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소수의 구가세족이 나라의 모든 재화를 독차지했다.˝ ˝불쌍한 백성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개천과 구덩이에 빠져 죽는다.˝ ˝소작인들에게 소출의 8-9할을 뜯어가던 고려 사회와 한 달에 20-30만원 버는 폐지 줍는 빈민층들에게 세금을 더 걷겠다는 한국사회˝ 유병언의 시신(으로 추정 혹은 강요)이 발견된 날, 영리적 의료법인 설립이 가능한 의료민영화의 문이 열렸습니다. 이미 거대 자본이 되어 있는 일부 재벌들을 위하여 또다른 사업 영역을, 그것도 정부가 일부러 나서서 확장해주는 꼴이라니. 답답했던 마음에 <정도전과 그의 시대>를 다시 읽어봅니다. 이 책에서는 분명, 고려 말의 상황을 이야기하는데, 어째서 저는 현재의 우리 사회를 말하는 것 같을까요. 놀랍게도, 그리고 비참하게도 일치하네요. 어째서 우리나라는 천년이 지나도 기득권만 잘 먹고 잘 사는지, 정부, 그리고 조정은 늘 백성과 국민을 아껴주지 않는 것인지. 정말 살기 힘들고, 이민 가고 싶은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정도전과 이성계와 같은 위인이 필요한 세상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도전의 삶과 그가 살았던 시대에서 정도전이 행동하고 생각했던 그 모든 것, 우리나라가 행복해지기 위해 갖추어야할 것들에 생각하게 되었어요. 앞으로 정치인들을 뽑을 때, 그리고 이 사회의 유권자로서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배우고요. 역사를 통해 우리 사회와 인문학을 비추고 있는 거울과 같은 책입니다. 인문학에 대해 문외한인 (저같은)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어서 더욱 좋은 책입니다. 상반기 최고의 교양서로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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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사장님~~ 사장님이라고 공부안해도 되는거 아니잖아요. 왜 맨날 클릭만 하고 싸인만 하시나요. 사장님 시간도 많으신데, 골프 연습 이제 그만 좀! 하시고 이 책<임금에 관한 모든 것, 임금 100문 100답> 읽어보세요. 어떻게 제가 맨날 설명드릴 때마다 나는 모르오, 니가 더 받으려고 수작부리는거 아니냐, 이러십니까. 흑흑. 이 책 읽어 보시고 제 월급, 법대로 챙겨주세요~~ 플리즈~~~ 이 글이 사장님에게 보이면 안되는데, 큰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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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늘 또 이렇게 일센티 자라네요.^^ 책에도 성장일기가 있고, 돌잔치를 한다는 것은 처음 봤어요. 육아로 힘들 때마다 옆에 끼고 읽으면서 웃게 해준 내 자식같은 책인데, 첫 돌을 그냥 지나갈 수 있나요?ㅎㅎ 뽀뽀 백만번, 프리허그 이백만 번, 그리고 (멋진 현대녀성답게 현실적 선물로) 주위 친구들 선물로 구입해서 뿌렸답니다. ㅎㅎ 언제나 즐겁고 유쾌하고 따뜻한 성장을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애낳고 꽉 막힌 머리가 일센티 숨 쉴 공간이 생겼어요. ^^ 생일 정말 축하해요! 엉덩이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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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와 나와 - 3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 3-1(가), 1~2학년군 국어 3-가 수록도서 동시 보물창고 1
권태응 외 지음, 신형건 엮음, 김혜영 그림 / 보물창고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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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보물창고의 동시집에 푹 빠져 있다. 한낮에 한창 더울 때는 아무것도 하기 싫다. 그럴 때 선풍기 바람 밑에서 아기자기한 그림들로 가득한 동시집을 읽다보면, 피식 웃음도 나고 그땐 그랬지, 하는 생각도 들어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된다. 여전히 동시를 읽고 있다하면 뭔 어른이 동시야, 하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많다. 동시라고 하지만 쟁쟁한 시인들의 순수한 마음이 모인 글들이다. 보통의 시보다 좀 더 쉽게 쓰여져 나같이 어려운 말 이해 못하는 어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동시들이 참 많다. 

