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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28
한승원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한마디로 : (드디어) 아이들이 자랐어요!
길었다. 정말로 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끝난 게 아니다. 오히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느낌!?
이슈 창간호가 언제였더라? 1996년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물론 중간에 잠시 연재 중단을 했던 적도 있지만;)줄창 연재해오고 있는 한승원의 프린세스. 예전 같으면 단행본 나오는 날 체크해서 득달같이 사가지고 와서 읽었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시들해지더니 이제는 나왔는지도 별 관심도 없고-_-; 웹서핑하다가 한번씩 생각날 때 나왔나, 안 나왔나 검색해주는 정도? (나도 지친거지;) 암튼 그렇게 해서 오늘에서야 28권을 읽었다. 감상? 위의 한마디로 압축할 수 있겠다. 드디어 '프리'가 (쬐끔) 자랐어요! ToT 아아, 길기도 하여라. 근데 별로 좋아할 것도 없는 게, 겉모습은 한 18살쯤 돼 보이는데, 극 설정상 12살이란다. 맙소사. 그럼 얘네 언제 커서 나라 되찾고, 언제 사랑을 하고, 언제 행복하게 되는 거야? 앞으로 또 10년 기다려야 되는 거 아닐까, 하는 무시무시한 생각이 다 드는 28권이었다.; 그치만 프리는 예뻤다. 비욘과 비이를 똑 닮은 얼굴을 하고, 또 두 사람의 장점만 쏙 뽑아놓은 성격으로 해맑게 웃는데..아, 예쁘구나! 한승원 식 여주인공 특유의 그 눈웃음이라니.. 너무 오랜만이라 순간 내 기분도 좋아졌다. '나 순정만화예요!'라는 티를 팍팍 내주는 한승원의 그림이 그립기라도 했던걸까? 음, 그럴 수도 있겠다. 취향은 아니지만 보고 있으면 향수가 묻어나서 좋은 걸.
28권의 포인트는 딱 2가지다. 첫 번째는 아이들이 자랐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그 아이들이 운명의 궤도에 올랐다는 것. 즉, 우연이든 필연이든, 알든 모르든 서로를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프리, 히스, 시벨, 베아트리스, 아레아, 리라.. 과연 이 아이들의 앞날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이대로라면 재회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감격! ToT) 물론 그 전에 부모 세대들의 질기고 안타까운 인연부터 청산해야겠지만, 어쨌든 이제 아이들도 자랐고.. 본격적으로 3세대들의 이야기가 펼쳐질 전망. 근데 아직도 이야기 진행은 이리 더디기만 하니, 완결은 언제 볼 수 있을지…. 내가 이 만화를 보는 동안 시간은 잘도 흘러 그동안 나는 중학교도 졸업하고, 고등학교도 졸업하고, 대학도 졸업했다. -_- 결혼만 빨리 했더라면 애가 '어린이 집'에 갈 나이라고. 바라건대, 계란 한판 채우기 전에는 완결 봤으면 싶다.(근데 별로 희망적이지 않다..;) 그래서 감히 예측하건대, 이 만화.. 잘 하면 '열혈강호'보다 더 길게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흐하, 그럼 순정만화 사상 '최강 장편 서사 만화'가 되는 건가? (뭐 어느 의미로든 대단하구나!; 따봉-)