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의한 소년 3
야마시타 카즈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삶의 진실 혹은 단면, 인간의 욕망과 그 끝이란 어떤 것일까?
쉽게 결론을 낼 수 없는 주제이고, 이렇다 할 결론을 내려봤자 납득하기도 어렵다. 처해진 상황, 현재 심리상태, 얽히고 섥?인간관계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는 것이 그런 철학적인 문제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그딴 거 생각해봐야 머리만 아프지...'라며 그 문제를 마냥 덮어둬버리면 인생이 너무 가볍게 느껴진다. 굳이 무겁게 살아야 할 이유는 없지만 한번쯤 이런 철학적인 문제로 머리를 굴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다.

고작 '만화책 감상' 하나 쓰면서 서두가 너무 장황하다고 하려나?
그렇다 해도 어쩔 수 없다. 이 만화책은 그런 장황한 주제로 인간의 내면을 자극하는 만화니까...
신비한 힘을 가진 소년이 있다. 죽지도, 늙지도 않는 이 소년은 시공간을 초월해 세계 곳곳에 나타나 여러 인간상들과 마주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인간의 속내를 자극하며 그들의 행동을 지켜본다. 인간들은 소년의 예상대로 행하기도 하지만 의외의 방식과 행동으로 소년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그런것이다. 인간이란... 예측할 수가 없어 더욱 흥미진진하다고나 할까?

욕망에 가득차 형제를 죽이는 남자,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해 친구를 속이고 자신마저 옮아매는 여자, 복수를 위해 평생을 몸바치는 남자, 자유를 갈망하지만 결국엔 속박에서 행복을 얻는 여자... 이런 인간들을 바라보며 잔혹할 정도의 미소를 지으며 '인간이란 재밌어'라며 쿡쿡 웃어대는 소년의 모습은 가히 '악마'라고 불러도 될 정도. 허나.. 그것이 오히려 진실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인정하긴 싫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노라면, 그 뒷면에 천사처럼 여린 얼굴로 인간들을 바라보는 표정도 있으니 뭐가뭔지 도통 모르겠다. 결국 관점의 문제인가?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질릴만 하면 물갈이 하듯 새로운 내용을 볼 수 있으니 좋다. 각 스토리마다 생각할 거리가 풍부하다.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만화다. 특히 '천재유교수의 생활'이나 '걸 프렌즈'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봐두어야 할 것이다. 같은 작가의 작품이니 실망할 염려없이 빠져들 수 있을 테니까...

덧) 원래는 별 반개를 더 주고 싶은데 만족도에는 '반개'짜리가 없어서..그냥 한개를 빼 버렸다. 왜 5개가 아니냐고 묻는다면 '아직도 진행중인 만화이므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라고 답할 수 있겠다. (허나...지금까지의 내용으로만 봐도 '충분히 소장가치가 있는 만화'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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