특히 이 동시집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인 윤동주를 비롯한 11인의 시인들이 쓴 주옥같은 시들로 가득하다. 어디선가 한 번쯤 읽어 봤을 듯한 시도 있고, 처음 읽는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시들도 있다. 윤동주 시인의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노랫가락부터 생각나는 이 시도 책에 실려 있다. 그 시가 동시였나, 하며 의아해하다가, 이내 수긍했다. 동시와 시를 분명하게 가르는 기준은 없다. 아이들도 읽어 좋은 시도 동시가 되는 것이다.








11인의 작가가 쓴 시가 모여있지만 시마다 작가의 이름이 적혀 있지 않다. 이게 장점이기도 하고 (나에게는)단점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이나 선호를 정할 때 유명인의 이름이나 판단을 마치 자신의 것인양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무슨 말이냐면, 윤동주 시인이 쓴 시다, 하면 아 유명한 사람이니까 좋은 시야, 그러니까 나도 좋아해,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비교적 유명하지 않은 시인의 시에 대해서는 무심하다. 시마다 시인의 이름이 빠져 있는 것은 시를 온전히 느끼기에 아주 좋은 장치이다. 자신의 느낌 그대로 믿으면 되는 것이다.

반면에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아 번거로운 것은, 누가 쓴 시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시를 읽고 시인이 누군지 궁금하면 맨 앞 장의 목차까지 다시 가야한다. 이것을 여러번 반복하니 나중에는 상당히 귀찮아졌다. <호수>라는 이 시도 그러하다. 저 짧은 두 문장 안에서 느껴지는 수많은 감정들과 이미지들. 참으로 좋다, 생각하면서 시인이 누굴까 생각해보았다. 권태응일까? 아니면 윤동주? 정답은 바로 정지용 시인이다. <향수>로 유명한 그 시인말이다. 정지용 시인에 대해 잘 모르다보니, 정지용 시인이 이런 시도 썼어?하며 놀랐다. 쓰다보니 단점이 아닌 것 같다.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장점이다. 

이 시집의 구성의 장점은 한가지 더 있다. 바로 사계절로 구분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시들을 계절별로 나누어 담고 어울리는 삽화들을 함께 실었다. 요즘은 너무 더우니까 여름부터, 하며 여름 시를 찾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이 시, 아주 직선적이고 참 좋았다. 안그래도 요즘 매일 하는 말이라 더 그런 듯 하다. 






실생활에서 쓰는 말투를 구어체라고 한다. 그것을 순우리말로 하면 '입말'이다.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은 모두 살아있는 '입말'로 가득하다. 아이들이 쓰고 어른들도 쓰는 말들로 나의 삶을 적어냈다. 화려하고 장황하고 꾸미고 멋낸 시들은 없다. 치장만 가득한 껍데기같은 시들만 보니까 아이들도 시가 재미없다고 하는 것이다. 

