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트] [루비] 봄을 안고 있었다 [완전판] (총14권/완결)
니타 유카 / 현대지능개발사(ruvill)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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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엘계의 고전. 클래식은 영원하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작품. 이 작품이 현역이던 시절 앞부분만 조금 읽다 말아서 세월이 지난 지금 오히려 편견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결국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갓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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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완전판
유우지 지음 / 북스트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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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벨계의 토지라 불리는 작품이 마침내 성경이 되어 나타나게 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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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라르고] 지금은 YES라고 말해줘 (한정판)
요시이 하루아키 지음 / (주)조은세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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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글다정한 연상공과 예민한 상처수 조합이 볼만하고 짧긴 해도 차곡차곡 쌓여가는 감정의 교류와 관계 발전이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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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인 남편이 돌아왔습니다
사쿠라이 미나 지음, 권하영 옮김 / 북플라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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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제목에 얽힌 사연이 궁금했기에 집어든 책.
사실은 첫장부터 인상을 쓰고 말았다. 조금은 건조하게 쓰여진 단 몇 줄의 묘사만으로도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자의 헛된 기대와 체념이 그대로 느껴져서. 그 무기력한 공포의 느낌 말이다. 그렇게 딱 한 장짜리 짧은 프롤로그 안에 남편을 죽인 아내의 사연이 불친절하게 드러나고, 곧바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의류 업체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스즈쿠라 마나는 여느날처럼 야근을 하고 귀가를 하는데 집 앞에서 거래처 사람을 만나게 된다. 평상시에도 마나에게 껄떡대기 일쑤였던 그 남자는 알고보니 마나를 미행하여 집을 알아냈고, 이야기좀 하자며 키까지 뺏어 마나의 집으로 들어가려 한다. 그런데 그 순간, 한 남자가 구세주처럼 나타나 마나를 구해주게 되고 고마움를 느낀 것도 잠시, 남자의 얼굴을 본 마나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 남자는 바로 마나를 때리고 멸시하던, 그리하여 5년 전 마나가 죽인 남편 카즈키였던 것이다.

주인공의 입장에서도 독자의 입장에서도 이게 무슨 일이야 싶은데, 여기서 더 나아가 남편은 기억상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 채 살아돌아온 남편과 주인공 마나는 기묘한 동거를 하게 된다.

제목부터 반전이 먹여살리겠구나 싶은 작품. 서스펜스 미스터리인데 미묘하게 전개 빠른 일일드라마 느낌이 나서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서 호로록 읽어버렸다. 가독성이 무척 좋다.

과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점차 진실의 조각들이 맞춰지며 반전이 드러나는데…어라? 내가 생각했던 그림이 아니네? 반전이 맞긴 한데… 깜짤 놀라게 된다기보다 약간 어안이 벙벙한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부정적인 느낌이라기 보다는 영상으로 구현되면 좋을 것 같은 반전 장치여서 이야기를 처음부터 재구성해보는 기회가 된다. 장르적 요소가 있기에 긴장감이 상당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으로 갈수록 오히려 드라마적 요소가 강해지면서 서스펜스는 살짝 약해지지 않았나 싶다.

간과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가 되어버린 가정폭력과 무관심은 그로 인해 파생되는 상처들이 대를 거듭하며 이어지지만,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의 상흔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 소재는 다루기에 따라 아주 어둡게 묘사하거나 극도로 분노하거나 쉽게 냉소하곤 한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간혹 나오는 따뜻한 기억들에서 보여주는 건 일말의 관심과 애정이고, 치유의 핵심은 결국 ‘사랑’이므로 소설의 끝에 다다라 추리물의 외피를 두른 로맨스의 시작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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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리의 눈을 보고 있자면 눈을 이루는 무수한 동그라미들이 일제히 원영의 눈동자를 쳐다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초파리와 교감을 하는 것 같았다. - P9

원영은 1978년 가발 공장 취업 이후 외판원, 마트 캐셔, 초등학교 급식실 조리원, 볼펜 부품을 조립하는 부업 등을 거치며 쉬지 않고 일해왔다. 그럼에도 ‘오십대 무경력 주부‘로 취급되었다. 면접을 보러 오라는 곳 자체가 드물었다. 주변 사람들은 왜 일을 하느냐 했다. 집에 있어도 되지 않느냐 했다. 딸에게 개인 교습을 시켜줄 수는 없었지만 학원에 보낼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학원에 보낼 형편이 안 되었던 시절에도 원영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학원비 몇 푼 버느니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편이 낫지 않냐는 식이었다. - P10

소설을 쓰면서 지유는 종종 시작점을 잊어버렸다. 어떤 생각이나 장면으로부터 소설이 시작된 것인지에 대해서. 이유는 분명 있었다. 그 소설을 써야만 한다고 결심하게 만든, 중요한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런 게 있었다는 것만 기억이 났다. 소설을 처음 쓰게 된 이유라거나, 작가로 살아가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왜 소설을 쓰기 시작했더라. 지유는 이유를 지어냈다. 이제 지유 안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잊어서는 안 되었던 무언가가 아니라, 중요한 것을 잊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 시장은 트렌드에 맞춰 글을 써줄 것을 은근히 요구하고 있었고, 작가들은 기민하게 다음 책을 출간하고 있었다. 다음 이야기, 그다음 이야기로 더 빨리 뛰어야만 했다. 그래야 잊히지 않을 수 있었다. 매번 시험대에 올라서는 기분이었다. 정신없이 글을 쓰다가 문득 주변을 둘러보면, 무엇인가 잊어버렸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뭐였더라. - P19

어느 날 원영은 언니의 책을 구경하다가 ‘강‘이라는 글자를 스스로 읽어냈다. ‘ㄱ‘도 아니고 ‘가‘도 아닌, 동그라미 받침이 있는 ‘강‘.
"아무도 안 알려줬는데 읽었다니까, 내가."
엄청나지 않으냐고 원영은 말했다. 아무도 한글을 가르쳐주지 않았다는 사실과 ‘강‘이라는 글자를 혼자서 읽어낸 것 중 어느 쪽이 엄청난 사건인지를 생각하다가 지유는 혼자서 한글을 깨친 것이냐고 맞장구를 쳤다. 그건 아니고, 그 한글자만 읽어냈다고 원영이 답했다. 그렇지만 그 한 글자를 읽어냈기 때문에 언니가 한글을 알려주기 시작했다고 했다. 한 글자를 못 읽어냈더라면 글자를 못 배웠을지도 모른다고. - P26

"그렇게 쓰면 뭐해. 소설은 소설일 뿐인데."
수화기 너머로 원영의 들뜬 기운이 꺼져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니, 그런가, 같은 말을 중얼거리다가 원영은 물었다.
"소설일 뿐이면, 왜 써?"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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