

창비에서 나온 「주식회사 한국의 구조조정 무엇이 문제인가」(신장섭 외 지음)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1997년 경제위기와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 대한 현실적인 이해와 새로운 시각을 담은 경제서적입니다. 14년간 경제신문사 기자생활을 했던 신장섭 교수와, 『사다리 걷어차기』로 뮈르달 상을 수상한 장하준 교수는 금융위기에 대하 통념으로 굳어진 제반 사실들에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한국의 경제시스템을 거시적이고 역사적인 맥락에서 조명하면서 IMF와 한국정부가 실행한 기업구조개혁 프로그램 배후의 논리에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으며 따라서 그것은 한국경제의 성장의 활력을 잠재우고 오히려 국민경제에 커다란 비용을 초래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래의창에서 출간된 「경제학의 제국을 건설한 사람들」(윌리엄 브레이트 외 지음, 김민주 옮김)도 눈길을 모았습니다. 1986년에 처음 출간 된 이 책은 당시 7명의 수상자를 담아 출간하였고 이후 나온 4판에는 루카스와 헤크먼 등 11명의 수상자가 더 추가되어 총 18인의 노벨상 수상자 들의 '경제학자로서 나의 진화'란 강연 주제로 각기 다른 생각과 선택에 따라 자신의 인생과 경제학 이론에 대하여 풀어 놓았습니다.

역사비평사에서 출간된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신동원지음)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면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역병을 통제 할 수 없었던 시대의 괴질 콜레라를 비롯한 다양한 병들을 다루고, 종두법과 제중원의 사례를 통해 개항-개화기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길사에서 펴낸 「학벌사회」(김상봉 지음)는 학문적 연구와 이론적 해석을 시도한 책으로 학벌이라는 왜곡된 사회적 공동주체성에 맞서 학벌사회에서 학벌 없는 사회로 나아가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악에 지배당하고 있는 청소년기를 매혹적으로 탐색하는 아멜리 노통브의 최신작「앙테크리스타」(아멜리 노통브 지음, 백선희 옮김) 가 문학세계사에서 나왔습니다. 이 책은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으며 자신감으로 가득한 매력적인 소녀 크리스타와 책읽기를 좋아하지만 소심하고 고독한 블랑슈를 통해 청소년기의 고뇌에 대한 탐구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문예출판사에서 나온 「남자의 이미지」(조지 L. 모스 지음, 이광조 옮김) 는 저명한 역사학자로서 민족주의, 인종주의, 나치즘 등에 관해 연구해온 조지 L. 모스가 말하는 근대 서구사회에서 남성성의 스테레오 타입 형성 과정 연구서입니다.

샨티에서 나온 「레이첼 카슨 평전」(린다 리어 지음, 김홍옥 옮김)는 환경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일깨운 과학자이자, 자연의 경이로움을 온 인류에게 심어진 시인이며, 20세기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100인으로 선정된 레이첼 카슨의 삶을 미국 워신턴대학교 환경역사학 연구 교수인 저자가 10년 동안의 연구를 통해 묘사해낸 책입니다.

끝으로 지방신문에서는 평사리에서 나온 「고릴라 이스마엘」(다니엘 퀸 지음, 배미자 옮김)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세계가 인간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인간 중심주의 신화의 파괴적 속성을 소크라테스 산파술로 파헤친 녹색운동의 기념비적 소설 입니다.

이밖에 대산문학상 수상작과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내한으로 효형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던 「나는 걷는다」가 언론의 눈길을 받았습니다.


북피알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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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고향  [04/11/07]
 
신문에서 향기로운 기사들을 읽었다. 늦가을의 주말을 그 향기에 묻혀 지내며 문학의 소중함을 새삼 깊이 느꼈다.

미당 서정주 시인(1915~2000)의 고향인 전북 고창군 질마재를 뒤덮은 노란 국화는 사진을 보는 것 만으로도 들판에 진동하는 국향을 맡을 수 있다. 미당 시문학관 해설자인 서동진씨와 양돈업을 하는 아마추어 시인 정원환씨 등 마을 사람들이 7만 여 포기의 국화를 심어 이 엄청난 꽃동산을 만들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5천여평의 야산에 국화로 시를 썼다. 큰 시인을 배출한 고장의 벅찬 자부심으로 쓴 그 엄청난 시의 들판이 햇볕 속에 눈부시게 빛난다. 꽃 속으로 난 오솔길을 어린이들이 줄지어 걷고 있다. 그 아이들이 미당의 시 ‘국화 옆에서’를 외우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나도 그들과 같이 합창으로 시를 외우고 싶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시의 마지막은 더 많은 사람들과 더 크게 합창하고 싶다.

