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티콘 과학 - 재미와 개념을 한방에! 이과티콘
몽구 지음, 메밀 그림 / 청어람e(청어람미디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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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거 재밌겠다!"

읽을 책을 고르던 중, 아이가 말했다.

사실 약간 의도한 것도 있었다. 무려 과학책이 아닌가! 아이에게 책을 강요하진 않지만, 넌지시 자리를 깐 것도 사실이다. "이거 봐라, 불만 토성이래 ㅋㅋㅋ 웃기지?"라고 말이다.

요새 코스모스를 읽으면서 인간이 정말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와 너무나 귀한 존재임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이 거대한 코스모스에서 우리는 그저 아주 작고 희미한 파란 점 위에 서 있는 생명들이다. 그러나 허허벌판 같은 이 우주 속에서, 그런 작은 생명들을 만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런 기적같은 확률로 존재하는 것이 우리네인 것이다. 코스모스 책의 문장은 왜 그리 아름다운 것인지, 난 읽을 때마다 눈물이 살짝 고인다.

그래서 내가 느낀 과학의 아름다움을 아이도 느끼길 바랐다. 아이가 좋아할 법한 농담 같은 단어들과 만화를 섞은 길지 않은 설명까지. 내 계획에 아주 완벽한 책이었다.

내용은 천체부터 숫자까지 다루기 때문에 마냥 쉽지는 않다. 그렇지만 그럴수록 쉽고 재미있게 다다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할 것 같다. 억지로 읽히지는 말아야겠으나, 아이가 관심을 보인다면 스윽. 전법 꽤 괜찮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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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의 진짜 속마음 - 엄마들이 보는 아이의 모습은 어디까지 진실일까
김선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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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이 그랬다. "아이들은 살면서 꼭 한 번씩 엄마를 싫어하는 시기를 겪는다"고.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하루에도 몇 번씩 "엄마 뽀뽀해 줘"를 외치는 우리 아들이, "엄마 진짜 싫어"라고 곧 말할 것 같은 느낌이다.

원래는 다른 책을 먼저 읽어야 하나, 초등생의 진짜 속마음이라는 제목에 정말 혹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느끼겠지만, 내가 보는 아이의 모습과 학교에서의 모습은 참 다르다. 집에서는 정리도 안하던 녀석이, 학교에서는 바로바로 치운다고 칭찬을 듣는다고 할 때마다 내가 모르는 방향으로 아이가 걸어가고 있음을 깨닫는다.

사실 나는 그게 두렵기도 하다. 나도 내 부모님과 힘든 사춘기 시기를 겪었고, 그 시절 내가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 여전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아이가 나처럼 그 시간을 보낼까봐 걱정되고, 그 뒷감당(?)을 할 나의 미래가 두렵다.

그래서 이 책이 절실히 필요했고, 제때 나에게 와준 것 같다. 아이에게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허용하라는 이야기는 특히나 권위주의적인 엄마인 나에게 꼭 필요한 말이다. 엄마로서의 권위를 이용해 아이를 교묘히 내 마음대로 하려 했던 것을 반성한다. 내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했던 것도 반성한다. 하. 반성할게 너무 많은 엄마다.

누군가 그랬다. 아이를 어른처럼 대하면, 싸울 일이 없다고. 어른에게는 어른으로서 존중하며 대하면서 아이는 바꿀 수 있는 존재로 여기면 거기서부터 전쟁이 시작된다고. 책을 좀 더 찬찬히 읽으면서 내 아이도 하게 될, 혹은 이미 하고 있는 생각들을 보다듬어 줄 수 있는 마음을 키워야겠다. 오래간만에 손에서 놓기 싫은 책을 만나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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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왕 토리즈의 고민상담소 2 - 고양이를 구해줘 발명왕 토리즈의 고민상담소 2
신정호 지음, 박희진 그림, 한윤희 구성 / 와우팩토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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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떤 책에선가 읽은 내용이다. 일본에 가면 별의별 책이 다 있다고 했다.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와, 이런 책도 나오는구나! 라고 말이다.

발명이라 하면, (나로서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다들 기억하실 것이다. 매년 4월 과학의 달이면 꼭 발명 작품을 하나씩 제출해야 했다. 도대체 뭘 해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신발끈이 잘 풀리는 것에 주목했다.

