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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국어 문법 1권 : 단어 - 초등6 ~ 중2 ㅣ 기적의 국어 문법 1
권민희.엄은경 지음 / 길벗스쿨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며칠 전에 달력을 뒤적이다가 10월 9일이 궁금해졌다. 10월 9일은 바로 한글날. 공휴일이였다가 기념일이였다가 다시 공휴일이 된, 사연이 많은 날이다. 어째서 이렇게 중요한 날을 가지고 이랬다 저랬다 장난을 치는 것인지, 안타깝지만서도 한글날을 사람들이 기억해주니 다행이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취미로 한글을 공부한다고 하면 모두들 의아한 눈빛이다. 그럴 시간에 영어나 더 해라, 하는 무언의 압박이 느껴지기도 하고 정말 할일이 없나, 하는 의뭉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한다. 한국 사람이 한글을 좀 더 잘하고 싶다는 게 이상한 모양이다. 그렇지만 한국사람이니까 더욱 한글을 올바르게 써야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국어 문법쪽은 더욱 그러하다. 띄어쓰기나 맞춤법에 어긋나지 않고 한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여러 국어 문법책을 접하던 도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독서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국어 실력의 10%를 잡는다"는 문구에 혹했다. 기본적으로 책을 많이 읽으면 보는 것이 있기에 어느정도 국어 실력이 향상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확한 국어 문법은 체계적인 학습에 의해 가능하다. 그 국어 실력의 10%를 잡는다는 문구가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총 3권으로 이루어진 기적의 국어 문법 시리즈 중 1권인 이 책은 단어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대상을 삼고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나이의 학생들도, 그보다 더 어린 학생들도 학습이 가능하다. 정말 쉽고 쉽게 쓰였기 때문이다.
학습을 시작하게 되면,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이 학습 만화이다. 실생활에서의 상황을 담아 문법이라는 것이 우리 생활과 멀리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며, 학습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다가오게 하였다. 첫 장이 만화이니까 학습에 부담이 덜하기도 하였다. 만화로 학습 동기 및 학습 주제에 대한 흥미를 유발한 후, 실제 선생님이 말하는 것 같은 구어체의 설명이 이어진다. 친근하면서도 쉬운 말로 쓰여져 있다. 중간 중간 중요한 부분에는 밑줄과 형광펜이 그어져 있어 학습의 핵심을 파악하기에도 좋다.
참고로 여기에 나오는 문쌤은 실제 저자가 아니다. 처음에 문쌤이라 해서 저자 성함이 문@@인줄 알았는데 문법쌤의 줄임말이란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문쌤이지만 설명 하나는 아주 친절하다. 유의어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덧붙인 삽화를 봐도 그러하다. "아기가 대변을 봤어요, 아기가 똥을 쌌어요."라고 익숙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여 이해를 돕는다. 문제집이지만 삽화들이 제법 웃기다.
설명을 잘 이해한 후에는 실력 평가를 통해 배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한 챕터가 이루어져 있어 하루에 한 장씩 공부하기 좋게 되어 있다. 학습량이 적절하게 분배되어 있다는 것은 사실 큰 장점이다. 이 책의 대상연령을 고려했을 때, 아직 스스로 학습량을 정하거나 학습 계획을 세워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은게 대부분이다. 이 책은 하루에 할 수 있는 분량을 고려해서 설명과 확인 및 평가까지 학습의 흐름을 잘 계획해 놓았다.
이어지는 생활 속 문법도 그러하다. 학생들이 배운 것을 문제 풀이에만 사용하지 말고 우리 생활에서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절실히 느껴진다. 문제집 속 문법과 생활 속의 문법이 다르겠는가. 생활 속에서도 정확한 국어 문법을 사용하다보면 그것이 실력인 것이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문제집이 아니다보니 쉽겠지하고 생각했다가 중간 중간 헷갈리는 부분에 깜짝 놀라곤 했다. 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애나 어른이나 한국사람이면 해야되는 일인 것이다. 한국사람이 한글을 아끼지 않으면 누가 아끼겠는가. 국어 문법을 공부하는 것은 곧 한글을 지키는 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