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고집전 - 고집불통 옹고집 진짜 사람 된 이야기 너른 생각 우리 고전
서신혜 지음, 이경석 그림 / 파란자전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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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옹고집전이 이렇게 길었던 이야기였던가? 읽는내내 내가 알고 있던 옹고집전과 비교해보느냐 머릿속이 바빴다. 고전은 이래서 좋다. 노력해서 알려고 하지 않아도, 그 주인공이 어떤 성향인지 어떤 일을 겪는지 알게 된다. 조금 더 편안하게 책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아이들에게도 그렇다. 옹고집전의 플롯은 단순하다. 고집불통이었던 옹고집이, 일련의 사건들을 거치면서 진짜 제대로 된 사람이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새롭게 익혀야 하는 주인공들의 이름도 많지 않고, 어떤 사건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그 반전은 뭔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다는 것이 고전의 매력이다.


다만, 그럼으로해서 아이들의 흥미를 잃을 수 있기도 하다. 그것을 타파하기 위해, 책의 앞쪽에서 옹고집전과 관련한 다양한 배경지식을 펼쳤고, 이야기를 좀 더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문장을 구성하였다. 중간중간 나오는 만화도 적절하다. 이 만화들만을 모아서 뭔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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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마녀 미루 2 개똥이네 만화방 41
류승희 지음 / 보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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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2권부터 읽게 되었다. 검정마녀 미루, 라는 제목을 읽고 뭔가 대단하고 거창한 일을 - 마치 해리포터의 해리처럼 악을 물리치는 정도의 - 해결하는 어린 마녀의 이야기일까 생각을 했다. 마녀니까, 여자라고 믿고 있었다. 보통 남자 마법사는 마녀라고 부르지 않고, 마법사로 부르니까.

그런데 이 책, 표지부터 수수하고 소박한 것이 뭔가 예상과 다를 것이란 느낌을 주었는데, 미루가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는 반전 아닌 반전도 주었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판타지 소설, 판타지 만화와는 거리가 멀다. 이 책에 나오는 미루, 복희, 문비는 정말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한 평범한 아이들이다. 부모의 높은 기대에 버거워하는 가문비, 아빠를 잃고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는 마녀 미루, 밝고 명랑한데 이름은 그렇지 않은 박복희까지,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들로 가득하다.

2권에서는 비밀의 숲에 결계가 깨지는 일이 발생한다.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다이나믹 하지는 않다. 아이들의 우정으로 해결하는, 전형적인 흐름인데 어쩐지 그렇게 기대되거나 콩닥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또,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의 일상이 더 부각된다. 밋밋한 것이 이 책의 단점이자 장점이다.

살아가는 일도 그렇다. 파도가 몰아치고 물이 빠지고 들어가도, 바닷가는 그대로이다. 마녀세계를 구하더라도, 미루의 일상이 변하지 않는 것처럼 일상의 삶과 그 속의 중요한 가치를 들여다보는 이 시리즈의 다음 책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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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산책자를 위한 자연의 신호 - 안전하고 똑똑한 자연 탐험책
알방 캉브 지음, 레오니 쾰슈 그림, 최린 옮김 / 그린애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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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를 확인하기 전에 먼저 책 내용을 주욱 살폈다. 그리고는 단언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졌을리가 없다는 것을! 역시나 알방 캉브라는 알수 없는 국적의 작가가 쓴 책이었다. 책 내용이 우리나라에서 만들었을리 없다는 확신이 있었다.