'그래, 신발끈에 찍찍이를 달자' 라고 생각했고, 이거면 정말 대상이랄지, 암튼 과학 대회 시상식에서 뭐라도 하나 받겠거니 생각했다. 그러나, 선생님의 생각은 나와 다르셨는지, 순위권에도 끼지 못했다. 영 별로였나, 싶어서 의기 소침해졌고, 그 뒤로 발명대회는 절대 참여하지 않았다. ㅋ

반전은, 몇 년 후 지하상가를 지나가던 중에 뭔가를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를 의기소침하게 만들었던 그 찍찍이 달린 운동화 끈이 "풀리지 않는 운동화 끈" (이거랑 비슷한 이름으로 기억합니다) 이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었다! 나는 그 때 옳았다, 라는 마음과 저게 내 것이었을 수도 있는데, 라는 아쉬움이 뒤섞였다.

만약에 내가 그 시절에 이런 책을 보게 되었다면 어땠을까. 만화식으로 되어 있어서 재밌다는 아이에게 넌지시 발명 하나 해보라고 해볼까. 못다 이룬 이 어미의 꿈을 발명왕이 되어 이뤄다오, 가 되려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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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왕 토리즈의 고민상담소 1 - 발명여행의 시작 발명왕 토리즈의 고민상담소 1
신정호 지음, 박희진 그림, 한윤희 구성 / 와우팩토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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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떤 책에선가 읽은 내용이다. 일본에 가면 별의별 책이 다 있다고 했다.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와, 이런 책도 나오는구나! 라고 말이다.

발명이라 하면, (나로서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다들 기억하실 것이다. 매년 4월 과학의 달이면 꼭 발명 작품을 하나씩 제출해야 했다. 도대체 뭘 해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신발끈이 잘 풀리는 것에 주목했다.

'그래, 신발끈에 찍찍이를 달자' 라고 생각했고, 이거면 정말 대상이랄지, 암튼 과학 대회 시상식에서 뭐라도 하나 받겠거니 생각했다. 그러나, 선생님의 생각은 나와 다르셨는지, 순위권에도 끼지 못했다. 영 별로였나, 싶어서 의기 소침해졌고, 그 뒤로 발명대회는 절대 참여하지 않았다. ㅋ

반전은, 몇 년 후 지하상가를 지나가던 중에 뭔가를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를 의기소침하게 만들었던 그 찍찍이 달린 운동화 끈이 "풀리지 않는 운동화 끈" (이거랑 비슷한 이름으로 기억합니다) 이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었다! 나는 그 때 옳았다, 라는 마음과 저게 내 것이었을 수도 있는데, 라는 아쉬움이 뒤섞였다.

만약에 내가 그 시절에 이런 책을 보게 되었다면 어땠을까. 만화식으로 되어 있어서 재밌다는 아이에게 넌지시 발명 하나 해보라고 해볼까. 못다 이룬 이 어미의 꿈을 발명왕이 되어 이뤄다오, 가 되려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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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모두의 예술가 1
루시 브라운리지 지음, 에디트 카롱 그림, 최혜진 옮김 / 책읽는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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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파스텔로 슥슥 그린 듯한 표지가 유독 눈에 띈다. 이 정도면 나도 그러볼만 하지 않겠어?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아이랑 같이 그려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명화라고 하면 엄마들은 가르치고 싶어하고, 아이들은 어려워하는 것인데, 환하고 밝은 색들이 아이들의 심리적 장벽을 낮춰주는 듯 하다.

쉬운 말로 쓰여진 그의 삶을 읽어가니, 해바라기의 밝은 색은 그에게 희망의 상징이 아니었을까 싶다. 어둡고 인정받지 못한 삶 속에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은 놓지 못하고 생을 힘겹게 이어나가던 고흐. 그에게 해바라기는 언젠가 나를 비출 그런 꿈이고 미래였을 성 싶다. 그래서 그렇게 해바라기가 찬란했던 것일까.

어릴 적 미술 시간에 감상이 나오면 그렇게 어려웠더랬다. 뭘 느껴야 하는지도 모르겠는데, 뭐든 그냥 위대하다고만 강요받는 기분이었는데, 쉬운 말로 찬찬히 (내 수준에 맞게) 읽을 수 있으니 이제는 나도 고흐를 쪼금은 알겠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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