며칠전에 산촌박물관에 갔다가 '여름 아이들'이라는 닥종이 인형들을 보았다. 아이들이 둘러앉아 모닥불에 구운 감자를 먹는 여름 모습을 닥종이 인형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이 시집이 바로 그러하다. 옛 추억도 담고, 우리 생활도 담고, 그리움과 정겨움, 친근함으로 가득한 구운 감자같은 것이다. 이 시들을 읽다보니 마음도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좋은 시는 아이들도, 어른들도 마음을 건강하게 한다. 여름에, 가을에, 겨울에 그리고 봄에 이 시들과 당신이 만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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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국어 문법 1권 : 단어 - 초등6 ~ 중2 기적의 국어 문법 1
권민희.엄은경 지음 / 길벗스쿨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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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달력을 뒤적이다가 10월 9일이 궁금해졌다. 10월 9일은 바로 한글날. 공휴일이였다가 기념일이였다가 다시 공휴일이 된, 사연이 많은 날이다. 어째서 이렇게 중요한 날을 가지고 이랬다 저랬다 장난을 치는 것인지, 안타깝지만서도 한글날을 사람들이 기억해주니 다행이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취미로 한글을 공부한다고 하면 모두들 의아한 눈빛이다. 그럴 시간에 영어나 더 해라, 하는 무언의 압박이 느껴지기도 하고 정말 할일이 없나, 하는 의뭉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한다. 한국 사람이 한글을 좀 더 잘하고 싶다는 게 이상한 모양이다. 그렇지만 한국사람이니까 더욱 한글을 올바르게 써야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국어 문법쪽은 더욱 그러하다. 띄어쓰기나 맞춤법에 어긋나지 않고 한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여러 국어 문법책을 접하던 도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독서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국어 실력의 10%를 잡는다"는 문구에 혹했다. 기본적으로 책을 많이 읽으면 보는 것이 있기에 어느정도 국어 실력이 향상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확한 국어 문법은 체계적인 학습에 의해 가능하다. 그 국어 실력의 10%를 잡는다는 문구가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총 3권으로 이루어진 기적의 국어 문법 시리즈 중 1권인 이 책은 단어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대상을 삼고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나이의 학생들도, 그보다 더 어린 학생들도 학습이 가능하다. 정말 쉽고 쉽게 쓰였기 때문이다. 



학습을 시작하게 되면,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이 학습 만화이다. 실생활에서의 상황을 담아 문법이라는 것이 우리 생활과 멀리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며, 학습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다가오게 하였다. 첫 장이 만화이니까 학습에 부담이 덜하기도 하였다. 만화로 학습 동기 및 학습 주제에 대한 흥미를 유발한 후, 실제 선생님이 말하는 것 같은 구어체의 설명이 이어진다. 친근하면서도 쉬운 말로 쓰여져 있다. 중간 중간 중요한 부분에는 밑줄과 형광펜이 그어져 있어 학습의 핵심을 파악하기에도 좋다.

참고로 여기에 나오는 문쌤은 실제 저자가 아니다. 처음에 문쌤이라 해서 저자 성함이 문@@인줄 알았는데 문법쌤의 줄임말이란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문쌤이지만 설명 하나는 아주 친절하다. 유의어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덧붙인 삽화를 봐도 그러하다. "아기가 대변을 봤어요, 아기가 똥을 쌌어요."라고 익숙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여 이해를 돕는다. 문제집이지만 삽화들이 제법 웃기다. 




설명을 잘 이해한 후에는 실력 평가를 통해 배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한 챕터가 이루어져 있어 하루에 한 장씩 공부하기 좋게 되어 있다. 학습량이 적절하게 분배되어 있다는 것은 사실 큰 장점이다. 이 책의 대상연령을 고려했을 때, 아직 스스로 학습량을 정하거나 학습 계획을 세워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은게 대부분이다. 이 책은 하루에 할 수 있는 분량을 고려해서 설명과 확인 및 평가까지 학습의 흐름을 잘 계획해 놓았다. 


이어지는 생활 속 문법도 그러하다. 학생들이 배운 것을 문제 풀이에만 사용하지 말고 우리 생활에서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절실히 느껴진다. 문제집 속 문법과 생활 속의 문법이 다르겠는가. 생활 속에서도 정확한 국어 문법을 사용하다보면 그것이 실력인 것이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문제집이 아니다보니 쉽겠지하고 생각했다가 중간 중간 헷갈리는 부분에 깜짝 놀라곤 했다. 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애나 어른이나 한국사람이면 해야되는 일인 것이다. 한국사람이 한글을 아끼지 않으면 누가 아끼겠는가. 국어 문법을 공부하는 것은 곧 한글을 지키는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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