<노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국화는 서정주 선생님이 잠들어 있는 산소까지 뒤 덮고 있다. 서선생님이 짙은 전라도 억양으로 ‘국화 옆에서’를 낭송하던 생각이 난다. 그가 낭송하는 ‘자화상’ ‘선운사 동구’ 등도 들은 적이 있다. 그가 있어서 우리는 어떤 빈곤 속에서도 초라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제야 확실히 깨닫게 된다.

또 다른 기사는 박경리 선생님이 지난 주 50년 만에 통영을 방문하여 고향 사람들의 따듯한 환영을 받았다는 이야기다. 동행했던 기자는 작가와 고향의 만남을 감동적으로 스케치하고 있다.

한국 문단의 거목이 된 자랑스런 통영의 딸을 맞는 시내 곳곳에는 현수막이 휘날리고 있었다. “박경리, 박경리, 박경리”라는 외침으로 환영한 현수막도 있고, “박경리 선배님을 환영합니다”라고 쓴 통영초등학교 후배들의 현수막도 있었다. 그가 강연하러 통영문화회관에 들어설 때 강당을 가득 메운 고향 사람들은 기립하여 “고향의 노래”를 합창했다고 한다.

“왜 이렇게 고향에 늦게 왔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고향에 오지 못했던 지난 50년은 생존투쟁의 나날이었습니다. 얼마 안 되는 고료로 생계를 꾸려야 했고, 대하소설 ‘토지’에 매달려 25년을 바쳤고, 원주에 토지문화회관을 세우고 자리잡기에 10년이 흘렀습니다”라고 그는 늦어진 귀향을 설명했다.

그는 또 “제가 통영에서 태어나고 진주에서 공부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토지’를 쓸 수 없었을 것입니다”라고 고백했다. 민란의 시발지였던 진주, 예술적 감수성이 넘치는 통영의 모든 것이 자신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 고백으로 작가는 뜨겁게 고향과 재회했다.

오래 전 원주의 선생님 댁에서 점심을 먹은 적이 있는데, 선생님은 손수 만드신 생선요리를 손님들에게만 권하고 자신은 손대지 않았다. “통영 사람은 다른 지방 생선이 입에 안 맞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 누구에게도 꺾이지 않는 통영 사람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이번에 선생님은 고향의 생선을 맛있게 드셨을까.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각 지방이 자기 고장 출신 예술가들을 제일의 재산목록으로 챙기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예술가들은 고향에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예술가들은 고향을 자랑스럽게 하고, 그 고장을 풍요롭게 하고,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작품의 무대가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도 한다. 지금은 영화나 TV드라마의 무대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차츰 시와 소설, 그림 등으로 대상이 넓혀질 것으로 기대 된다. 그런 작업을 통해 국민 모두가 문화 예술의 소중함에 눈 뜨고,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가을이 가기 전 질마재에 찾아가 국화 동산을 거닐며 ‘국화 옆에서’를 외우고 싶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제 질마재의 국화 동산은 시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재산이 됐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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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균형 우리문고 10
우오즈미 나오코 지음, 이경옥 옮김 / 우리교육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일본 학원 소설이라고나 할까. 우리교육에서 나온 <불균형>은 청소년용 도서다. 왕따 당하는 아이의 극복기에 아주 약간의 환타지적 양념을 넣었는데, 주인공 아이가 왕따를 당하게 된 원인이 너무 하찮아 보여서 감정이입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누구나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갖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다른 누구도(책에 나오는 초록아줌마도!) 아닌 자신이 풀어갈 수밖에 없음을 잘 나타난 책이다. 나로서는 도저히 공감할 수 없는 왕따의 원인 때문에 처음에는  "뭐야 이건~" 하며 읽었는데, 일본 소설만의(?) 깔끔한 문체와 마무리가 쌈박해서 "재미있게 읽었다."로 정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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