언젠가 EBS에서 본 북유럽 국가들은 한겨울에도 반드시 아이들을 밖으로 내보낸다. 그 시간에 교실에 있을 수 없다고 했다. 화려하고 으리으리한 우리네 놀이터가 아닌, 정말 기본적인 놀이기구만 있는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얼굴이 빨개지도록 논다. 어느 날은 숲으로 모두가 들어갔다. 숲에서 나무를 살피고 길을 살피고 프로젝트 학습을 하고 있었다.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서 숲을 간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조금 걸었을 뿐이다. 그랬더니 너른 공터도 나오고, 숲 입구에 다다렀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아마 이 책이 정말로 유용할 것이다. 숲 한가운데서 길을 잃었다면, 어떻게 길을 찾아야 할까? 이 책에서는 남쪽을 찾는 다양한 힌트들을 알려준다. 이끼를 너무 믿지 말라, 나무껍질이 환한 쪽이 남쪽이다 등등 살면서 처음 알게되는 정보가 가득했다. 그리고 구름! 그동안 알고 싶었던 구름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씁쓸했다. 이 책으로 우리가 탐험할 수 있는 숲이 어디 있을까? 어딘가 버스를 타고 가야하겠지, 아니면 아파트 단지에서 남쪽과 북쪽을 찾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나을까? 아니, 아이들이 숲을 본 적이 있을까? 숲에서 핸드폰 하는 거 아니야? 숲에서 와이파이 터지냐고 물어보겠지? 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다. 사용하지 않는 정보는 버려진다. 아무리 내가 구름의 종류를 외우고, 남쪽을 찾는 방법을 외운다한들, 그걸 사용하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언젠가는 자연이라는 것이 이렇게 책 속에, 혹은 어느 다른 나라에 있다는 것으로 전래되어 질까봐 걱정스럽다. 우리의 삶은 너무나 자연과 이미 멀어져 있다. 너무나 좋은 이 책을 쉬이 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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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다람쥐와 돌부처 할아버지 동화의 맛 4
정하섭 지음, 양정아 그림 / 우주나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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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친구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가끔 마음이 답답해질 때가 있다. 우리들이 동화에서 이야기하는 친구의 개념과 어른이 되서 만나는 친구는 좀 다른 느낌인데, 그걸 저학년 아이들에게 있는그대로 말하기는 쉽지 않다. 어릴 적 내가 생각했던 혹은 책에서 읽었던 친구의 개념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인데, 어른이 되어서 만나는 친구는 뭐랄까 좀더,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친구 문제로 고생하는 고학년 아이들에게는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생각보다 친구가 인생에 그렇게 중요하진 않단다, 책에서 만난 이상적인 친구들은 현실에는 사실 없다고 봐야 맞을 것 같다 등등 혼자 자립할 수 있게 도와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렇지만 이런 이야기를 어찌 저학년 아이들에게 할 것인가. 솔직한 마음으로는 항상 친구에 대해 미화해서 아이들에게 이루기 힘든 환상을 심어주는 그런 류의 동화책들에 불만이 많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어릴 적부터 환상 없이 자라는 아이는 낭만이 없지 않은가. 어느정도 낭만을 지켜주면서 현실도 바라보도록 지도하는 것, 늘 그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기분이다.

오늘 읽은 책 <꼬마 다람쥐와 돌부처 할아버지>는 예쁜 말로 쓰여진 1학년 ~ 2학년 동화책이다. 전체가 82쪽으로 3가지 단편이 모여 있어, 이야기 하나 하나가 길지 않다. 무심코 읽었을 때는 예쁜 말로 쓰여진 친구 예찬 동화책이라 생각이 들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여기서 말하는 친구가 꼭 내 주위의 사람일 필요가 없었다. 돌부처 할아버지나 바우, 생명나무가 어쩌면 우리의 자연과 생명을 지칭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금방 읽었지만, 생각할 거리가 남아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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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팔도 지리 자랑
조지욱 지음, 염예슬 그림 / 사계절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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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방학은 할게 없어, 라고 울적해하는 아이에게 이유를 물어보았다. 

이유인 즉슨, 매년 방학마다 전국을 여행했는데 이번에는 코로나 상황이 심상치가 않아 여행을 못가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였다.

아이를 달랠 겸 이 책을 펴고, 함께 딸려온 컬러링 지도를 폈다. 이 책은 전국 팔도의 지리와 그 특징에 대해 잘 나타낸 책이다. 도별로 나뉘어 있어, 마치 사회과 부도를 보는 기분도 들었다. 

아이와 함께 우리가 가봤던 곳, 여행했던 곳, 가고 싶은 곳 들을 살펴보면서 그 때 그 여행의 기분이 났다. 아이도 예전의 여행 기분이 나는지, 지난 번에 여행 갔던 전주를 찾아보고, 전주의 유명한 것들을 읽어 보았다. 

여행이 어렵고 힘든 시기이기는 하다. 그렇다고 삶 전체를 멈출 순 없는 노릇이다. 이렇게라도 간접 여행을 하는 책을 만나니, 더 여행이 가고 싶어지기는 하지만 ㅎㅎ, 다음 번 여행 때는 이런 지리적 특징들을 잘 알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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